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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사태 수습과 낙하산 논란 없는 새 CEO 선임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앞둔 KT 이사회가, 반성과 책임 없이 권한을 강화해 내부 카르텔 구축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KT새노조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최근 이사회 규정을 변경해 부문장급 경영임원 및 법무실장 인사, 주요 조직 개편에 대한 사전 심의 권한을 이사회가 직접 행사하도록 했다.
구체적으로 △부문장급 경영임원 및 법무실장에 대한 임명·면직 △주요 조직의 설치, 변경, 폐지 등 조직개편 관련 사항은 이사회의 사전 심의 및 의결을 받아야 한다.
KT새노조는 “부문장급 임원과 법무실장 직책은 현재까지도 정권 낙하산 논란의 핵심 지점”이라며 “대표적으로 MB 특보 출신 임현규 부사장(경영지원부문장),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박근혜 특검에 참여했던 이용복 부사장(법무실장)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표면적으로는 낙하산을 차단하겠다는 명분처럼 보일 수 있으나, 반대로 새 CEO가 낙하산 인사를 정리하려 할 때 이사회가 이를 제어하거나 보호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면서 “이미 내부에서는 ‘알박기 인사’ 논란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사회는 이번 권한 강화에 대해 낙하산 방지와 투명한 인사 원칙을 공개적으로 약속해야 한다”며 “동시에 해킹 사태·구조조정·직원 사망 등으로 이어진 경영 실패에 대해 분명한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KT새노조는 김성철 사외이사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KT새노조는 “김성철 전 이사회 의장은 해킹사태에 대한 이사회의 책임을 명분으로 의장직만 내려놓았을 뿐 여전히 사외이사로 남아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CEO 선임에 관여한다. 이는 사실상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며 “실질적 책임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김성철 사외이사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김성철·김용헌·곽우영·이승훈 등 사외이사 4명이 이례적으로 일괄 재선임된 점을 지적하며 “KT새노조는 당시에도 이들에게 낙하산 인사·구조조정에 대한 책임 입장을 묻고 경고했다”며 “이번 이사회 권한 강화는 당시의 우려가 사실이었음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라고 밝혔다.
KT새노조는 이사회에 대해 김성철 사외이사 사퇴를 포함한 경영 실패 책임 이행, 낙하산 인사 차단 및 투명한 절차에 따른 새 CEO 선임, 해킹 사태 수습 및 재발 방지, 책임자 처벌 명확화를 즉각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새로운 이사 선임 시 통신·IT 전문가, 소비자·시민사회 대표, 노동이사 등으로 구성 다양화를 이뤄 이사회 내 상호 견제와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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