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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염이 예상되는 가운데 건설업계가 ‘온열질환 제로’를 목표로 현장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드름 캠페인’부터 ‘사칙연산 대응법’, ‘3GO! 프로그램’까지 이름부터 눈에 띄는 이색 캠페인으로 근로자 건강 지키기에 나선 모습이다. 기본 수칙은 같지만 각 사의 창의적 접근이 현장 참여도를 높이며 폭염 대응의 새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17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시행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에 따라 폭염 환경에서 충분한 휴식, 음료 제공, 예방 교육 등 온열질환 관련 조치가 의무화됐다. 특히 예방 조치를 소홀히 해 근로자가 사망할 경우 사업주는 최대 7년 이하 징역형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어 건설사들의 대응 강도도 높아진 상황이다.
실제로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2024년 온열질환 산업재해 승인 건수는 42건(사망 1건)으로 최근 10년간 가장 많았던 2018년(35건)을 넘어섰다. 그중 절반 이상이 건설업 현장에서 발생해 업계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다.
각 건설사는 홍보실을 주축으로 정형화된 대응을 넘어 현장 근로자가 흥미를 느끼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캠페인 이름과 내용에 변화를 줬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고드름 캠페인’을 시행 중이다. 캠페인 명칭부터 청량한 이미지를 주는 ‘고드름’이라는 단어를 활용해 여름철 시원하고 안전한 근무환경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관리체계는 폭염 수준에 따라 관심·주의·경고·위험 4단계로 나눠 각 단계별로 휴식시간과 작업시간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실질적인 대응을 강화했다.
DL이앤씨는 한국안전보건공단의 폭염 5대 수칙을 창의적으로 해석한 ‘사칙연산 폭염대응 캠페인’을 도입했다. 물·염분 ‘더하기’, 폭염 시간대 작업 ‘빼기’, 그늘과 보랭장구 ‘곱하기’, 건강 관심과 정보 ‘나누기’라는 개념으로 근로자들에게 친숙한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마시 GO, 가리 GO, 식히 GO’라는 슬로건을 내건 ‘3GO!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 중이다. 물 공급, 차광 조치, 휴식 제공을 세 축으로 한 이 캠페인은 실시간 기상정보를 반영하는 디지털 플랫폼과 전용 음원까지 활용해 현장 중심의 입체적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롯데칠성음료와 협업해 건설현장에 최적화된 이온음료 분말을 보급하고 있다. GS건설은 체감온도 기준에 따라 시간당 휴식시간을 세분화해 운영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전사적으로 ‘온열질환 ZERO 캠페인’을 전개하며 전국 49개 현장에서 무더위 쉼터와 쿨링 장비를 확보하고 작업 중지권도 병행 적용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폭염도 재해로 인식해야 한다”며 “현장 근로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은 단지 법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밀접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근로자 안전을 위한 온열질환 예방이 법적 의무로 강화된 지금 각 건설사의 창의적 캠페인이 어떤 성과로 기록될지 사회적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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