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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Talk]- 동반상생의 유통정책
변화 꾀하는 오프라인 유통업계 ‘봄’ 오나
김기찬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4-15 00:02:30
▲ 김기찬 경제산업부 기자
 
1일 잠실 롯데월드타워·몰 앞 잔디광장에 15m의 거대한 분홍색 곰인형이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롯데홈쇼핑이 2018년에 고안해 낸 캐릭터 ‘벨리곰’이다. 벨리곰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져 젊은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벚꽃 개화시기와 맞물려 전시 일주일 만에 100만명의 관광객을 모으기도 했다. 유통업계 취재를 위해 잠실을 방문했을 때는 그야말로 주변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벨리곰 전시가 시작된 두 번째 주말인 9일 잠실 롯데월드타워 몰을 방문한 관람객 이소윤(24)씨는 “애플워치를 구매하기 위해 롯데타워 몰을 방문했는데 벨리곰 전시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줄을 서지 않으면 매장 입장 자체가 어려웠다”며 “전시를 보러 온 김에 쇼핑까지 즐기고 가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소비자들이 쇼핑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등 요소를 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공간을 콘텐츠화 시켜 브랜드에 대한 체험을 강화하고 매장 체류시간을 늘려 경쟁력을 확보한다. 이처럼 제품 체험의 의미를 넘어 고객이 쇼핑과정에서 입체적인 경험을 얻을 수 있도록 구축한 ‘경험형 매장’은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게 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2030세대를 대상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활로 방안에 대해 설문한 결과, 온라인 구매 이전에 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탐색형 매장(36.2%)과 여가활동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복합형 매장(31.9%)이라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변화는 앞으로 계속될 공산이 크다.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광주 유세 당시 복합쇼핑몰을 유치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이에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통업계에 퍼지며 영업제한, 신규 점포 출점 등 규제가 풀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대규모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의 보호를 위해 오전 0시부터 오전 10시까지 범위에서 영업시간을 제한하고 매월 2일씩 의무 휴업일을 지정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전통시장 반경 1km 내에서 3000㎡ 이상 크기의 점포를 출점할 수 없다.
 
이 같은 규제의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지난해 전경련에 따르면 ‘공휴일에 대형마트가 영업하지 않아 전통시장을 방문했다’는 응답 비율은 8.3%에 불과했다. 실제로 전통시장을 살리는 데 효과가 낮다는 의미다.
 
또 58.3%의 소비자가 대형마트의 공휴일 의무휴업 제도를 폐지하거나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중에서도 30.8%의 소비자들은 의무휴업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27.5%의 소비자들은 평일 의무휴업 실시 등 규제완화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년여간 지속된 코로나19의 직격타를 맞은 오프라인 유통업계에는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복합쇼핑몰, 대형마트, 백화점 등을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대기업의 ‘마수(魔手)’로 볼 것이 아니라 국내 유통업체의 시장 파이를 넓힌다는 관점에서 온·오프라인 유통 시장이 동반상생하고, 자영업자와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공존의 유통정책’이 필요하다. 부디 차기 정부는 관련 기업에 관심을 갖고 규제를 풀어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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