중국발 딥시크 쇼크… AI 패러다임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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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개발 비용 약 80억 원… 천문학적 개발비 인식 변화
“저비용 AI 가능하다는 인식만으로도 중소기업들 인식 바뀔 것”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30 11:41:40

인공지능(AI) 업계가 중국발 ‘딥시크 쇼크’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 기존 빅테크 기업들이 밝힌 AI 개발비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일부 성능은 앞서는 AI가 등장하면서 AI 업계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IT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발표한 딥시크의 개발 비용이 알려지며 AI 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 IT 매체 테크크런치는 딥시크-R1가 2024년 12월 발표한 오픈 AI의 o1 모델을 일부 능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딥시크는 자사 AI 개발에 557만600달러(약 80억 원)만을 들였다고 발표했다. 기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밝힌 개발 비용의 10%도 안 되는 수준이다. 딥시크는 천문학적 개발비가 필요한 것으로 여겨지던 AI 개발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딥시크 개발비 발표 이후 대표적인 AI 수혜주인 엔비디아 주가가 24일 종가 기준 142.02달러에서 장 시작일인 27일 124.84달러로 급락하는 등 AI 기업 주가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딥시크 AI 개발에 엔비디아 H100의 하위 버전인 H800을 사용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엔비디아 고가 제품에 대한 의문이 커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더해 미국과 중국의 AI 기술력 격차 또한 크지 않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제까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던 AI 시장에 중국이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는 딥시크가 AI 모델 훈련을 위해 오픈 AI 데이터를 무단으로 수집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딥시크가 내놓은 대답이 오픈 AI 챗봇의 고유한 응답 패턴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이에 오픈 AI와 MS가 불법 기술 유출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기업 특성상 개인 정보 요청 우려도 나온다. 이탈리아와 아일랜드 규제 당국은 딥시크에 개인정보 처리 관련 답변을 요구했으며 29일(현지 시각)엔 딥시크 신규다운로드를 차단했다. 미국 해군 역시 보안을 이유로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다.

이에 더해 천안문 사태나 탱크맨 등 중국 정부가 민감해하는 질문에 대해 제대로 대답하지 않는 등 중국 정부의 검열이 이뤄지는 듯한 사례도 나오면서 이용자들의 거부감 또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딥시크 쇼크의 핵심인 개발 비용 또한 의문점을 남긴다. 알렉산더 왕 스케일 AI CEO는 딥시크가 엔비디아 최신 칩 H100을 5만 개 이상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를 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이 같은 지적에 동의하고 있다.

다만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저가 AI가 가능하다는 인식이 퍼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시장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AI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AI 개발 입장료만 1000억 원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현장에서 꼭 챗GPT를 넘어설 만한 AI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허들이 더 낮아진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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