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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관련 종사자들의 근로소득이 크게 줄었다. 작년 3분기 전기·하수·건설업에 종사하는 가구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436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이는 3분기 기준으로 2018년 이후 6년 만의 감소이자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건설업 불황이 고용 위축과 소득 감소로 이어지면서 가계 경제와 내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등에 따르면 건설업 소득 감소는 건설 경기 부진과 직결된다. 공사 물량이 줄어들면서 일자리가 감소하고 이에 따라 건설 노동자들의 소득도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전체 가구 근로소득이 같은 기간 3.3%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어서 건설업 부진의 심각성이 더욱 부각된다.
건설업 고용 부진은 소득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내수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작 3분기 건설업 취업자 수는 192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9000명 줄면서 200만 명 선이 무너졌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1년 2월 이후 약 4년 만의 최저치다.
특히 청년층의 일자리 감소가 두드러졌다. 작년 건설업 청년 취업자는 1년 전보다 36.6%(6만1000명) 급감하며 10만5000명으로 떨어졌다. 이는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건설업이 노동 강도가 높지만 상대적으로 고임금 업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청년층 일자리 감소는 가구 소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정부는 건설업 경기 부양을 위해 부동산 규제 완화와 지방 건설 투자 확대 등의 정책을 펼쳤지만 고금리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인해 효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건설업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대규모 세수 부족으로 적극적인 재정 투입도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강달러 기조와 금리 인하 어려움 등으로 건설업 불황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건설투자 감소 폭을 기존 전망보다 확대하면서 건설업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업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 고용 시장은 물론 가계 소득과 내수 경제까지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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