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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릉역 인근 테헤란로 변에는 검은색 벽에 외관이 돋보이는 동훈타워가 서 있다. 건물 상단에 쓰여 있는 ‘동훈’이라는 이름은 건물의 소유주이기도 한 동훈그룹이다. 선릉역 5번출구에서 약 200m 거리에 있는 동훈타워는 강남구 역삼동에 속해 있다. 2088㎡(632평)의 토지 위에 서 있는 지하 7층, 지상 21층의 건물로 연면적이 3만5203㎡(10649평) 규모다. 시공은 2004년 당시 LG건설(지금의 GS건설)이 맡았다. 빌딩전문 부동산에 따르면 가격은 2200억원대로 추산된다. 건물의 소유주인 주식회사 동훈 등 동훈그룹은 김점동 회장이 설립한 회사다. 김 회장이 회사를 설립한 뒤 발전해온 과정이 그룹사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으나 빈 곳이 많아 막상 그가 어떤 인물인지는 파악하기가 도무지 쉽지 않다. 주식회사 동훈과 계열사들의 주 업종 중 하나가 부동산인 것을 볼 때 김 회장 역시 부동산을 통해 재력을 쌓은 것이 아닌가 추정할 수 있을 뿐이다. 각종 포털은 물론 어디에도 창업자 김 회장의 인적사항을 확인할 수 있는 소스를 찾기 어려워 의아할 정도다. 건설, 레저, 스포츠, 골프장, 임대, 금융, IT, 광고, 인테리어, 식음료 등 다종다양한 업종의 계열사를 갖고 있는 그룹이라는 상호를 쓰는 규모에 비해서는 오너의 그림자가 가려져 있었다. 포털 사이트에서 동훈그룹을 치면 홈페이지가 나오는 것이 가장 자세한 정보다. 김 회장은 홈페이지 연혁을 통해 지난 1977년 서울 을지로에서 ‘제지업’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전하고 있다. 계열사로는 동훈건설, 동훈YK 등 9개를 소개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오늘의 동훈그룹을 이룬 상징적인 건물인 테헤란로 동훈타워에 대해 두 번에 걸쳐 보도한다. 먼저 상편에서는 동훈타워가 어떤 건물인지 용도와 사용 현환 등을 살펴보고 하편에서는 탐문취재를 통해 동훈그룹의 성장과정을 조명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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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릉역 인근 동훈타워 위치도(위)와 동훈타워 정면 모습 ⓒ스카이데일리
테헤란로는 유수의 기업 사옥들과 유명 건물들이 곳곳에 들어차 어느 한 건물을 랜드마크라고 쉬이 말하기 어렵다.
특히 선릉역 사거리에서 르네상스호텔 사거리 사이 길에는 삼성SDS 사옥, 그린손해보험 사옥 등 다양한 건물들이 있지만 특정 어느 하나의 건물이 도드라져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선릉역 5번출구를 나와 르네상스호텔 사거리를 바라보고 잠시 걷다보면 좌우에 있는 건물보다 목 하나는 더 커보이는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검은색 외벽에 세로로 배치된 창문이 세련돼 보이는 디자인의 이 건물 위에 ‘동훈’(DONG HOON)이라는 영문글씨가 보인다.
이 건물은 바로 동훈그룹의 본사 사옥인 동훈타워다.
언뜻 듣기에 이름이 낯선 동훈그룹은 건설업과 부동산업 등을 하며 계열사 9곳을 거느린 중견기업이다.
재계에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지만 테헤란로 요지에 마련한 사옥의 가치가 2000억원대에 달해 주목받고 있다.
▲ 좌우 건물보다 다소 높이 서 있는 동훈타워는 검은색 외벽에 세로로 배치된 유리창이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스카이데일리
21층 높이 테헤란로 요지 사옥 2000억대 달해
선릉역 5번출구에서 약 200m 거리에 있는 동훈타워는 강남구 역삼동에 속해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건물이 서 있는 역삼동 702-19 필지는 토지 넓이가 2088㎡(632평)에 달한다.
지하 7층, 지상 21층의 동훈타워는 연면적이 3만5203㎡(10649평) 규모다. 시공은 2004년 당시 LG건설(지금의 GS건설)이 맡았다.
인근 부동산들에 따르면 테헤란로에 접하는 이곳 부지는 3.3㎡당 약 3억원대의 시가를 보이고 있어, 건물이 속한 땅 값만 19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빌딩 전문 부동산 관계자들은 테헤란로 빌딩 시세를 연면적 기준 3.3㎡당 약 2000만원 가량으로 보고 있어 동훈타워의 가격은 22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토지와 건물의 소유주는 주식회사 동훈으로 등기돼 있다. 동훈그룹의 모기업인 이 회사는 사옥을 마련하기 위해 2000년 2월 이곳 부지를 사들였다.
등기부등본을 보면 현재 토지와 건물에는 약 800억원대의 근저당이 설정돼 있다. 2005년 500억원, 2010년 130억, 2011년 130억 등을 설정했다. 하지만 실제 얼마의 돈을 대출했는지와 이 돈을 갚았는지 여부 등은 등본상으로는 확인되지 않는다.
▲ 동훈타워에는 동훈그룹 계열사뿐만 아니라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여러 회사들이 입주해 있다. ⓒ스카이데일리
동훈그룹 계열사 외 다양한 기업·기관들 입주해
건물에는 다양한 기업과 기관들이 입주해 있다.
건물의 16층과 17층, 18층은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사용 중이다. 2009년 노동부가 임대했는데, 등기부에 따르면 전세금은 15억원이다.
법무법인 대륙아주는 2009년 1월 11층과 12층, 13층을 임대한 후 같은 해 9월에 7층을 추가로 임대해 쓰고 있다. 역시 등기부상 전세금은 첫 3개층 계약이 15억원, 두 번째 계약이 5억원으로 모두 20억원이다.
2층 일부는 2011년 3월부터 우베코리아가 사용 중이다. 전세금 7200만원에 계약했다.
2012년 1월에는 9층 전부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전세금 3억7200만원에 임대했다.
이외에 우리금융저축은행 본점이 건물의 2층과 3층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본점을 2011년 12월 삼성동에서 이곳 동훈타워로 이전했다.
지하 1층에는 켄 휘트니스 센터가 입주해 있다. 나머지 공간은 동훈그룹 관계사들이 이용하고 있다.
▲ 주식회사동훈을 비롯해 계열사 여러 곳이 부동산 관련 업종을 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모기업인 주식회사동훈은 건물의 21층을 사용하고 있다. 계열사인 ㈜동훈디앤아이(DONG HOON D&I)도 21층을 함께 사용한다. 부동산 개발과 시행, 임대, 자산관리 등을 하는 회사다. 투자전문회사인 동훈창업투자회사도 21층에 있다.
동훈건설은 건물 5층에 본사가 있다. 이 회사는 용인에 테마상가 ‘데이파크’를 공급한 곳이다. 아파트 브랜드 ‘더쉴’도 전국 곳곳에 공급한 바 있다.
컴퓨터 주변기기 업체인 동훈아이텍도 5층을 사용하고 있다. 2층에는 동훈 도스라는 인테리어 및 건축관련기술 서비스 회사가 자리하고 있다.
테헤란로에 2200억원대 사옥을 갖고 있는 동훈그룹은 재계에서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창업자인 김점동 회장이 1977년 회사를 세운 뒤 발전해온 과정이 그룹 홈페이지에 나와 있지만 공백이 있어 재력을 쌓은 배경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주식회사 동훈과 계열사들의 주 업종을 보면 주로 부동산쪽에 몰려 있기도 해 김 회장 역시 부동산 관련 업종에서 재력을 쌓은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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