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대구·경북)에서의 김문수 대선후보 지지율에 비상등이 켜진 국민의힘이 탈당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 ‘모시기’에 돌입했다. 그러나 홍 전 시장은 거부 입장을 내놨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탈당한다니까 ‘가십시오’ 하더니 이제 와서 ‘저럴 수 있나’고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천하람 개혁신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18일 “국민의힘에서 홍준표 시장을 공격하는 게 굉장히 보기 안 좋았다. 홍 시장은 어쨌든 이번 (대선) 경선 프로세스 피해자라고 하면 피해자라고 할 수 있다”며 “그러면 ‘탈당하겠다’ 할 때 지도부가 집 앞까지 찾아와서 말리는 모습이라도 나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수십 년 (국민의힘에서) 활동하신 분이 탈당하겠다고 하는데 ‘저 양반 우리도 감당 못 한다. 가십시오’ 이건 아니다”며 “이제 와서 (홍 전 시장) 인기가 좋아지고 존재감이 커지니까 ‘어떻게 우리 당에 이렇게 오래 있어 놓고 저럴 수 있나’ 그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홍 전 시장은 약 30년 간 몸담았던 국민의힘을 전격 탈당했다. 그는 15일 온라인 소통 채널 ‘청년의꿈’에서 “이번 경선에서도 ‘사기 경선’을 하는 것을 보고 내 청춘을 묻은 그 당을 떠났다. 국민의힘에서 은퇴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선 과정에서 특정 후보를 밀어주기 위한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었다는 뜻이다.
홍 전 시장이 탈당하자 대구 지역 당원들도 ‘릴레이 탈당’에 나섰다. 지역 정가 등에 의하면 국민의힘 대구시당에는 탈당계 제출이 이어졌다. 탈당계가 너무 많이 쏟아져 당사 팩스기가 고장 날 정도였다고 한다. 팩스 접수가 불가능해지자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당사를 찾아 직접 탈당계를 접수하는 당원들도 있었다고 한다.
이후 ‘보수의 심장’ TK에서의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율 50%대가 붕괴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6일 공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상세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TK에서의 김문수 후보 지지율은 48%를 기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4%였다.
김 후보 비서실장인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TK에서 투표율 80%, 득표율 80%를 얻어내지 못하면 이번 대선이 상당히 여러 가지 면에서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직후 국민의힘은 미국 하와이에 머물고 있는 홍 전 시장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설득하기 위한 ‘하와이 특사단’을 구성했다고 17일 공지했다. 특사단은 경선 당시 홍준표캠프에서 활동했던 김대식 대외협력본부장, 이성배 대변인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홍 전 시장에게 김 후보의 손편지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은 자신의 SNS에서 “(특사단에게) 오지 말라고 했다. 문수형은 안타깝지만 그 당은 이미 탈당했다”고 했다. 또 “대선판이 내 정치 포스팅으로 혼란을 줄 것 같아 대선이 끝날 때까지 정치 포스팅을 중지한다. 당에서 밀려난 처지라 더욱 그러하다. 양해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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