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유통액 100조 돌파… 제약사 도매 의존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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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 유통 56조 원… 전체 의약품의 56% 차지
수입약 7% 이상 증가… 급여의약품 33조 쏠림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6-29 10:21:56

국내 완제 의약품 유통금액이 사상 처음 100조 원을 넘어섰다. 도매 유통 비중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자치하며 제조사 도매-요양기관을 잇는 전통적 유통 구조가 더욱 강화된 모습이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완제의약품 유통금액은 100조5000억 원으로 전년(94.7조 원) 대비 6.1%(5.7조 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도매상을 통한 유통이 56조 원으로 전체의 55.8%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 이어 제조사 직공급 33.3조 원(33.1%) 수입사 공급 11.2조 원(11.1%) 순이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제약사들이 도매를 통한 간접 공급을 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유통 리스크 분산 관리 효율성 확보가 배경이다”고 설명했다.

의약품 수입금액은 8조2487억 원으로 전년 대비 7.2%(5511억 원) 증가했다. 생산금액 증가율(6.3%)을 웃도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위고비 리벨서스 등) 와 일부 고가 항암제의 처방 확대가 수입액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다국적 제약사와의 수입·유통 계약을 기반으로 한 공동판매 모델이 늘고 있는 점도 수입 증가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요양기관으로 공급된 의약품은 총 40조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이 가운데 급여의약품이 33조6000억 원으로 전체 공급의 82.9%를 차지했다.

공급처별로는 약국이 약국이 25.6조 원(63.2%)으로 가장 많았으며, 종합병원급 9.1조, 의원급 3.4조, 병원급 2.2조 순이었다.

의약품 유통 구조에서 여전히 약국 공급 비중이 압도적이며 이중 상당수가 급여 의약품이라는 점은 건강보험 재정 측면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이다.

심사평가원은 “향후 의약품 유통시장에 대한 연도별 통계분석과 분야별 세부 흐름 파악에 활용될 수 있도록 통례 체계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통계집 계기로 도매-수입-급여의약품 중심 구조가 고착화되는 데 따른 정책적 점검이 필요하다”며 “제약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유통 투명성 확보와 병·의원 약국 간 구조적 균형 재정관리 정책 간 정합성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온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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