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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방부(Department of Defense)의 명칭을 ‘전쟁부(Department of War)’로 바꾸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미 국방부가 즉각 새 이름 사용에 나섰다.
6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공식 홈페이지 상단에는 기존의 ‘국방부’ 명칭이 사라지고 ‘전쟁부’로 대체됐다. 홈페이지 주소도‘www.defense.gov’에서 ‘www.war.gov’로 바뀌었다. 국방부는 전면에 “트럼프, 국방부를 전쟁부로 개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며 새 이름을 홍보했고, 백악관 설명자료를 인용해 “전쟁부라는 이름은 단순히 방어만 강조하는 국방부와 달리 준비 태세와 결의를 더욱 강력하게 전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쟁부라는 이름을 복원하면 이 부서가 국가 이익 확보에 집중하고, 적국에 전쟁 수행 의지를 알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미국이 앞으로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담당 부처의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등에서 결정적 승리를 거두지 못한 원인을 ‘정치적 올바름’ 탓으로 돌리며 “전쟁부가 훨씬 더 적합한 명칭”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의 국조(國鳥)인 흰머리수리가 들어간 문장에서 상단 이름만 ‘전쟁부’로 바꾼 새 문장(紋章)도 공개했다.
행정명령에 따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당국자들은 ‘전쟁부 장관’, ‘전쟁부 부장관’ 등 보조적 명칭을 공식 문서와 의전, 소통 과정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모든 행정 부처도 이를 인정·수용하도록 지시됐다. 헤그세스 장관은 “우리는 방어만 하지 않고 공세에 나설 것”이라며 “수호자뿐 아니라 전사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 부처 명칭 변경은 의회의 입법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당장 국방부가 공식적으로 ‘전쟁부’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이번 조치는 보조 명칭 사용을 먼저 허용하면서 입법 논의를 우회한 했다는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외교가에 따르면 미국 역사에서 ‘전쟁부’라는 명칭은 낯설지 않다. 전쟁부는 1789년 설치돼 150년 이상 유지되다가 1947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군 조직을 개편하며 국방부로 이름을 바꿨다. 당시 육군과 공군을 분리하고 독립적이던 해군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국방부 체제가 출범했다. 이번 조치는 78년 만에 ‘전쟁부’라는 이름이 부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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