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리튬이온배터리 화재 꾸준히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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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127건 발생… 절반 이상 ‘충전 중’발생
소방본부 “생활 속 안전수칙 준수 중요”

엄재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24 18:22:25

▲ 올해 1월 완주군 삼례읍의 한 아파트에서 킥보드 충전 중 배터리 폭발 화재가 발생했다. 전북소방본부

전라북도에서 리튬이온배터리 화재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면서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25일 전북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리튬이온배터리가 장착된 제품이 늘면서 도내에서 최근 5년간(2021년~2025년 6월) 127건의 관련 화재가 발생했다.

도내 리튬이온배터리 화재는 2021년 17건, 2022년 24건, 2023년 26건, 2024년 40건으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도 6월 말까지 이미 20건이 발생했다. 이러한 화재로 총 7명이 다치고 약 32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전체 화재의 절반 이상(54%, 68건)이 ‘충전 중’에 발생했다.

증가하는 배터리 화재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화재 시 가장 중요한 탈출로인 현관과 출입구에서는 충전을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이곳에서 불이 나면 대피 통로가 차단돼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거실이나 베란다처럼 출입구와 분리된 공간에서 충전하는 것이 안전하다.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한 후에는 즉시 충전기를 분리해야 한다. 과충전 상태가 지속되면 내부 열이 쌓여 폭발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충전기 주변의 종이상자, 커튼, 의류 등 가연성 물질을 치우는 것도 필수다. 작은 불꽃이 발생하더라도 이런 물건들이 근처에 있으면 순식간에 큰 화재로 번질 수 있다. 정품 충전기를 사용해 전압 불안정을 막는 것도 중요하며 배터리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교체해야 한다. 충전 중에는 자리를 오래 비우지 않는 습관이 필요하고 여름철 고온 환경에서의 보관과 충전 역시 피해야 한다.

실제 올해 1월 완주군의 한 아파트에서는 현관에서 전동킥보드를 충전하던 중 배터리가 폭발하며 불이 났다. 아파트 스프링클러가 작동되며 불은 바로 진화됐으나 거주자가 부상을 입었다.

또 3월 완산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침실에 두었던 전동스쿠터 배터리가 충전 중 폭발해 옷장과 천장으로 불이 번지며 약 680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이오숙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장은 “리튬이온배터리 화재는 작은 부주의로도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생활 속 안전수칙 준수가 중요하다”며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작은 습관부터 안전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엄재만 기자 AMA911@naver.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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