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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탐방=돈되는 상권]-<236>전국 100대상권(③-2 사당역세권)
“남현동 아시나요”…도시인들의 퇴근길 소주한잔
저녁이면 흥건한 사람내음 ‘서울 사랑방’…불황 비켜가는 수십년 터줏대감
박소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11-18 13:30:56
 ▲ 지하철 2·4호선 사당역은 서울과 경기남부를 잇는 광역버스 승·하차가 이뤄지는 서울의 대표적인 환승거점이다. 동작대교부터 남북방향으로 뻗은 동작대로와 남부순환로가 교차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 같은 지리적 이점은 높은 유동인구를 불러들였다 ⓒ스카이데일리
 
사당역 4~6번 출구가 위치한 관악구 남현동 상권 중 메인상권으로 분류되는 곳은 시내버스와 광역버스 등이 정차하는 과천대로변과 사당역 5번 출구 인근의 남현1길을 꼽을 수 있다.
 
풍부한 유동인구가 지나는 대로변의 경우 퇴근길 직장인을 불러 세울 수 있는 간단한 음식들을 파는 소형점포들과 노점상들이 즐비한 모습이다. 남현1길을 중심으로 형성된 먹자골목의 경우 식당과 주점들이 밀집해 대조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대조적인 것은 또 있었다. 먹자골목의 경우 대로변에 비해 유동인구는 적으나 식사·음주 등을 목적으로 한 방문객들이 찾는 반면 대로변의 경우 실구매가 아닌 환승을 목적으로 한 인파만이 가득하다는 점이었다.
 
퇴근길 인산인해 대부분 버스 대기 행렬…맥도널드·크리스피도넛 등 인기
 
대로변은 사실상 터미널 상권과 유사한 형태의 업종들이 주를 이뤘다. 보통 출근시간대는 수원·안양 등 수도권 소재 대학교로 등굣길에 나선 학생들로, 퇴근시간대는 귀갓길에 나선 직장인들로 붐빈다. 이곳 주변으로는 편의점·햄버거·도넛·국수 등 간단한 음식들 위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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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개인점포들이 즐비했던 이곳에 맥도널드·파리바게트·크리스피도넛 등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입점하기 시작한 때는 불과 수년 전부터다. 한 상인은 과도한 유동인구가 오히려 영업에 방해가 된다고 털어놨다.
  
▲ 사진은 사당역 4번 출구 일대 퇴근시간대다. 광역버스를 이용해 환승·퇴근하려는 인파로 인산인해의 모습이다. 각 버스마다 긴 줄이 형성돼 있다. 이들은 근처 상점들의 유혹에도 줄 이탈을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통행을 방해해 실구매력이 있는 고객들 상당수는 먹자골목 쪽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그는 “사람들은 흘러넘치지만 상가 입장에서는 빚 좋은 개살구일 수밖에 없다”며 “유동인구로 인해 임대료는 높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는 편이다”고 토로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대로변 상가들의 경우 1층·10평을 기준으로 보증금 2억원, 권리금 1~2억원, 월세 600만원선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직장인 김상우(29·남)씨는 수원에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다. 그는 “퇴근길 배가 고파도 식사를 위해 줄을 이탈할 경우 다시 맨 뒤에 서야 하기 때문에 참고 집 혹은 집근처에 가서 식사한다”고 전해 앞선 상인의 말을 뒷받침했다.
 
또한 대로변 인도를 가득 채울 정도의 인파들이 줄을 서 있기 때문에 통행이 불편해 실구매를 위한 이들의 통행을 저해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자연히 구매력을 갖춘 방문객들이 대로변이 아닌 먹자골목 쪽으로 향하는 상황이었다.
 
10년째 남현동에 거주 중인 한 주민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현재 90%의 가게들이 간판을 바꿔 단 듯 하다”며 “지금도 변화의 흐름이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세계과자할인점 레슈아(Ressua) 사장은 “유동인구가 많아 장사가 잘될 줄 알고 3년 전에 창업했다”며 “현재로서는 간신히 적자를 면하고 있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 임차 희망자가 생기는 즉시 넘기고 싶은 심정이다”고 전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고윤석] ⓒ스카이데일리
 
퇴근길 술한잔 회식의 메카 “장사 안 된다는 것 앓는 소리…먹고 살만 해”
 
대로변에 비해 유동인구는 떨어지지만 방문인구의 실제 구매율이 높은 먹자골목은 일대에서 비교적 큰 규모의 식당들이 다수 눈에 띄는 곳이다. 자연히 인근 직장인들의 회식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큰 식당들을 중심으로 인근에는 다양한 형태의 맥줏집과 일본식주점 등 다양한 2차 장소들도 눈에 띄었다.
 
1·2층이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업종이 주를 이뤘다면 그 이상은 젊은 층을 겨냥한 술집들도 많아보였다. 이곳을 찾는 대학생들과 젊은 직장인들을 겨냥한 듯 했다. 사실상 모든 연령을 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가게들이 몰려있다는 점이 특색 없는 이곳의 특색이었다.
 
이 같은 풍경의 먹자골목은 사당역이 개통하면서 형성된 이곳 상권이 유지 중인 모습이라고 상인들은 입을 모았다. 또한 20년 이상 한 자리에서 장사를 이어 온 가게들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먹자골목 초입에서 42년간 자리한 광명부동산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상가 매물이 거의 없었을 정도”라며 “풍미보쌈, 황제고기, 치킨비어부르스, 대호곱창 등은 모두 상호나 업종은 바뀔지언정 주인은 20년째 같은 자리에서 영업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30여년의 역사를 지닌 영동골뱅이 사장은 “5년 전후로 매출이 반토막 나는 등 과거의 영광에 비해 상권이 침체된 편이다”면서 “과거의 영광이 퇴색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반응을 두고 ‘엄살’이라는 반응을 보인 업주들도 다수였다.
 
익명을 요구한 상가 관계자는 “여전히 이곳은 전통적인 회식의 메카며 장사가 안 돼 힘들다지만 어느 정도 먹고살만하니까 영업을 이어가는 것 아니겠느냐”며 “오히려 뭘 해도 잘되는 상권이기 때문에 기존 상가주들이 손이 많이 가는 요리음식이 아닌 비교적 간편한 치킨집 등으로 업종을 전환한다”고 평가했다.
 
 ▲ 먹자골목의 경우 불황 속에서도 “살만하다”는 반응들이 주를 이룬다. 고정적인 고객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점 때문에 일대는 20년 넘게 한 자리에서 오랫동안 영업을 이어 온 가게들이 많은 편이다 ⓒ스카이데일리
 
28년째 한 자리에서 황제고기를 운영 중인 업주도 비슷한 맥락의 반응을 보였다.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이곳이 무한리필 영업방식을 도입한 것은 5년 전이다.
 
이곳 사장은 “불황으로 손님이 줄어들 무렵부터 무한리필 고깃집으로 변형했다”며 “그 때보다 손님은 더 줄고 매출 역시 마찬가지지만 가게를 유지할 정도의 충분한 수익은 나고 있는 편이다”고 말했다.
 
“예전 같지 않을 뿐 먹고 살만 하다”는 상인들의 반응은 일대 건물주들의 상생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일대의 상가 임대료는 지난해부터 동결된 상태다. 장기적으로 불황을 염려한 건물주들의 선제적 결정인 거 같다는 게 부동산의 설명이다. 
 
현재 먹자골목 상가의 시세는 25평 기준 보증금 7000만원, 월세 250만원, 권리금 1억원이다. 50평 기준으로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800만원, 권리금은 2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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