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 성수동의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사진)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계획이 무산되면서 주민, 공장 간에 갈등이 초래됐다. 지난 6일 박원순 시장이 연내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 계획이 아직 수립되지 않았다. 부영의 호텔 신축이 허가가 나면서 이 곳 부지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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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삼표 공장은 향후 성수동 지대와 연관이 있어 관심의 대상이기도 하다.
주민 업체간 대립은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계획이 무산된 이후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당초 현대차그룹은 2006년 해당 부지를 삼표그룹으로부터 매입해 110층 규모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짓기로 했지만 2012년 박원순 서울시장이 한강변에 50층 이상 초고층 빌딩 건립을 제한하면서 계획이 무산된 곳이다.
인근 주민들과 부동산에 따르면 GBC 건립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 또한 상당할 것으로 기대됐던 만큼 지역주민들은 계획이 무산된 것도 억울한 심정일 수밖에 없다. 또 삼표레미콘 공장이 여전히 가동중인데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지역주민들은 현대차그룹의 GBC가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이전됐을 삼표레미콘 공장을 계획 무산과 관계없이 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일부 지역민은 “현대차그룹의 GBC건립이 무산된 원인이 박 시장의 일관성 없는 정책 탓”이라며 성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 시장은 그동안 자신의 임기 내에 삼표레미콘 부지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6일에는 신년사를 통해 삼표레미콘 이전을 연내에 완료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전운동을 펼쳐온 구민들로서는 박 시장의 이전 약속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지만 구체적 계획은 알려지지 않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원순 시장 ‘연내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 추진’ 약속…이전 탄력받나
성동구민을 중심으로 ‘삼표레미콘 이전 추진 위원회’가 발족한지 1년이 다가오도록 별다른 진전이 없었던 삼표레미콘 부지 이전 문제가 6일 박 시장의 발언으로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성수동 뚝섬 부지에 초고층 빌딩 건설을 제한한 장본인이 박 시장인 만큼 현대차그룹 GBC건립 무산의 책임을 피할 수 없었던 박 시장이 ‘삼표레미콘 부지’ 이전 문제에 대해 대답을 한 것이다.
지난 6일 박 시장은 성동구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문제를 연내에 완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신년인사회에서 “성동구민의 오랜 숙원이었던 삼표레미콘 이전문제를 올해 안에 기필코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성수동1가에 위치한 삼표레미콘 공장은 지난 1977년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면적 2만2922㎡ 규모인 해당 공장시설은 성동구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공업시설이다. 현재까지 레미콘 차량 144대 규모로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인근에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는 수변공간과 서울시의 허파로 불리는 서울숲의 코 앞에 위치해 있다.
공장이 생길 당시인 1970년대만 하더라도 준공업지역 일대에 공장이 많았지만 현재는 ‘갤러리아 포레’ 등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등의 주거시설과 서울숲이 조성되면서 주변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
▲ 성동구민을 중심으로 구성된 ‘삼표레미콘 공장 이추위’가 여론조사를 시작으로 범구민 차원의 이전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삼표가 폐수를 한강에 버린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 사진은 주민들의 의견이 내걸린 플랜카드 ⓒ스카이데일리
이에 성동구민을 중심으로 도심비적합 시설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져 공장 이전에 대한 목소리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성동구민들은 그간 분진과 소음, 도로파손 등 주거권 침해와 환경에 대한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왔다.
지난 해 3월에는 성동구 17개 동별 30명의 주민을 중심으로 ‘삼표레미콘 공장 이추위(이전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여론조사를 시작으로 서명운동, 항의방문, 집회 등을 이어오고 있다. 범구민 차원의 이전운동을 펼치고 있는데, 현재까지 성동구 인구의 절반인 15만여명이 서명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삼표레미콘 측이 비밀 배출구를 통해 폐수를 무단방류한 사실이 적발되기도 해 27일 행정처분을 받은 바 있는데, 이를 기점으로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에 대한 항의성 주장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현대제철 부지소유 불구 이전 관련 구체적 계획안 ‘지지부진’
이러한 가운데 삼표레미콘 이전문제를 둘러싼 성동구와 삼표측 입장은 여전히 갈리고 있다. 현재 삼표레미콘 공장이 들어선 부지는 현대차그룹내 계열사인 ‘현대제철’이 2006년 매입한 이후 지금까지 소유중이다.
현재 삼표레미콘은 부지 사용과 관련해 현대제철과 6개월~1년 단위 단기계약을 맺고 임대료를 지급하고 있다. 부지 이전과 관련해 삼표레미콘측은 오히려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 성수동 1가에 위치한 삼표레미콘 공장(사진)은 지난 1977년부터 가동을 시작해 면적 2만2922㎡ 규모의 공업시설이다. 인근에는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는 수변공간과 서울숲이 위치해 있다. 사진 속 하얀 건물이 있는 삼각형 부지가 삼표 공장. ⓒ스카이데일리
삼표레미콘 관계자는 “그간 40년 가까이 공장을 운영해왔고 매년 검사하는 환경영향평가에도 문제가 없었다”며 “최근 불거진 폐수방출건 역시 부유물질에 대한 입장차가 존재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장 이전에 대한 문제가 성동구민을 중심으로 심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부지 소유자가 현대제철인 만큼 땅주인인 현대제철이 나가라고 하면 나갈 수밖에 없지만 현대측으로부터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며 “다만 공장 근로자들의 생계가 걸린 문제인 만큼 무작정 나가라고만 할 게 아니라 부지 이전에 대한 대책마련부터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이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을 연내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부지 실소유주인 현대제철측은 부지 이전과 관련해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재 서울시와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계획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성동구청 역시 마찬가지로 부지 이전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삼표레미콘 부지에 문화예술 기반시설을 설립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성동구청 관계자는 “대규모 부지인 만큼 개발에 투입되는 금액 역시 클 수밖에 없다”며 “민간 개발 위주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협의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을 둘러싼 이해관계자간 구체적 계획은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안에 따라 뚝섬 지구단위계획으로 부영그룹의 49층 규모 호텔을 추진하는 것과 함께 박 시장의 연내 이전 발표에 따라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에 대해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삼표공장 이전이 성수 지역 개발의 시작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한 중개인은 그는 “이곳 주민들, 중개소들 사이에서는 삼표공장을 두고 이 일대 지가의 보이지 않는 천장이라는 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음, 공해, 분진 등 환경 문제도 심각해 지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무엇이든 간에 공장이 이전하면 인근 땅값이 오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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