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10-2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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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담기 겁나는 먹거리… 배추·쇠고기 가격 ‘껑충’
생산자물가 두 달 연속 상승… 전년보다 7.7% 높아
9월 생산자물가 두 달째 올라… 신선식품 4.1%↑
식재료·에너지 부담 겹쳐… 외식비 상승압력 우려
이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6-10-21 11:20:40
▲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6년 9월 생산자물가는 전월보다 0.2%, 전년 동월보다 7.7% 상승했다.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A씨는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배추와 쇠고기를 내려놨다. 두 가지를 모두 담으면 예산을 넘길 것 같아 배추는 다음에 사고, 쇠고기 대신 할인상품으로 나온 닭고기를 샀다.
 
이처럼 장바구니에 무엇을 담을지 고민하게 만드는 먹거리 가격 부담은 소비자에게 오기 전 생산·유통 단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배추와 쇠고기 공급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음식점과 식품업체의 재료비 부담을 키울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6년 9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배추 가격은 전월보다 42.9%, 쇠고기는 10.4% 상승했다. 넙치도 7.5% 올랐다. 먹거리와 에너지 가격 상승이 겹치면서 전체 생산자물가는 0.2% 올라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7.7% 높았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화를 보여준다. 쉽게 말해 소비자가 물건을 사기 전 단계에서 가격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살펴보는 지표다. 원료와 부품처럼 기업끼리 사고파는 품목도 포함한다.
 
따라서 배추 생산자물가가 42.9% 올랐다고 해서 마트의 배추 가격도 똑같이 올랐다는 뜻은 아니다. 농림수산품은 도매시장 경락가격이나 유통가격을 조사하며, 소비자가 실제 구입하는 가격과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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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전반의 오름세도 이어졌다. 한국은행의 올해 9월 자료에서 농산물은 전월보다 3.7%, 축산물은 2.7%, 수산물은 1.0% 상승했다. 신선식품은 7월 3.5%, 8월 7.4%, 9월 4.1% 올라 석 달 연속 상승했다. 식료품 전체는 9월에 1.1% 높아졌다.
 
식재료·에너지 오르면 외식비도 부담 
 
이런 변화는 장바구니뿐 아니라 외식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배추를 사서 김치를 만드는 업체나 쇠고기를 사용하는 음식점은 재료비가 오르면 부담을 떠안게 된다. 판매가격을 유지하면 남는 이익이 줄고,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다만 이번 통계만으로 업체들이 실제 가격을 올렸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에너지 가격도 올랐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9월 에너지지수는 전월보다 1.3% 상승했다. 산업용 도시가스는 6.6%, 나프타는 10.0%, 벙커C유는 5.0% 높아졌다.
 
에너지는 식품을 만들고 물건을 운반하는 과정에도 쓰인다. 식재료 가격에 공장 가동비와 운송비까지 오르면 여러 비용 부담이 겹칠 수 있다. 기업이 이를 제품이나 서비스 가격에 반영할 경우 소비자가격에도 상승 압력이 생긴다.
 
반면 가격이 내려간 품목도 있었다. 컴퓨터기억장치는 전월보다 11.8%, OLED는 4.0% 하락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전체는 1.7% 내렸다. 화학제품과 석유제품 가격은 올랐지만 전자제품 등이 내리면서 공산품 전체 가격은 전월과 같았다.
 
서비스 가격도 0.1% 하락했다. 호텔은 6.6%, 관광숙박시설은 15.8%, 국내항공여객은 7.2% 내렸다. 먹거리와 에너지 가격이 오르는 동안 전자제품과 숙박·항공요금은 떨어져 전체 생산자물가 상승 폭을 낮췄다.
 
그렇다고 생산자물가가 오른 만큼 소비자가격이 반드시 뒤따라 오르는 것은 아니다. 업체가 미리 사둔 재료를 쓰거나 할인행사를 유지하면 소비자는 변화를 늦게 느낄 수 있다. 손님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업체가 비용 상승분을 떠안을 수도 있다. 가격에 얼마나, 언제 반영할지는 업종과 판매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수입품까지 포함한 국내공급물가는 9월에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원재료는 3.2% 올랐지만 중간재와 최종재가 각각 0.3% 내렸다. 재료 가격 상승이 모든 생산단계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가계 입장에서는 전체 상승률보다 자주 사는 품목의 움직임이 더 크게 와닿을 수 있다. 전자제품이나 숙박비가 내려도 매일 식탁에 올리는 채소와 고기 가격이 오르면 생활비 부담은 여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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