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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탐방=돈되는 상권<262>]-전국 100대 상권(⑦-1-미아사거리역)
불 꺼진 미아리 텍사스 옆 화려한 ‘밤의거리’ 들썩
서울 강북권 3대 상권…1만원대 메뉴로 월 1억 버는 점포 다수
길해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5-12 00:05:35
 ▲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 2호선 앞에 위치한 먹자골목은 많은 유동인구와 풍부한 배후수요로 노원, 수유와 함게 강북권 3대 상권으로 불린다. 밤 10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도 먹자골목에는 대학생과 직장인들의 발길이 꾸준한 편이다. 사진은 미아사거리 먹자골목 ⓒ스카이데일리
 
미아사거리역 상권이 위치한 ‘미아리 고개’는 과거 서울의 북쪽에서 관문(關門) 역할을 했다. ‘미아리 고개’라는 지명 역시 ‘한 번 넘어가면 다시 돌아오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유래됐다고 알려졌다. 이곳이 서울 북부지역의 끝을 의미할 정도의 지역이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미아리 고개 인근 지역이 상권 중심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계기는 지난 1987년 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이 개통되면서다. 이후 1998년 신세계백화점 미아점이 들어서면서 상권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신세계백화점 미아점은 현재 이마트 미아점으로 바뀐 상태다.
 
미아사거리역은 많은 유동인구와 풍부한 배후수요로 노원, 수유와 함께 ‘서울 강북권 3대 상권’으로 불린다. 한때 노원·수유 등 인근 지역 상권의 발전으로 미아사거리 상권에 대한 위기론이 일기도 했지만 주변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CGV, 이마트, 와이스퀘어 등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들어서면서 상권은 더욱 활성화됐다.
 
롯데백화점·CGV·이마트 등 인구유입 요소 다수, 배후 수요도 탄탄
 
최근 내수경기 침체 등 극심한 경기 불황 속에서도 미아사거리역은 나름의 활기를 띄고 있다. 특히 밤이 되면 더욱 그렇다. 실제로 스카이데일리가 찾았을 때도, 밤 10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상당수 시야에 들어왔다. 이곳 야간상권은 ‘미아사거리 먹자골목(이하·먹자골목)’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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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4호선 미아사거리역 2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미아사거리 먹자골목’이라는 간판이 있다. 그 뒤로 나 있는 약 300m 길이의 거리에는 수십여 개의 크고 작은 음식점이 밀집해 있다. 이곳에는 일반 점포와 프랜차이즈 점포가 골고루 들어서 있다.
 
먹자골목에는 횟집, 곱창, 닭갈비 등을 판매하는 1차 점포, 치킨과 맥주 등을 판매하는 2차 점포, 그리고 마지막은 노래방·감성주점 등 3차 점포들이 혼재돼 있다. 덕분에 한 지역에서 벗어나기를 꺼려하는 시민들이 이곳을 자주 찾는 편이다.
 
먹자골목에서 만난 안성희(26) 씨는 “저녁 식사 후에 호프집에서 간단하게 한잔하고 3차로 감성주점에서 노는 경우가 많다”며 “가게들이 한 곳에 모여 있어 놀기에는 편안한 곳이라 이곳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먹자골목 상인들 및 부동산 관계자 등에 따르면 늦은 밤에도 이곳 상권이 활발한 이유로는 미아사거리역 부근 유동인구가 많다는 점, 배후수요가 탄탄하다는 점 등이 꼽힌다. 2016년 국토교통 통계연보에 따르면 미아사거리역의 일평균 이용자 수는 1만4416명으로 사당역(3만1577명), 청량리역(1만5066명) 다음으로 많았다.
 
정연승 미3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먹자골목이 위치한 2번 출구 라인은 롯데백화점, CGV, 이마트, 와이스퀘어 등에서 유입되는 수요층이 상당하다”며 “24시간 영업을 하는 점포들도 많기 때문에 새벽에는 동대문 상인들까지 이곳을 방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번 출구 건너편에 위치한 숭인시장을 이용하는 고객의 유입 효과까지 합쳐져 더욱 활기를 띄고 있지만 수요층에 비해 점포가 넉넉하지 않은 편이다”며 “이는 주변에 학교가 많아 더 이상 유흥시설이나 음식점들을 늘릴 수 없는 지역적 특징에서 비롯됐다”고 덧붙였다.
 
김도현 두산부동산 이사는 “매수 문의가 하루에 1~2건이 꾸준하게 올 정도로 수요는 많은데 매물로 나온 점포가 거의 없다”며 “상권이 활발해지자 직장을 그만두고 주택을 상가로 개조해 장사를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고 전했다.
 
편리한 교통편도 상권발달에 한몫 한 것으로 나타났다. 먹자골목 메인 도로 중간에는 버스정류장이 있다. 차량들이 도봉로에서 월계로로 이동하는 지름길로도 이용되고 있다.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대학생 오상열(21) 씨는 “집인 상계동 쪽으로 바로 갈 수 있는 버스가 있어 이곳에서 술을 자주 마시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미아사거리역 상권은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라 상권 유입인구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꿈의숲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1024가구가 현재 분양 중이며 삼성래미안 3600세대, 롯데캐슬 600세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며 “이외에도 인근에 장위뉴타운 조성도 순조롭게 진행돼 향후 상권에 긍정적 영향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가성비 앞세워 20~30대 대학생·직장인 발길 유도…월 매출 1억 점포도
 
미아사거리 먹자골목 내에 들어서면 대부분의 메뉴가 1만원대인 점포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인근 상권보다 비교적 저렴한 음식들을 판매해 먹자골목의 주 고객층인 20~30대 대학생과 직장인들의 발길을 유도하고 있다는 게 주변 상인들의 전언이다. 잘 되는 곳은 월 1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문을 연지 1년이 좀 넘었다는 횟집 ‘어사출도’의 경우 29개의 테이블이 평일에는 두 바퀴, 주말에는 세 바퀴까지 돈다고 한다. 이른 저녁시간인 오후 5시에도 자리를 차지한 손님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한다. 이곳은 광어·연어 등 모든 해산물들을 1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 미아사거리 먹자골목 내에는 1만원짜리 메뉴를 판매하는 점포(사진)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인근 상권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20~30대 대학생과 직장인들에 어필할 수 있었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잘 되는 곳은 월 1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데일리

이석민 어사출도 매니저는 “가성비를 따지는 20·30대 젊은 고객층들에 대한 타켓팅이 잘 맞았다”며 “우리 점포가 잘 되자 다른 주변 점포들도 가격 조정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상권이 활기를 띈 탓에 권리금 역시 높게 형성된 상태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먹자골목 초입 점포들 중 대형평형대(약 40여평 규모)의 권리금은 4억원대에 달한다. 강남이나 홍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인 길음역 인근보다는 월등히 높은 편이다. 노원역 메인 상권과 비슷하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초입 외에 나머지 메인도로 40평형대 점포의 임대료는 권리금 2억5000만원·보증금 1억원·월임대료 800만원 등이다. 20평대 점포는 보증금 6000만~7000만원, 보증금 3000만원~4000만원, 월임대료 200~250만원 등에 형성돼 있다. 메인도로 이면은 15평 기준 권리금 4000만원·보증금 2000만원·임대료 120만원 선이다.
 
먹자골목 인근 한 부동산 관계자는 “이곳은 소형평형대보다 대형평형대가 오히려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은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에 저렴함 메뉴을 앞세워 많은 손님을 끌어 모아 매출을 올리는 박리다매 방식이 유리하다”며 “면적이 적은 점포는 사람이 많이 와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수익이 나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상권이 좋고 유동인구도 많지만 경쟁도 치열해 2~3년만 지나면 그전에 있던 점포들이 없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잘 모르는 외부 컨설턴트가 권리금을 과하게 높이 부를 수도 있으니 예비 창업자들은 현장에 와서 충분히 조사해보고 들어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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