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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유업 창업주 고(故) 김복용(1920~2006) 전 매일유업 회장이 지난 2006년 타계하면서 부인 김인순(82) 매일유업 명예회장은 주택(사진) 한 채를 상속받았다. 이 주택은 북아현 뉴타운 2구역에 있다. 인근 주민들은 이 주택에 대해 “매일유업 회장님이 사는 집이다”고 말했다. ⓒ스카이데일리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김인순(82) 매일유업 명예회장이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 뉴타운지구 내 주택 한 채를 소유했다. 북아현 뉴타운 2구역에 있는 이 주택은 대지면적 794㎡(약 240평), 연면적 285.42㎡(약 86평), 지상 2층 규모의 단독주택이다.
김 명예회장은 남편 고(故) 김복용(1920~2006) 전 매일유업 회장 소유로 돼 있었으나 김 회장이 타계한 지난 2006년 협의분할에 의해 김 명예회장이 상속받았다.
이곳의 주민과 부동산 관계자는 “매일유업 회장님이 사는 집이다”며 “아주 오래 전부터 살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해당 건물은 평소 이면지로 결재 서류를 재활용할 정도로 검소했던 것으로 알려진 김 전 회장의 성품처럼 화려하지 않았다. 높지 않은 담장과 수수한 벽돌조 슬래브지붕의 이 주택은 오래된 골목과 잘 어울렸다. 건축대장에 따르면 이 주택은 1974년에 사용승인이 난 건물이다. 무려 4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것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북아현 뉴타운 2구역은 최근 거래 사례가 거의 없고, 재개발 지역이 그렇듯 집집마다 평가금액이 제각각이다”며 “이 주택은 매물로 나온 적이 없어 금액을 대략이라도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아현 2구역은 7월 30일 정기총회를 통해 조합장선임과 이사진을 재구성할 계획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북아현제2구역아파트 대지면적 56㎡(약 16.9평) 주택은 최근 2억9300만원에 계약됐다. 대지면적 66㎡(약 20평)의 다세대 주택의 매매가는 4억1000만원이다. 해당 주택의 경우 분양권이 2개가 나오기 때문에 가격이 높았다.
김장섭 부자연구소장은 “재개발 지역의 경우 실투자금이 작게 드는 작은 평수가 가격이 높다”며 “김 명예회장 소유 주택은 원룸을 지어 분양권을 노리는 투자자가 아니라면 쉽게 거래되기 힘든 평수라 정확한 시세를 알 수 없다”고 전했다.
▲ ⓒ스카이데일리
왕자의 난 없는 가족기업…낙농기업 넘어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
1920년 함경남도 이원에서 태어난 김복용 회장은 1937년 함경남도 북청농업공립학교를 졸업하던 해 금융조합서기로 취직했다. 광복 이듬해인 46년 단신으로 월남해 남대문시장에서 담배장사를 하면서 종자돈을 마련했다.
장터에서 축적한 재력을 바탕으로 1956년 무역회사인 공흥산업을 설립해 1962년 친동생 김준용에게 넘겼다. 1964년에는 밀가루사인 신극동제분을 차려 1970년까지 운영했으나 귀농을 위해 농장후보지를 물색했다.
그러나 당시 농림부 차관에게 한국낙농업 발전을 위해 한국낙농가공의 운영을 권유 받는다. 김 회장은 당시 낙농 사업에 대한 확신이 없었지만 김인순 명예회장의 적극적인 권유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김 회장은 1969년 종합낙농개발사업을 목표로 설립된 한국낙농기공에 투자해 지금의 매일유업을 창업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이후 정부와 세계은행의 지원을 받아 전국의 황무지를 초지로 개간하고 우량젖소를 도입해 낙농가를 육성했다. 김복용 회장은 우리나라 낙농산업 기반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 김인순 명예회장 소유 건물은 재벌가의 집치고는 화려하지 않았다. 높지 않은 담장과 수수한 벽돌조 슬래브지붕의 이 주택은 오래된 골목과 잘 어울렸다. 건축대장에 따르면 이 주택은 1974년에 사용승인이 난 건물이다. 무려 40년 넘게 한 자리를 지켜온 건물이다. ⓒ스카이데일리
매일유업은 민관합작회사로 시작해 1999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김 회장은 2대 주주였던 농수산물유통공사가 보유 주식 42만주를 주당 5만1782원씩 총 217억원에 매입해 창사 30여년만에 민간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매일유업은 이후 와인 커피, 주스, 치즈, 외식사업 유아복 등으로 사업 분야를 넓혀 종합식품 기업으로 성장했다.
매일유업은 식음료 업계에서 소문난 ‘가족기업’이다. 김인순 명예회장은 김복용 회장과의 사이에서 3남 1녀를 뒀다. 장남 김정완 현 회장은 2006년 1월 김복용 회장이 타계한 뒤 2008년 대표이사 부회장, 2010년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해 매일유업을 이끌고 있다.
김 회장은 커피 사업을 통해 매일유업을 한 단계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업계가 분유 재고로 어려운 상황에서 매일유업은 지난해 매출 1조54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김 회장의 취임 첫해 매출액 9095억원에 비해 70% 가량 신장한 수치다. 김 회장은 매일유업의 미래먹거리로 6차 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매일유업은 6차산업을 이미 시작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올해 개장한 상하농원이다. 상하농원의 설립 취지는 직접 체험해 보면서 자연을 생각하고 땅을 느끼며 농부의 노동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다.
상하농원은 김정완 회장이 매주 내려가서 살펴볼 만큼 김 회장이 관심을 가진 사업이다. 2008년경 일본을 자주 다니던 김정완 회장이 일본에서 모델을 발견하고 기획한 사업이다. 전북 고창 3만평 부지에 만든 이 농장은 부친 고 김복용 회장의 유지를 이어받은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김정완 회장은 7월 6차례에 걸려 주식 4만3640주를 평균단가 4만2116원에 매입해, 종전 지분율 15.81%에서 0.12% 늘어나 15.93%가 됐다. 김 회장은 지난해 10월에도 2만9798주를 장내매수해 보유지분을 종전 15.59%에서 15.81%로 늘린 바 있다.
이에 대해 매일유업 관계자는 “큰 비중이 아니며 경영상의 중요한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책임경영 강화와 주가 안정화 차원에서 매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HMC투자증권은 매일유업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매수’로 높였다. HMC투자증권은 최근 결정된 원유 기본가격 인하로 높은 원유 재고 부담과 경쟁적 프로모션으로 인해 발생했던 적자가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매일유업 관계자는 “아직도 원유 재고량이 많고 흰 우유 분야에서는 적자를 보는 상황이다”며 “분유 수줄, 컴커피, 치즈 등 다른 유제품 분야가 선방하면서 영업이익률이 괜찮게 나왔기 때문에 증권사 투자 의견이 좋게 나왔다”라고 말했다.
차남 김정석(57)씨는 매일유업 부회장을 지내다 퇴직했다. 지금은 기업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으나 과거 약 7년 간 복원, 대진냉동운수사, 이엠컴엔마케팅, 스시효외식산업개발 등 4개 계열사를 운영하면서 비자금 마련을 위한 허위직원을 등재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김 전 부회장이 하청업체에 납품액의 일부를 수수료로 내게 한 뒤 이를 직원의 차명계좌로 빼돌리는 수법으로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빼돌린 회삿돈으로 김 전 부회장은 개인 유흥비는 물론 여자친구의 생활비, 가사도우미, 운전기사 급여 등으로 사용한 혐의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횡령금으로 비싼 술집에서 유흥을 즐기고 여행을 다니고 그림을 사는 등 오로지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며 “7년간 횡령금액도 46억원으로 죄질이 상당히 나쁘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3남 김정민(55)씨는 매일유업의 자회사 제로투세븐을 운영하고 있다. 제로투세븐은 유아·아동 전문 기업으로 수유·이유 브랜드 ‘토미티피’를 독점 수입·유통하며 쾌속 성장하고 있다.
제로투세븐의 매출은 2013년 2401억원에서 지난해 2706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중국법인이 효자다. 2007년부터 중국법인을 세운 제로투세븐은 현재 중국에서 28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상해법인은 연평균 22%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설립 8년 만에 매출 300억원을 돌파하며 ‘K-베이비’ 시장을 이끌고 있다.
제로투세븐의 최대 주주는 34.74%의 지분을 가진 매일유업이다. 이어 김정민 대표가 11.31%,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의 장남인 김오영씨가 10.70%의 지분을 보유했다. 김정완 회장은 5.78%를 보유했다.
외동딸 김진희 대표는 매일유업의 물류를 책임지는 평택물류를 경영한다. 평택물류는 100% 개인회사로 김인순 명예회장이 지분 55%, 김 대표가 지분 45%를 보유했다.
평택물류의 영업수익은 매년 크게 증가했다. 2011년 40억원, 2012년 56억원, 2013년 60억원에서 2014년에는 1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2015년에는 직전년 대비 60% 이상 성장한 161억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직전년 10억원에 비해 3배 증가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1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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