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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탐방=돈되는 상권<267>]-전국 100대 상권(⑧-1 서울대입구역)
지성의 전당 앞마당, 엘리트 풍류에 젊음 입었다
샤로수길·먹자골목 유인장치 탄탄…중년등산객, 2030젊은층 ‘수요 꾸준’
길해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6-23 00:05:58
 ▲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일대는 하루 유동인구만 13만명에 달한다. 배후에 원룸·오피스텔·연립주택 등이 밀집한 주거지역까지 형성돼 있어 배후수요 또한 풍부하다. 타 상권과 달리 금·토·일 매출비중이 고르다. 관악산을 찾는 등산객 영향이다 ⓒ스카이데일리

서울대학교가 종로구 동숭동에서 관악구 신림동으로 이전한 것은 지난 1975년이다. 이후 1984년 서울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이 개통됐다. 서울대정문으로부터 지하철역까지의 거리는 약 2km다.
 
자연히 서울대입구역에서 버스로 환승해 통학하는 학생 비율이 높았다. 상권 역시 서울대방향 버스를 탑승할 수 있는 3번 출구 중심으로 발달하기 시작했다. 대로변을 중심으로 대형쇼핑몰 ‘에그옐로우’와 대형프랜차이즈 매장들이 자리하기 시작했다. 배후에는 각종 식당 및 유흥업소가 모여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정체기가 찾아왔다. 일대 지역에서 가장 먼저 형성된 상권인 관계로 건물의 노후화도 가장 먼저 찾아왔다. 찾는 발길도 점차 감소했다. 식당가가 즐비했던 1~3층 건물들이 속속 근린생활형건물 또는 오피스텔로 변하게 됐고 상권 역시 명맥을 잃어갔다.
 
이 같은 과정 속에서 메인상권 지위를 새롭게 차지한 곳은 지하철 2번 출구 방향으로 난 상권이었다. 서울대학교에서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 버스를 탄 이들이 하차하는 지점이다. 이면도로인 ‘관악로16길’을 따라 먹자골목이 형성됐다. 최근에는 배후지역에 난 작은 도로, 일명 ‘샤로수길’이 인기를 얻으며 상권은 더욱 조명을 받고 있다.
 
샤로수길은 서울대입구역 2번 출구 인근 관악구청삼거리부터 낙성대재래시장 입구까지 관악로14길을 따라 형성된 신흥 상권이다. 이색적인 음식점·술집 등이 속속 모여들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은 SNS 등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인기가 급상승했다.
 
‘샤로수길이’란 명칭은 이곳 상권의 전반적인 업종 및 분위기 등이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과 유사하고 ‘국립서울대’의 자음 기역·시옷·디귿을 형상화 한 서울대 정문 조형물이 흡사 ‘샤’자와 같이 보인다는 점에 착안해 지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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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등산객 찾던 홍어집 자리에 모여든 2030주점…“샤로수길 효과 톡톡”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서울대입구역 2번 출구 방면으로 조성된 상권에는 술집·식당 등의 들어선 먹자골목이 형성돼 있다. 당초 40~50대 직장인 및 관악산을 찾는 등산객 등을 겨냥한 홍어·육류·주점·7080라이브바 등이 주를 이뤘던 ‘중년의 상권’이었던 이곳은 최근 눈에 띄게 젊어지고 있다.
 
대다수 상인들은 “샤로수길의 영향으로 중년에 한정됐던 고객층이 폭넓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샤로수길에 젊은 고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덩달아 이곳 역시 젊은 고객 비율이 높아지게 됐고 이 과정에서 젊은 층을 겨냥한 점포들 또한 증가했다는 의미였다.
 
19년째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는 배학철(56) 씨는 “샤로수길이 뜨면서 젊은 유동인구의 유입에 따라 상권도 젊어진 효과를 봤다”며 “최근 수년간 값싼 삼겹살·돼지갈비 등을 취급하는 가게들을 비롯해 닭갈비·양꼬치·실내포장마차 등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샤로수길 부흥과 더불어 생겨나기 시작한 업종들은 2·3차 성격이 짙었다. 샤로수길 내 음식점에서 식사와 더불어 술자리를 가진 고객들이 지하철·버스를 이용하거나 택시를 잡기 위해 봉천사거리 쪽으로 나오는 길목을 중심으로 중점적으로 배치됐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샤로수길이 와인을 곁들일만한 식당들이 상당수 포진했다면 이곳은 소주·맥주를 곁들일만한 업종들이 상당수 존재한다”며 “오랜 기간 한 자리에서 장사를 이어오고 있는 구(舊)상권과 가격·메뉴 등에 있어 젊은 층들이 갈만한 신(新)상권이 한 데 어울려 독특한 상권을 형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과거 이곳은 배후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영업하는 주민친화적 상권이라 외부인구 유입 장치가 부족해 성장에 제한이 있었다”며 “하지만 샤로수길의 등장으로 유입요소가 갖춰졌고 현재는 주민친화형·외부유입형 상권의 혼재된 모습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금·토 이어 일요일에도 호황…6개 테이블 치킨집 월 매출 600만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분석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입구역 2번 출구와 일대 500m 1일 유동인구는 13만명에 달한다. 상권 배후지역으로 폭넓게 원룸·다세대 등 주거지역이 형성돼 있어 배후수요 또한 풍부하다.
 
 ▲ 중년고객 일색이었던 서울대입구역 2번 출구 먹자골목은 최근 몇 년간 각광받기 시작한 샤로수길과의 시너지를 내고 있다. 샤로수길에서 식사를 겸한 술자리를 갖은 고객들이 대로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이곳은 2·3차 업종 위주로 속속 재편되는 분위기다. 기존 중년고객이 찾던 오래된 식당들 역시 여전히 건재해 신(新)·구(舊) 상권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사진은 2번 출구 먹자골목 일대에 위치한 점포들 ⓒ스카이데일리
 
이곳의 특징은 서울 시내 주요 번화가들과 달리 일요일에도 다양한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는 점이다. 특히 등산객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서울대 공과대학관 앞과 서울대 정문 옆 관악산정문은 관악산을 찾는 등산객들의 주요 등산코스로 인기가 높다.
 
이른 아침 산을 찾은 등산객들은 서울대입구역 3번 출구로 나와 버스를 타거나 걸어서 관악산으로 향한다. 오후가 되면 이른 아침부터 산을 찾았던 등산객들이 재차 버스를 타고 서울대입구역 2번 출구 인근으로 모인다. 일요일만 되면 2번 출구 방면으로 조성된 상권에 식사를 겸한 간단한 술자리를 즐기기 위한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이유다.
  
2번 출구 일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의 매출 비율은 각각 16.8%, 16.8%, 16.4%를 기록했다. 주말과 비교했을 때 일요일 매출비중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셈이다. 이는 인근의 사당역과 큰 차이를 보이는 대목이다. 사당역은 토요일이 17.7%, 일요일이 7.7%로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이곳에서 19년째 후라이드치킨(1만7000원)·생맥주(3000원)를 판매하고 있는 ‘스탑싸인’은 불과 6개의 테이블로 월 6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테이블 당 100만원의 매출이 가능한데에는 높은 회전율이 있기에 가능했다. 이곳 업주는 “평일의 경우 보통 1~2바퀴의 회전율을 보이는 반면 주말 3일에는 보통 3바퀴의 회전율을 보인다”고 언급했다.
 
인근 고깃집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했다. 업종 특성 상 연령을 불문하고 많은 고객들이 주중·말 상시 찾는다는 이곳의 테이블은 총 20개다. 이곳 관계자는 “정확한 월 매출을 공개하긴 어렵지만 평일에는 2~3바퀴, 주말 3일 간은 3~4바퀴의 회전율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상권이 주목받고 유동인구가 많아지면서 최근 권리금·보증금·임대료 등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10~13평형 점포 권리금이 6000만원이었지만 최근에는 7000만~9000만원까지 상승했다. 일부 목이 좋은 매장의 경우 1억원을 호가하는 경우도 있다. 같은 규모 기준 보증금은 2000만~5000만원, 월 임대료는 150만~250만원 등이었다.
 
이 부동산 관계자는 “임대료가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자금력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건물주 성향에 따라 권리금·월세 등이 천차만별인 만큼 잘만 찾으면 저렴한 금액에 입지도 나쁘지 않은 곳을 더러 발견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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