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부호이자 셀럽(유명 인사)인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일본은 결국엔 사라질 것”이라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맥락을 모른 채 얼핏 들으면 일본을 저격한 것처럼 보인다. 일부 국수주의자들은 ‘일본이 드디어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 것이냐’고 기대 섞인 호기심을 보였다.
하지만 머스크는 진정 일본을 걱정해서 한 말이다. 일본 인구가 지난해 기준 1년 새 64만4000명이 줄어든 것을 우려한 얘기였다. 일본 인구는 2011년 이후 11년 연속 감소 추세이지만 지난해는 특히 많아 1950년 이래 가장 많이 줄었다.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도 28.9%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머스크의 진심은 “명백한 사실을 말하는 위험을 감수하자면, 출생률이 사망률을 앞지르도록 특별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일본은 결국 사라질 것이고, 이는 세계에 큰 손실”이라는 것이다. 저출산과 인구 감소 문제에 대한 그의 관심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7년에도 “인구 붕괴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데 대부분이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한탄한 바 있다.
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 소멸 이야기는 남의 나라 일만은 아니다. 우리나라도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소멸 위험에 놓인 지역이 97군데나 된다. 지자체 중 40%가 넘는다. 2020년 105곳에서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65세 이상 인구가 20~39세 여성의 수보다 2배 이상 되는 수치’로 표현되는 소멸위험지수는 더욱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가임 여성 인구가 노인들보다 적으면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하여 인구감소로 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전남은 22개 지자체 중 고흥·강진·구례 등 16곳이, 전북은 임실 등 11곳(14개), 경북은 군위·의성·청송 등 16곳(23개), 경남은 12곳(18개), 강원도는 15곳(18개), 충남은 10곳(15개), 충북은 7곳(11개), 경기도 5곳(31개)이 소멸위험지역이다. 반면,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는 지역은 울산광역시를 비롯해 경기도 화성시, 수원 영통구, 천안 서북구, 세종시 등 5곳뿐이다.
머스크의 “일본은 사라질 것”이라는 말은 결국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일본이 사라지면 대한민국도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이기 때문이다. 기업인으로서는 구매자가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에 걱정을 안 할 수 없는 것이다. 자녀를 많이 낳는 것만이 해법이다. 결국, 사랑이 답이다. 조정진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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