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을 탈당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붙잡겠다며 뒤늦게 구성된 ‘특사단’이 미국 하와이에 도착했다. 그러나 특사단은 정작 홍 전 시장 주소지는 모른다고 사실상 시인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에게 다른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홍 전 시장 경선캠프 소속이었으며 특사단에 포함된 김대식 의원은 홍 전 시장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설득을 위해 하와이에 도착했다고 19일 SBS라디오에 밝혔다. 다만 ‘홍 전 시장 주소나 정확한 위치는 알고 있나’는 진행자 질문에는 사실상 모른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진행자가 ‘홍 전 시장이 전화를 안 받거나 오지 말라고 주소를 안 알려주면 못 만나는 것인가’고 묻자 “어떻게든 만날 것”이라고만 답했다. 김 의원은 진행자가 ‘어쨌든 주소는 모르는 거 아니냐. 전화 연결이 안 되면 찾아갈 수도 없는 것 아니냐’고 재차 묻자 “전화 연결이 안 되면 못 찾아가는 것”이라면서도 “꼭 반드시 연결해서 만나 뵙고 가겠다”고 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홍 전 시장인 특사단에게 찾아오지 말 것을 재차 요구했다. 김 의원은 “어제 출발할 때도 연락했는데 오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홍 전 시장은 앞서 특사단 조직 소식이 알려지자 16일 자신의 SNS에서 “오지 말라고 했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김 의원은 홍 전 시장과 만나게 될 경우 김문수 대선후보의 자필 편지 외에 별도의 메시지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홍 전 시장은 (편지 등) 이런 형식적인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며 “그걸 김 후보도 잘 아시더라. 그래서 제게 따로 아주 깊은 메시지를 주셨고 그 말을 제가 전달하려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김 후보의 ‘별도 메시지’ 내용에 대해서는 “여기에서 공개할 수는 없지만 ‘먼저 손을 내밀겠다. 홍 전 시장이 어떤 결정을 하든 존중하겠다. 지금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이런 절절한 호소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특사단이 홍 전 시장의 “오지 마라”는 입장에도 불구하고 주소지조차 모른 채 방미한 건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조응천 전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SBS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은) ‘우리가 (특사단 파견 등) 이렇게까지 하고 있다’며 그분들(홍 전 시장 지지층)의 이탈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라고 봤다.
또 “굉장히 중량급인 홍 전 시장이 저쪽(더불어민주당)으로 넘어가면 (국민의힘으로서는) 타격이 크다”며 “(홍 전 시장을) 모실 수 없더라도 최소한 갈 수는 없게 하려고 ‘우리가 이렇게까지 했는데 가?’(라는 점을 홍 전 시장 지지층에게 보이려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 전 시장의 김 후보 지지를 도출해내거나 그것이 실패하더라도 최소한 홍 전 시장이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해 지지층이 대거 이탈하는 것만은 막겠다는 의도라는 게 조 전 의원 추측이다.
국민의힘에서도 조 전 의원 생각과 비슷한 목소리가 나왔다. 권영진 의원은 19일 BBS불교방송 ‘아침저널’에서 “(홍 전 시장은) 김 후보가 어려울 때 도와주는 게 제일 좋다. 그런 형편이 아니라면 방해하는 듯한 건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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