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외교 행보가 한국에 이어 미국과 갈등을 낳고 있다. 북한군인 송환을 비공개로 하자던 약속을 어긴 데 이어 러시아 경유 수입을 결정한 미국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발끈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 교체를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젤렌스키가 전쟁을 여러 번 끝낼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기로 선택했다”면서 “이제 우크라이나가 새로운 대통령을 맞이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 시설을 계속 공격한 탓에 유가 안정화를 위한 미국과 러시아의 합의도 흔들렸다.
젤렌스키에 대한 반감의 원인은 정유시설 공격이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고유가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경유 수입 협상을 맺었다. 이란과 중동 지역에서의 긴장으로 세계 유가가 급등하자 미국 내 경유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러시아산 경유 수입 제재를 일부 완화했다. 계약에 따라 미국은 1차로 30만 톤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최대 380만 톤의 경유를 공급받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의 합의를 비판했다. 젤렌스키는 X(옛 트위터)에 “러시아가 경유 수출 제재 해제에 대한 감사로 자포리자 지역의 주택가에 활공폭탄 5발을 투하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의 제재 완화를 비판하면서 “러시아가 수출로 벌어들이는 추가 10억 달러는 무기 부품과 드론 업그레이드, 미사일 생산 및 용병 모집에 사용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젤렌스키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하되 전 세계에 큰 차질을 주는 경유 연료 시설은 치지 말라’고 경고했다”면서 “하지만 그는 어떻게 했나? 경유 정유 공장을 공격했다”고 지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 등으로 러시아 내 정유공장 생산량이 약 30% 감축됐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경유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유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가 농민과 축산업자, 전 세계에 문제를 일으키고 싶어 한다”면서 공격을 중단할 것을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과도 외교 갈등을 일으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했다.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가 포로 송환을 비공개하기로 한 사전 합의를 일방적으로 어겼다며 유감을 표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한국 항구에서 러시아로 석유제품이 운송됐다는 외신 보도를 인용해 한국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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