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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게임 행사에서 한국 개발사들이 어느 정도 존재감을 드러냈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탄탄한 게임성과 IP 파워를 갖춘 글로벌 게임사들과의 경쟁에서 한국 게임이 우위를 점하기는 아직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20일부터 24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5’가 막을 내렸다.
이번 게임스컴에서는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등 한국 게임사들이 다양한 작품을 내놓았다.
크래프톤은 △인조이 △PUBG: 블라인드 스팟 △PUBG: 배틀그라운드 등을 출품했으며 펄어비스는 기대 신작 붉은 사막을 공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픈 월드 좀비 생존 시뮬레이터 ‘갓 세이브 버밍엄’을 통해 좀비 게임 팬들을 저격했고 엔씨소프트는 △신더시티 △타임브레이커즈 △아이온2 등 신작 게임 7종을 출품했다.
세계적인 게임 행사에 한국 기업들이 작품을 내놓고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한국 게임 산업이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남겼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의 쟁쟁한 프랜차이즈들과 경쟁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한계도 보였다. 올해 게임스컴 어워드 수상작 중 한국 게임은 하나도 없었다. 펄어비스의 붉은 사막이 4개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수상작들을 살펴보면 캡콤의 ‘바이오 하자드 레퀴엠’이 △베스트 비주얼 △베스트 오디오 △베스트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에픽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베스트 엑스박스 게임은 미국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의 그라운디드 2가 수상했고 프랑스 개발사 유비소프트의 Anno 117:팍스 로마나가 수상했다. 유비소프트는 심사위원단이 선정한 베스트 부스와 베스트 비즈니스 부스상을 수상했다.
인디 게임 타이니 북샵이 ‘게임스 포 임팩트’ 부문을 수상했고 2019년 티저 공개 이후 오랜 시간 동안 게이머들의 관심을 받았던 인디 게임 개발 팀 ‘팀 체리’의 신작 ‘할로우 나이트: 실크송’은 베스트 트레일러상을 수상했다.
신형 콘솔기기 ‘닌텐도 스위치 2’를 중심으로 부스를 꾸린 닌텐도는 △포켓몬스터 Z-A △동키콩 바난자 △마리오 카트 월드 등 대형 IP들을 위주로 부스를 꾸려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동키콩 바난자가 최고의 게임플레이 상을 수상하고 참관객이 선정하는 최고의 부스에 포켓몬스터 부스가 선정됐다.
수상작과 별개로 거대 자본을 앞세운 중국 게임사들도 신작을 쏟아냈다. 텐센트는 △아너 오브 킹즈 월드 △페이트 트리거 △듄: 어웨이크닝 등을 출품했다. 서브컬처 게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는 호요버스는 △원신 △붕괴:스타레일 △젠레스 존 제로 등 흥행작들의 체험 부스를 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한국 게임사들이 야심 차게 출사표를 내놓았으나 여전히 세계의 벽은 높다는 것을 여실히 심감한 셈이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현재 PC 시장은 평준화됐고 모바일 게임은 한때 한국 게임사들이 집중했던 시장이지만 1등을 해본 적이 없으며 콘솔 시장에서는 이미 쟁쟁한 경쟁작들이 버티고 있어 특별하게 앞서가는 분야가 없다”며 “국내 게임사들이 따라가기 위해서는 내부 개발 역량을 키우거나 M&A를 해야 하는데 이것도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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