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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진은 1993년 대학원 시험 준비 중 연극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보고 반하면서 해당 극단에 찾아가 한 달간 포스터 붙이기, 청소 등 허드렛일을 자처했다.
출연 배우에 대한 동경으로 매일 대사를 따라 했고 완벽하게 외워 극단 대표로부터 총애를 받으면서 1대1로 기초적인 연기 교육을 받기도 했다.
김여진이 배우가 될 수 있던 과정에는 우연과 행운이 따라줬다. 어느 날 주연 배우 한 명이 공연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일생일대 기회를 맞았다. 대표가 김여진에게 빠진 배우를 대신해 주연을 맡아줄 것을 제안했다.
김여진은 “연극 동아리도 안 해봤는데 대사만 외워서 단역도 아니고 주연으로 연극 공연을 어떻게 해요”라고 되물었다. 여기에 대표는 “잘 못하면 내가 바로 중단하고 관객에게 사실대로 말하고 사과하고 환불해주면 되니까 걱정말아라”고 용기를 줬다.
공연 15분 전 급작스럽게 캐스팅되었음에도 실수 없이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쳤고 그날부터 정식 연극배우가 됐다. 그 후로 1년간 계속 주연으로 나섰으며 1998년부터는 영화 배우로도 활동을 시작했다.
영화 ‘처녀들의 저녁식사’로 스크린에 데뷔해 춘사국제영화제,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했고 1999년 ‘박하사탕’의 홍자 역으로 대종상 영화제 여우조연상을 받아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다.
이 외에도 드라마 ‘대장금’ 의녀 장덕 역, 드라마 ‘이산’ 정순왕후 김씨 역할로 대중의 눈도장을 찍었으며 ‘사랑할수록’ ‘여우와 솜사탕’ ‘죽도록 사랑해’ ‘토지’ ‘그들이 사는 세상’ ‘천국의 눈물’ ‘이태원 클라쓰’ ‘빈센조’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열녀 박씨 계약결혼뎐’ 등 드라마와 ‘웨딩드레스’ ‘아이들’ ‘살아남은 아이’ ‘드라이브’ 등 다양한 영화에 출연했다.
특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서 우울증으로 가성 치매 증상이 나타난 워킹맘 권주영 역으로 시청자를 몰입시켰다. 또한 ‘빈센조’ ‘인간수업’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믿고 보는 배우의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해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종말의 바보’에서 웅천시에 남아 있는 유일한 마트인 원더마트의 주인 여미령 역을 맡아 특유의 친화력과 리더십을 겸비한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 호평받았다.
배우 활동과는 별개로 연애와 결혼사도 관심이었다. 김여진의 남편은 넷플릭스 ‘인간수업’ ‘마이네임’ 등을 연출한 김진민 PD다. 드라마 ‘죽도록 사랑해’에서 출연 배우와 조감독으로 호흡을 맞추면서 사랑을 키웠고 연애 8개월 만인 2004년 2월 결혼했다. 김 PD가 김여진에게 첫 만남부터 과거 연애사를 모두 털어놓는 등 솔직함을 드러내 매력을 인정받은 결과였다.
한편 김여진이 올 하반기 개봉하는 영화 ‘행복의 나라로’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시간이 없는 탈옥수 203(최민식 분)과 돈이 없는 환자 남식(박해일 분)이 우연히 거액의 돈을 손에 넣고 인생의 화려한 엔딩을 꿈꾸며 특별한 동행을 함께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김여진은 최민식, 박해일이 맡은 캐릭터를 쫓는 경찰서장을 연기하며 전형적인 남성 서사를 비트는 쾌감을 선사한다.
‘돈의 맛’ ‘하녀’ ‘그때 그사람들’ ‘바람난 가족’ 등으로 사회의 본질을 꿰뚫는 날카로운 대사와 특유의 유머를 선보여온 임상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020년 제73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26회 부산국제영화제, 제16회 런던한국영화제, 제18회 홍콩-아시아영화제 등 국내외 영화제에 초청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김여진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 반포3차상지리츠빌 한 호실을 2017년 12월 16억5000만 원에 남편 김씨와 공동명의로 매입했다. 해당 호실은 공급 면적 253.28㎡(약 76.61평), 전용 면적 233.15㎡(약 70.52평) 규모로 최근 실거래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주변에 있는 반포2차상지리츠빌 공급면적 179.21㎡(약 54.21평) 호실이 올해 2월 23억 원에 매매돼 김여진 소유 호실은 32억5000만 원 정도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2001년 12월에 준공된 반포3차상지리츠빌은 상지건영이 시공한 빌라로 2개동, 37가구로 구성됐다. 가구별 주차 대수는 2.3대로 넉넉하고 주변에 잠원초, 방배중, 반포중, 세화고 등 명문 학군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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