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당 역세권은 사당 사거리를을 중심으로 서초구 방배동, 관악구 남현동, 동작구 사당동으로 행정구역이 나뉜다. 광역버스 정류장이 위치한 남현동이나 사당역 랜드마크인 파스텔시티 중심으로 발전한 방배동에 비하면 사당동 상권은 침체된 편이다. 그러나 그만큼 임대료도 저렴해 상권이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사당역사거리는 서초구(방배동)·관악구(남현동)·동작구(사당동)의 경계다. 이 중에서 주상복합아파트 저층부 상가인 파스텔시티를 중심으로 한 방배동 일대가 최대상권으로 성장했다. 남현동 쪽은 최다 유동인구를 바탕으로 상권이 형성됐다.
반면 사당동은 다소 다른 형태의 상권으로 발전했다. 사당역 7·8번 출구 주위로 발달한 이곳 상권은 역 주변과 동작대로·남부순환로를 중심으로 형성된 오피스 및 다가구·다세대 주거 밀집지 사이에 만들어졌다. 이곳의 메인상권은 8번 출구와 맞닿은 동작대로1길 초입이다.
최근에는 초입에 집중됐던 상권이 점차 주택가 안쪽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이곳이 사거리 인근 다른 지역들보다 진입이 수월하다고 입을 모았다.
중개법인 우리빌딩 박호섭 이사는 “남현동과 방배동의 경우 높은 권리금·임대료 탓에 진입장벽이 높지만 사당동은 두 상권에 비해 저렴한 편”이라며 “이 때문에 신규창업자들이 문턱이 낮은 이곳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소개했다.
오피스건물 1·2층 장수식당 밀집 메인상권…“객단가 높지만 임대료 부담도 커”
사당동 메인상권의 주 고객은 대로변을 중심으로 형성된 오피스건물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이다. 사당역 8번 출구부터 이수역 방면으로 한국전력공사 남부지사, 삼성생명, 각종 은행들이 밀집했다.
자연히 이 건물들이 위치한 이면도로와 지하철역 출구 주변을 중심으로 메인상권이 발달했다. 점심·저녁식사와 함께 술을 곁들일 수 있는 메뉴들이 주를 이룬다. 한정식, 고깃집, 일식집, 횟집, 해물탕 등이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66㎡(약 20평) 기준 보증금 5000만원, 월세 250만원, 권리금 1억원선이다. 지하철 역 근처로 가까워질수록 월세와 권리금이 다소 높아진다. 월세 400만원, 권리금 2억원선이 최고 수준이다.
매장 규모가 크고 객단가가 높은 업종이 먼저 지하철역 인근에 자리 잡았다. 빌딩 배후지역으로 들어갈수록 김치찌개, 닭갈비, 추어탕, 소형횟집 등이 밀집한 구조다. 또 다른 특징을 꼽자면 별도의 상가건물이 드물다는 점이다. 대개 이곳 상권의 가게들은 주거용·사무용 빌딩 1·2층에 집중됐다.
이곳에서 18년째 영업을 이어오고 있는 ‘한울갈비’ 업주는 “(일대는)평일의 경우 직장인들과 인근지역민들이, 주말의 경우 등산객들이 주로 찾아오는 곳이다”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이 보장되다 보니 한 자리에서 장기간 장사한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곳에서 만난 김민환(33·남)씨는 “사당역 일대에서 적당히 저녁식사를 할 때 주로 이곳(사당동) 일대를 찾게 된다”면서 “남현동·방배동 등의 경우 간단히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드물고 또한 술집이 밀집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부동산 관계자들 역시 이런 점이 다른 일대와의 차별화된 점이라고 소개한다. 한 관계자는 “방배동의 경우 50평형대 이상의 식당들이 밀집한 반면 이곳은 중·소형 음식점들이 주를 이루는 곳이다”면서 “특정 골목에 과도하게 가게들이 밀집한 남현동과도 차이를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곳 역시 불황의 그늘을 피할 수 없었다. 특히 임대료가 높은 지하철역 출구 인근 소형 가게들의 타격이 커보였다. 맥줏집 ‘호프광장’ 업주는 “최근 7년새 임대료만 20% 올랐으나 메르스사태 이후 줄곧 매출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국마저 뒤숭숭해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줄어서 고심이 많은 상황이다”며 “최근 벌이로는 간신히 적자를 피하는 정도다”고 덧붙였다.
▲ 사당동 상권은 주택가 안쪽 골목까지 확장됐다. 주변 직장인을 타겟으로 하는만큼 평일 낮 시간대에는 인적이 매우 드물었다. 그러나 저녁 6시가 넘어갈 무렵부터는 대부분의 점포들이 손님들로 북적였다. ⓒ스카이데일리
베이비부머와 청년들 몰리는 사당동…“유동인구 담보 임대료부담 적어”
당초 역주변과 대로변 이면도로에 국한됐던 이곳 사당동 상권이 점차 확장되는 추세다. 인근 상인들과 부동산 관계자 등에 따르면 확장이 시작된 무렵은 약 5년 전부터다.
베이비부머 세대들과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창업전선에 뛰어든 이들이 주택가 안쪽에 터를 잡기 시작하면서 상권은 점차 지하철역 입구에서 주택가 안쪽으로 깊숙이 확장돼 들어갔다. 주로 다세대주택 1층에 자리한 가게들이 이곳까지 들어온 결정적인 이유는 임대료였다.
높은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사당역 일대에서 가장 낮은 임대료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점차 가게들이 늘어나면서 유동인구도 증가했다고 일대 상인들은 전했다. 한 상인은 “일부 가게들이 맛집으로 소문나면서 고객 발걸음을 이끌었고 점차 이곳 안쪽에도 식당가가 있다는 소식이 인근 직장인들에게까지 전달되면서 점차 상황이 나아지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개업 2년차인 ‘청춘싸롱’ 관계자는 “다소 날이 추워지면서 손님이 많이 줄어 지난 여름과 전혀 다른 분위기다”며 “여름에는 자리가 없어 밖에서 대기하는 고객이 줄지었을 정도며 고객층도 특정연령층과 관계없이 다양한 연령대가 방문한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만난 최유나(31·여) 씨는 “회사가 근처라 사당역 일대서 자주 약속을 잡곤 한다”며 “최근 맛집으로 소문난 가게들이 크게 늘었고 대체적으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비)’가 좋아 더 자주 오게 된다”고 밝혔다.
인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골목 안쪽에 형성된 상권의 경우 66㎡(약 20평) 기준보증금 3000만원, 월세 200만원, 권리금 1억5000만원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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