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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연일 공개 행보를 이어가며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부산·양산·봉하마을에 이어 호남 투어까지 예고돼 본격적인 정치 복귀라는 분석과 광폭 행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조 전 대표는 24일 오전 고향인 부산민주공원을 참배하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곳은 조국혁신당 창당을 선언했던 장소”라며 “초심을 되돌아보고자 왔다”고 밝혔다. 이어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이동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오후에는 자신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시 만날 조국’을 관람한 뒤 관객과 대화를 나눴다.
25일에는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 26일부터는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전남 담양·전북 고창 등을 방문하는 2박 3일 일정의 호남 투어에 돌입한다. 일정 중 작가·문화기획자·청년들과의 간담회도 계획돼 있어 지역 지지층과의 접촉면을 넓히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조국혁신당은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전 대표의 복당을 공식 의결했다. 동시에 당 싱크탱크 격인 ‘혁신정책연구원장’에 그를 지명하며 당내 위상을 신속히 재정립했다. 조 전 대표는 8월 15일 광복절 특별사면 이후 불과 엿새 만에 정치 전면에 복귀한 셈이다. ‘정치적 휴지기’를 거치지 않고 복당과 당직 복귀가 동시에 이뤄진 첫 사례라는 점에서, 향후 지방선거와 총선 등 선거 구도에 직결될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 전 대표는 출소 직후인 15일 첫 공개 발언에서 이재명 정부와의 관계, 차기 총선·대선 구도, 청년층 민심을 직접 언급하며 정치적 비전을 드러냈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 곧 우리 진영의 새로운 과제이자 시대적 사명”이라며 현 정부와 보조를 맞추고 진보 정치의 기반을 재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뚜렷하게 드러난 2030 세대, 특히 청년 남성층의 진보정당에 대한 반감을 의식한 듯한 메시지도 덧붙였다.
조 전 대표는 22일 라디오 방송에서 “청년 남성의 극우화 현상은 단순한 세대 갈등이 아니라 사회적 불만과 구조적 좌절이 투영된 결과”라며 “그 배경을 깊이 고민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나의 정치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는 스스로를 ‘진보 진영 재건의 축’으로 자리매김하면서도, 청년 민심 변화를 가장 직접적인 정치 과제로 규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조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민주당도 속도 조절 없는 정치권 진출이라는 지적부터 나오고 있다.
전현희 민주당 최고위원은 22일 라디오 방송에서 “많은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도 복당 직후인 21일 언론 인터뷰에서 “자숙의 시간이 필요했는데 너무 빠른 행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SNS 글에서 “조국 전 대표가 호남 투어를 준비한다는 기사를 흥미롭게 봤다”며 “성급하면 실패한다. 선거는 아직 멀었고, 그 사이 많은 변수가 있다. 소탐대실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국민의힘도 일제히 비판의 날을 세웠다. 조 전 대표가 부산과 양산, 봉하마을을 잇달아 방문하며 사실상 정치 행보를 본격화하자 지도부부터 나서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정재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 조 전 대표가 해야 할 일은 출마 선언이 아니라 반성과 자숙”이라며 “국민적 상처를 남긴 본인의 과오에 대해 먼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역시 “이것은 사면이 아니라 사실상 탈옥”이라며 조 전 대표의 복귀를 ‘사법 정의 훼손’으로 규정했다.
15일 출소 직후 SNS에 된장찌개 공개
‘된장찌개 위선’ 논란 확산… 野 비판 제기
조국 “‘돼지 눈엔 돼지만…사위 마련 자리’”
한편, 조 전 대표는 ‘된장찌개 영상’ 논란과 관련 전날 SNS에 “부처님 말씀 중에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말이 있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고기를 먹은 사실을 숨기고 된장찌개만 올렸다며 비방하는 해괴한 분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 전 대표는 출소한 직후 SNS에 된장찌개가 끓는 영상과 함께 ‘가족 식사’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해당 메뉴가 한 고급 한우 전문점에서 고기 식사 후 후식으로 제공되는 된장찌개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보수 진영 일각에서는 “위선적 서민 코스프레”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사면 직후 보여준 첫 대외 행보가 ‘서민 행보 이미지 만들기’로 비쳐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이었다.
조 전 대표는 18일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교도소 안에서는 고기 먹기 쉽지 않았다”며 “사위가 고깃집을 예약해 고기를 많이 사줬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위 돈으로 고기 많이 먹었다”고도 덧붙였다. 된장찌개 영상이 후식 겸 가족 식사의 일부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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