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시진핑 방한을”… 中 “민감한 문제 처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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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서열 3위, 사실상 ‘사드 문제 처리’ 요구
이틀 뒤 習 “관련 부처와 방한 진지하게 고려”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2-09 12:59:38

▲ 우원식(왼쪽) 국회의장이 7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타이양다오 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하고 있다. 국회의장실

중국을 방문한 우원식 국회의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 및 중국의 한국 기업 지원을 요청했다. 중국의 ‘서열 3위’ 인사는 한국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의 ‘원만한 처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국회의장실에 의하면 우 의장은 8일 하오펑 랴오닝성 당서기와 면담했다. 우 의장은 하오 서기에게 “현지 경제에도 기여하는 호혜적 협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이곳(랴오닝성)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적극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오 서기는 “더 많은 한국 기업과 협력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우 의장은 시 주석 방한을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우 의장은 6일 베이징 특파원 간담회에서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의 성공적 개최를 매개로 한·중 관계를 더 발전시키는 데에 시 주석 방한 성사의 의미가 크다”며 시 주석이 올해 10월 말 열리는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참여해줄 것을 중국 측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6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보도에 의하면 앞서 5일 우 의장을 만난 자오러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은 “‘민감한 문제’를 원만히 처리해 중·한 관계의 정치적 기초를 유지·보호하자”고 말했다.

자오 위원장은 중국 공식 서열 3위의 인물이다. ‘민감한 문제’는 중국이 사드를 완곡히 일컫는 외교적 표현이다. 중국은 한국의 △사드 추가 배치 △미국 미사일 방어체계(MD) 가입 △한·미·일 군사동맹 참여는 불가하고 한국 내 사드 운용을 제한한다는 이른바 ‘3불(不)1한(限)’을 문재인정부와 협의했다고 그간 주장해왔다. 6일 주한 중국대사관은 공식 위챗 계정에 회담 기사를 올리면서 ‘민감한 문제’가 포함된 문장을 밑줄로 강조했다.

자오 위원장은 우 의장과의 대화에서 “(서방의) 간섭을 배제하자” “디커플링(탈동조화)을 함께 저지하자”고도 말했다. 우 의장은 특파원 간담회에서 “뭐라 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자오 위원장과의 회담 이틀 뒤인 7일 헤이룽장성 하얼빈 타이양다오 호텔에서 시 주석과 만났다. 시 주석은 “관련 부처와 (경주 APEC) 참석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최고 지도자가 한국 국회의장과 만난 건 2014년 12월 시 주석과 정의화 국회의장 접견 후 처음이다.

우 의장은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해제도 요청했다. 시 주석은 “문화 교류는 양국 교류에 매력적 부분으로 (그)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지는 건 피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놨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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