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대표적인 좌파 지식인 고 홍세화 타계 1주기를 맞아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 개정증보판이 출간됐다.
1979년 유신 말기, 남민전(남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원회) 사건으로 온 나라가 벌집을 쑤신 듯하던 그 시절 우연찮게 빠리에서 생활하고 있던 홍세화는 언감생심 귀국은 꿈도 꾸지 못한 채 하루아침에 망명자 신분이 된다.
그는 생계를 위해 택시운전사로 나섰는데 그때 일을 기록한 자전적 에세이가 바로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다.
책에는 빠리의 유일한 한국인 택시운전사로 일하며 한국 사회에도 프랑스 사회에도 온전히 속할 수 없는 이방인으로서의 고민이 담겨 있다.
고문과 투옥을 피해 70년대의 한국을 떠나온 그에게 프랑스인들이 일상적으로 누리고 행하는 모든 것들, 특히 저마다의 개성, 자유로운 의견 피력, 타인의 생각과 처지에 대한 존중은 뼈아프게 낯설고 부러운 것이었다.
프랑스의 상식은 한국의 상식과 매우 달랐다. 인간의 존엄과 평등을 우선시하기에 누구든 기득권에 맞서 자기의 권리와 의견을 서슴없이 주장할 수 있었다. 그곳은 다른 생각을 용인하는 ‘똘레랑스’의 사회였다.
책은 ‘다른 생각’을 용인하지 않았던 우리의 암울했던 과거를 되돌아보게 하는 동시에 오늘날까지 계속되는 이념적 낙인을 되돌아보게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30회의 줄 탄핵으로 국정 마비를 부르는 것도 모자라 언론 탄압을 자행하고 있으며 국민의힘은 국가수반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타계할 의지도 능력도 부족하다. 분열과 혐오의 한국 사회에서 홍세화를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다.
한편 진보·보수 가리지 않고 쓴소리를 내뱉었던 홍세화 선생의 타계 1주년을 추모하는 문화제 행사가 4월18일 예정돼 있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