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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이 쿠데타 모의 등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가택연금 중이던 새벽 경찰에 체포돼 수도 브라질리아의 연방경찰(PF) 본부로 이송됐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22일(현지시간)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의 형 집행을 앞두고 자택 앞에서 대규모 집회가 예고되자 공공질서 유지를 위해 선제적으로 개입했다고 밝혔다. 그가 착용한 전자발찌가 훼손된 것을 발견해 도주 우려를 이유로 체포 명령을 내렸다.
이전에도 쿠데타 모의 관련자들이 해외로 도피한 사례가 있으며 8월에는 보우소나루의 정치적 우군인 아르헨티나 밀레이 대통령에게 망명을 요청한 메시지를 확보하기도 했다.
AP통신은 보우소나루의 구속이 나라의 분열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감옥 밖에서 일부는 샴페인을 터뜨리며 축하하는 반면 체포 후 몇 시간 동안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은 연방경찰 본부 밖에서 경적을 울리며 항의했다.
보우소나루는 9월 11일 연방대법원에서 쿠데타 모의와 무장 범죄 조직 구성 등 혐의로 27년 3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쿠데타 모의에 룰라 대통령, 알크민 부통령, 모라이스 대법관 암살 계획도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은 룰라 대통령의 당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2023년 1월 브라질리아에서 대규모 폭동을 일으키고 주요 정부 기관 청사에 난입해 파괴행위를 저질렀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룰라 정권이 자신을 정치적으로 박해하고 있다며 무죄를 주장해왔다.
보우소나루 변호인단은 형 집행을 앞두고 건강 악화를 이유로 교도소 수감 대신 가택연금 집행을 요청했고 8월부터 가택연금 상태에 있었다.
보우소나루 체포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는 “처음 듣는 일”이라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는 최근 룰라 대통령과 통화했으며 가까운 시일 내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도 밝혔다.
트럼프는 정치적 성향이 유사한 보우소나루에 대한 수사를 ‘마녀사냥’으로 규정하며 지난 7월 브라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50%로 인상했다. 다만 지난주 농산물에 대해선 40% 추가 관세 적용을 면제했다.
룰라 정부의 핵심 장관인 글레이시 호프만은 SNS에 “보우소나루의 체포는 대법관들에 대한 지속적 협박 시도 뒤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적었다.
보우소나루 소속 정당 원내대표인 소스테네스 카발칸치 하원의원은 구속에 대해 “최고 수준의 사이코패스적 행동”이라고 비난하며 보우소나루를 향해 “강하게 버텨라”라며 응원했다.
정치평론가 크레오마르 지 소우자는 이번 조치가 내년 대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우소나루는 출마가 금지된 상태로 ‘희생자 이미지' 전략으로 선거에 영향력을 미치려 했지만 이번 체포로 그 전략이 흔들렸고 결국 보우소나루 측은 2026년을 위해 새로운 대선 후보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의 구속은 4대 1로 그에게 유죄 판결을 내린 대법원 5인 재판부가 24일 구속 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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