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아사거리역 일대에 형성된 상권은 풍부한 배수수요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배후에 있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거주민만 1만 세대에 달한다. 또 지하철역 반경 1km 거리 내에는 롯데백화점과 이마트. 현대백화점 등 대기업 계열 유통업체들이 몰려 있다. 사진은 저녁 시간대 미아사거리역 일대 전경 ⓒ스카이데일리
강북3대 상권 중 한곳인 미아사거리 상권은 탄탄한 배후수요가 특징으로 꼽힌다. 장위1·2·3동, 길음1·2동, 삼각산동 등에 형성된 대형 아파트단지에 거주하는 주민들만 1만 세대에 달한다.
나이스비즈맵상권분석시스템에 따르면 미아사거리 상권을 찾는 전체 고객 중 토요일·일요일 고객 비중이 각각 24.29%, 20.7% 등이나 된다. 전체 요일별 고객방문빈도수 중 1·2위에 나란히 올라 있다. 토·일요일에 이어 월요일(16.64%), 금요일(15.41%), 목요일(10.4%), 화요일(5.92%), 수요일(6.65%) 등의 순이다.
다수의 상권분석 전문가들은 “주말 수요가 많다는 의미는 배후수요가 탄탄하다는 의미와 일맥상통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토·일 고객 비중이 높은 것은 주말을 이용해 집 근처 먹자골목 등에서 식사를 하거나 가벼운 술자리를 갖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방증한다는 설명이다.
미아사거리 상권은 추가인구유입까지 기대되면서 고정수요층 역시 보다 탄탄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미아사거리 인근에는 미아지구중심균형발전지구, 미아재정비촉진지구, 미아3-111구역주택재건축, 미아9-1주택재건축 등 다양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추진 중이거나 예정돼 있다. 일부 구역은 아파트공사가 한창이다.
벌써부터 미아사거리역을 중심으로 반경 1km 내에는 대형백화점 2곳, 대형마트 2곳, 쇼핑몰, 전통시장 등이 자리잡았다. 대로변에는 각종 브랜드숍·전문점 등이 입점한 상태다.
지하철·시내버스 환승포인트, 유동인구 11만 육박…40대 중년여성 노린 점포 유리
미아사거리 일대 하루 유동인구는 11만명을 웃돈다. 가장 많은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곳은 지하철4호선 미아사거리역이다. 특히 출퇴근시간이면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긴 줄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일대 아파트단지와 지하철역은 마을버스로 연결돼 있다. 또 미아사거리역을 포함하고 있는 시내버스 노선만해도 스무 개 이상에 달한다. 지하철 및 시내버스 등을 통해 도심 및 강남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이들이 꼭 거쳐야 하는 대중교통 환승지점인 셈이다.
미아사거리역 일대에는 송곡중·고등학교, 창문여자고등학교, 송중초등학교, 영훈고등학교 등 네 곳의 학교가 몰려있다. 출·퇴근 유동인구와 학생들이 밀집하는 지역 특성상 각종 패스트푸드점과 가족단위 외식고객을 수용할만한 프랜차이즈 음식점들이 다수 존재한다.
소상공인진흥공단 상권분석시스템 따르면 유동인구 성별비율은 여성이 남성보다 2배 더 많다. 연령대별로는 40대(30%), 30대(28%), 50대(22%) 순이다. 중년 여성들의 비중이 높은 셈이다. 이 때문에 대로변에는 미용실·피부관리실·화장품매장 등을 쉽게 볼 수 있다.
현재 미아사거리역 인근에서 영업 중인 미용실은 총 10곳이다. 월 평균 매출액은 3300만원이다. 비슷한 규모의 미용실들이 몰려 있는 다른 지역보다 3배가량 높은 수치다. 이용건수도 점차 증가세다. 지난 2월 해당 상권 내 전체 미용실 총 이용건수는 1만34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8148건) 대비 1886건 증가했으며 지난해 11월(9500건)보다도 534건 높은 수치다.
또 더페이스샵, 미샤, 토니모리, 스킨푸드 등 화장품로드샵 브랜드들도 월 평균 55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유사상권들의 월매출보다 1000만원 가량 높은 수치다. 반면 전체 화장품매장 수는 올 들어 감소했다. 지난해 39개를 기록했던 화장품매장 수는 현재 28개로 11곳이 폐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제품군을 판매하더라도 매장 별로 온도차가 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의류 역시 마찬가지다. 여성의류전문점도 지난해 7개에 불과했으나 올 들어 두 배 많아져 현재 14개가 운영되고 있다. 이에 반해 지난 2014년 40개에 이르렀던 캐주얼·스포츠 의류매장이 지난 4월말 기준 24개로 약 1/3이 감소했다.
주변지역 각종 개발공사로 배후수요 줄었지만 임대료 ‘고공행진’ 여전
▲ 미아사거리역 일대 상가에 입점한 점포는 먹자골목과 확연한 업종 차이를 보인다. 먹자골목이 저녁 시간대 밥집과 술집으로 이뤄졌다면 큰 도로변 상가에는 화장품 로드샵, 패스트푸드점, 스포츠용품·의류·잡화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니스프리, 스킨푸드, 네이처 리퍼블릭, 뱅뱅, 마켓소호, 올포유 매장 ⓒ스카이데일리
일대 상인들은 일부 재건축단지들의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수천세대가 이주해야 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 과정에서 유동인구 또한 일부 감소했다고 공통적으로 증언했다.
미아사거리역 인근에서 돈까스·스파게티 전문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는 정홍일(58·남) 씨는 “인근 아파트공사 현장에서 서주하던 기존 원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이주하면서 이곳 상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대료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상인들은 언급했다. 이는 향후 공사 완료 후 원주민들이 모여 들어 인구가 더욱 늘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한 결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아사거리 인근 한 부동산 관계자는 “여전히 많은 유동인구가 오가고 있는데다 향후 재건축공사가 완료되면 전보다 더 많은 이들이 거주하게 될 것이라는 점 등이 부각돼 임대료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상인들 사이에서는 높은 임대료에 대한 약간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근의 한 상인은 “우리가게만 해도 권리금 8000만원에 보증금 5000만원, 월 임대료가 330만원일 정도다”며 “특히 인근에 백화점·대형마트 등이 들어서면서 미아사거리역 일대서 쇼핑하는 사람들이 줄었다”고 귀띔했다.
▲ 자료: 나이스비즈맵상권분석시스템 [도표=최은숙]
7년째 미아사거리 메인 도로에서 지지배라는 신발가게를 운영해 왔다는 장경순(34·여) 씨는 “내가 알기로 높아지는 임대료 탓에 일부 매장들은 몇 달씩 월세가 밀린 곳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임대료 상승속도와 달리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걷거나 도리어 낮아지는 추세여서 고심이 깊다”고 말였다.
익명을 요구한 미아사거리 인근 한 부동산 대표는 “점차 미아사거리역 인근 상권의 특색이 옅어지는 모습이다”며 “기존 상인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빠져나가는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공실 또한 없는 게 현 주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재건축이 거론되는 만큼 정식계약 대신 속칭 ‘깔세’로 불리는 선납형 단기임대가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며 “유동인구를 기대하고 치고 빠지는 식의 영업행태가 최근 부쩍 느는 추세다”고 부연했다.
미3공인중개사 정연승 대표는 “저렴한 임대료를 보이는 지역은 결코 아니다”면서 “미아사거리역 한복판 횡단보도 인근에 있는 던킨도너츠의 경우 1층 15평·2층 30평 규모에 보증금 15억원·월세 1700만원·권리금만 3억~4억원 등이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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