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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승상배 동화그룹 창업주의 2세들이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장남 승은호 회장은 인도네시아에서 코린도그룹을 이끈다. 차남 승명호 회장은 동화그룹을 맡고 있다. 막내 승현준 대표(회장)는 동화그룹과 별개로 포레스코라는 목재회사를 운영 중이다. 사진은 동화그룹 여의도 사옥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국내 목재산업의 거목 고(故) 승상배(1921-2009) 동화그룹 창업주 2세들이 최근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고 승상배 회장의 장남 승은호 코린도그룹 회장은 인도네시아 열대우림 파괴범으로 몰리고 있으나 차남 승명호 회장이 이끄는 동화그룹은 신사업 육성에 나섰고, 배다른 막내 승현준 대표가 운영하는 포레스코는 내실 있는 성장을 하고 있다.
장남보다 10살 어린 새 엄마에 등 돌린 두 형제…배다른 막내 ‘사실상 독립’
1972년 승상배 창업주는 31살 연하의 김옥랑(52) 동숭아트센터 대표와 결혼했다. 아내와 사별 후 재혼이었지만 당시 김 대표의 나이는 23세였다. 승 창업주의 장남 승은호 회장보다 10살이나 어렸다.
2009년 창업주가 별세하자 상속 분쟁이 벌어졌다. 2010년 승은호 회장 일가는 김 대표와 동숭아트센터 소유권을 두고 법정에서 다퉜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6년 10월 7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승 창업주의 자녀와 손자·손녀 등 11명은 김 대표를 상대로 창업주가 세워준 것으로 알려진 동숭아트센터 주식 등 120억원을 지급하라는 유류분반환 청구소송을 냈었다. 유류분반환청구는 법정상속분 이상의 재산을 증여(또는 유증) 받은 상속인에 대해 다른 상속인들이 일정비율의 상속재산을 반환 청구하는 제도다.
김 대표는 법정분쟁이 있기 전인 2009년 말부터 지금까지 동숭아트센터 주식 25만5200주 중 18만9624주(74.30%)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김 대표가 동숭아트센터를 서울문화재단에 500억원 가량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져 문화·예술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동화그룹의 모태는 제재소다. 1948년 왕십리 소규모 제재소 주인이었던 고 승상배 창업주는 동화기업을 창업했다. 그는 제재소를 강화마루, 나무벽재 등 목재 산업 전반으로 확장했다. 국내 최초 파티클보드(PB) 공장과 중밀도섬유판(MDF) 공장을 건설하며 국내 1위 목재회사가 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장남 승은호 회장은 아버지로부터 인도네시아 코린도 그룹을 물려받았다. 차남 승명호 회장은 동화기업을 물려받았다. 막내 승현준 대표는 중밀도 섬유판(MDF)을 제조·판매하는 포레스코를 운영하며 목재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목재회사이지만 동화기업과는 관련성이 없다.
장남 코린도그룹 인도네시아 우림 방화 ‘논란’…환경단체 비난 속 국제 이슈
코린도는 코리아-인도네시아의 합성어다. 업계에 따르면 코린도 그룹은 목재와 제지·화학·물류·금융·미디어 등 30여 개 계열사를 거느린 인도네시아 재계순위 20위권의 대기업이다. 승은호 코린도그룹 회장은 인도네시아에서 한인회장을 역임하고 세계한인상공인연합회장을 두 번이나 역임한 해외통이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코린도그룹이 열대우림 파괴자라는 비난에 휩싸였다. 미국 환경단체 마이티와 한국 환경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코린도 그룹은 NDPE(No Deforestation, No Peat, No Exploitation:산림 파괴·이탄습지 파괴·주민 착취 없는 팜유 생산)정책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세계 최대 팜유 유통업체와의 거래가 정지됐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코린도 그룹은 16만ha 규모의 팜유 농장을 소유했다. 이중 코린도가 정리한 산림 면적은 5만ha이다. 서울 면적과 맞먹는 규모다. 지난 2013년 한해 동안에만 3만ha의 산림을 정리했고 이중 1만2000ha는 원시림으로 알려졌다.
환경운동연합 등은 코린도 농장부지에서 발행하는 화재가 원주민들이 아닌 코린도 측이 고의적으로 낸 화재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코린도 그룹 측은 이러한 내용에 대해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환경단체들의 주장을 뒷받침 하는 증언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 국제적 비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993년 설립된 한국법인 코린산업의 경영상황도 녹록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린산업은 윈드타워, 합판자재, 상용차 부품 등의 도매 및 무역과 부동산임대를 주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다. 승은호 회장은 코린산업의 지분 3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코린산업은 매출 실적 상승에도 불구 지난 3년 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코린산업은 2013년 28억원, 2014년 21억원 2015년 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차남 동화그룹 중고차 신사업 박차…국내 최대 규모의 중고차 매매단지
▲ 동화그룹은 목재사업 외에도 신성장동력 사업의 일환으로 중고차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현재 계열사 동화엠파크(오른쪽)를 통해 국내 최대 규모 중고차 매매단지 엠파크시티를 운영 중이다. 승현준 회장이 이끄는 포레스코(왼쪽)는 MDF시장점유율을 조금씩 높여가며 성장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차남 승명호 회장이 이끄는 동화그룹은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중고차사업에 진출했다. 동화그룹은 지난 2013년 지수회사였던 동화홀딩스를 동화기업(목재사업)과 동화엠파크(중고차사업)로 분리시켰다.
목재사업부문인 분할 존속회사의 명칭을 동화홀딩스에서 동화기업으로 변경한 뒤 지주회사 체제에서 탈피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동화기업의 최대주주는 지분 44.91%을 보유한 동화 인터내셔널(Dongwha International Co. Limited)이다. 동화 인터내셔널은 승명호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했다.
지난 2011년 10월 승명호 회장은 중고차 유통 전문기업인 동화엠파크를 출범하며 인천에 국내 유일 기업형 중고차 매매단지인 엠파크시티를 오픈했다. 엠파크시티는 차량 7000여대를 동시에 전시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중고차 매매단지다. 다른 중고차 매매단지 대비 엠파크시티는 시설 측면에서의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승 회장은 또 지난해 2월 한국일보 대표이사 회장에 오르며 언론계에 합류해 상당한 주목을 받는 공인이 됐다. 같은 해 11월에는 코리아타임즈 회장도 맡아 명실공히 언론인으로 우뚝 섰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화엠파크홀딩스의 연결 실적은 ▲2013년 매출액 261억원, 영업이익13억원, 당기순이익 1억원 ▲2014년 매출액 409억원, 영업이익 32억원, 당기순손실 35억원 ▲2015년 매출액 207억원, 영업이익 28억원, 당기순손실 140억원 등이다.
승현준 포레스코 대표…MDF 시장에서 형님 뒤 쫒아가는 막내 모습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배다른 막내 형제인 승현준 대표가 이끄는 포레스코는 2007년 쏠라엔텍으로부터 물적분할로 설립됐다. 승현준 대표는 설립 당시에는 대표는 아니었지만 대주주이자 실제 경영자로 알려졌다. 2007년 12월 기준 70%였던 지분은 공식 대표가 된 2010년 이후부터 100%가 됐다.
포레스코는 MDF시장에서 저변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잠시 주춤했던 실적은 이듬해 바로 흑자전환해 상승세를 보였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레스코의 MDF 시장점유율은 ▲2013년 10.3% ▲2014년 9% ▲2015년 9.5% ▲2016년 상반기 9.8%다. 같은 기간 동화기업은 ▲2013년 18.3% ▲2014년 22.8% ▲2015년 22.6% ▲2016년 상반기 21.4%다.
승현준 대표는 부동산 임대업회사 에이치앤제이의 대표이기도 하다.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에이치앤제이는 지난 3년간 꾸준히 5억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3년 2억6384만원에서 지난해 3억4085억원으로 2년 새 약 3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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