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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의 기원’은 아주 오래전부터 인류가 품어온 가장 근본적인 호기심이다. 김서형 러시아 빅히스토리 유라시아센터 연구교수의 신간 ‘존재의 기원’은 바로 이 질문들에 답하며 우주·생명·인류라는 세 가지 큰 흐름의 역사를 따라간다.
책은 이 세 흐름을 하나의 서사로 통합해 138억 년에 걸친 방대한 역사를 간단한 ‘공식’으로 제시한다. 그 공식은 구성 요소(Ingredients)+골디락스 조건(Goldilocks Conditions)=새로운 복잡성(Complexity)이다.
구성 요소는 새로운 복잡성이 나타나기 위해 필요한 ‘기본 재료’다. 골디락스 조건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어떤 현상이 일어나기에 ‘딱 알맞은 조건’을 말한다.
이 둘이 만나면 이전에 없던 ‘새로운 복잡성’, 즉 우주의 시작, 별의 생성, 생명의 탄생, 문명의 발전 같은 중대한 변화가 나타난다. 이러한 변화의 순간들을 저자는 ‘임계국면(Thresholds)’이라 부른다.
책은 태초의 빅뱅부터 현대 사회까지를 10가지 임계국면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각 임계국면에서는 어떤 구성 요소와 골디락스 조건이 작용했는지 분석하며 마지막에는 현재 인류 문명의 도전과 미래를 이야기한다.
또 책은 138억 년의 흐름 속에서 관찰한 변화의 추세를 바탕으로 인류에게 다가올 위기를 경고한다.
현대 인류는 기후위기, 환경오염, 생물 다양성의 감소라는 심각한 문제 앞에 서 있다. 책은 이러한 위기의 배경을 설명하는 동시에 빅히스토리가 드러내는 ‘모든 존재의 상호관련성’을 통해 공생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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