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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신삼호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시공사 선정 단계에서 다시 좌초됐다. 조합은 26일 총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하는 안건을 상정했으나 찬성 177표, 반대 228표로 과반에 미치지 못해 부결됐다.
방배신삼호는 지하 5층~지상 41층, 총 920가구 규모로 재건축되는 대단지 사업이다. 두 차례 시공사 입찰이 유찰된 뒤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해 HDC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한 상태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평당 공사비 876만원 △이주비 LTV 100% △사업비 조달금리 CD+0.1% △촉진비 2000억 원 등 경쟁입찰에서나 나올 법한 조건을 제시했다. 단지명 ‘더 스퀘어 270’을 제안하고 대표이사가 직접 설명회에 참석해 적극적인 유치에 나섰지만 조합원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브랜드 가치와 시공사 신뢰도에 대한 불만, 수의계약 방식에 대한 거부감, 절차적 투명성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조합원들은 “급하게 밀어붙이는 인상이 강했다”는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시공사 선정이 무산되면서 사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고 추가 지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시공사 확보 실패가 사업비 증가와 조합원 간 갈등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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