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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웬즈데이’ 시즌2 파트1이 6일 공개됐으며 파트2는 9월3일 공개된다. 앞서 시즌1이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영어 콘텐츠 시청률 1위를 기록함에 따라 시즌2의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 제작진과 출연진이 방한했다.
1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팀 버튼 감독과 배우 제나 오르테가·에마 마이어스가 참석했다. 제나는 첫 방한이며 에마는 2년 만에, 팀 감독은 여러 차례 한국을 찾은 바 있다.
시즌2는 ‘웬즈데이 아담스(제나 오르테가)’가 네버모어 아카데미로 돌아와 새로운 미스터리를 마주하면서 전개된다. 팀 버튼 감독은 이번 시즌의 핵심 변화로 가족 서사의 확장을 꼽았다.
그는 “기존의 블랙 코미디와 미스터리 요소는 유지하되 웬즈데이의 엄마 모티시아와 할머니 프럼프, 동생 퍼슬리 등 가족 간 감정의 깊이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버모어는 괴짜들이 모인 학교이지만 그 안에서도 웬즈데이는 여전히 외톨이로 남는다”며 “이러한 배경과 애덤스 가족 특유의 기이한 성격이 어우러져 이번 시즌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했다”고 전했다. 또한 “모든 캐릭터가 저마다의 내면적 변화를 겪으며 이야기의 서사적 깊이도 한층 깊어졌다”고 덧붙였다.
버튼 감독은 아웃사이더 캐릭터들이 중심이 되는 작품 세계에 대해 “이상하다는 말은 누구에게나 해당할 수 있다”며 “진짜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은 자신이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고 느끼는 이들이며 그런 인물들이 오히려 가장 인간적이다”라고 말했다.
제나는 웬즈데이의 성격 변화에 대해 “자신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고 있는 인물이지만 이번 시즌에서는 능력을 잃고 혼란에 빠지며 처음으로 타인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다”고 설명했다. “독립적인 성격은 유지하되 협력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이번 시즌의 핵심”이라고도 덧붙였다.
웬즈데이의 블랙 코미디적 유머에 대해서는 “웬즈데이는 다른 사람들이 속으로만 생각하는 말을 거리낌 없이 표현하는 인물”이라며 “계산된 연기보다 자연스러운 반응에 집중해 캐릭터를 표현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니드 역을 맡은 에마는 “전 시즌보다 자신감이 생긴 이니드는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온다”며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자기다움을 지키는 캐릭터로 지금 시대에 더욱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말했다.
제나 역시 “오히려 문제 많고 결점 있는 인물들이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될 수 있다”며 “진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더 깊은 감동을 준다”고 공감했다.
이번 시즌은 팀 버튼 감독의 첫 TV 시리즈 연출작이기도 하다. 그는 “에피소드마다 하나의 영화처럼 접근했다”며 “저예산 학생 영화처럼 손으로 만든 듯한 아날로그적 질감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톱모션 기법과 1930년대 감성을 살린 소품들이 더해져 감독 특유의 독창적인 스타일이 돋보인다.
버튼 감독은 “AI 시대에 스톱모션은 인간의 손길과 창의성을 담은 방식”이라며 “예술성과 감성을 지키기 위한 대안적 창작 방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즌1에 배우로 참여했던 제나는 시즌2에서 총괄 프로듀서로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시즌1에서 줄거리와 구조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시즌2에서는 처음부터 제작 과정에 참여하면서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시즌2 후반부에는 한국 문화를 존중하는 캐릭터와 한국 팬들이 공감할 만한 음악이 등장할 예정이어서 국내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제나는 “이 작품이 전 세계와 연결될 수 있었던 건 팀 감독의 영향이 컸다”며 “그의 독창적인 비전 아래 작업하는 것은 하루하루가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에마 역시 “팀 감독은 배우들을 신뢰하고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현장을 이끈다”며 존경을 표했다.
팀 감독은 “관객이 좋아할 것을 먼저 고민하면 작품은 상품이 된다”며 “창작자 본연의 감성과 인간적인 이야기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작품 속 자신만의 색을 찾는 방법에 대해서는 “억지로 찾기보다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이 나를 기쁘게 하는지를 들여다보는 데서 시작한다”며 “자신에게 진실한 것이 곧 창작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겪어본 입장에서 작품을 선보일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기쁘다”며 “우리가 만들어낸 다양한 시도가 많은 이들과 연결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제나 또한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작품을 통해 누군가와 연결되는 경험”이라며 “작품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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