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10-12 12:25
뉴스 > 증권
[금융의 정석<58>] - 글로벌 탄소배출권 투자
‘탄소국경세’에 치솟는 탄소배출권 가격… ETF도 급등
유럽 탄소배출권 ETF·ETN, 3개월 새 주가 20% 이상 치솟아
올 10월 시행하는 탄소국경세에 따른 배출권 공급 감소 여파
“탄소배출권 가격, 단기간 하락하나 2025년 이후 점차 상승할 것”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1-14 00:35:01
▲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탄소배출권 ETF 4종목은 최근 3개월간(10월4일~1월3일) 평균 11.69% 상승했다. 같은 기간 0.42% 오르는 데 그친 코스피지수를 크게 압도했다. [게티이미지뱅크]
 
탄소배출권 가격이 오르면서 탄소배출권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10% 이상 치솟고 있다. 겨울철 화석연료 사용량이 늘어나는 계절적 영향에 더해 올해 하반기부터 유럽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높은 상승세에도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 배출권에 대한 수요 감소로 가격이 당분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럽 탄소배출권 가격, ‘CBAM 이슈’에 급증 시작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탄소배출권 ETF 4종목은 최근 3개월간(지난해 10월4일~올해 1월3일) 평균 11.69% 상승했다. 같은 기간 0.42% 오르는 데 그친 코스피지수를 크게 압도했다. 특히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와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는 20%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물론 지난해 12월2일과 비교해서 탄소배출권 ETF는 평균 2.59% 떨어졌지만 10% 가까이 하락한 코스피지수(-8.86%)보다는 여전히 6%p 이상 앞섰다.
 
탄소배출권 상장지수증권(ETN)의 상승 폭도 컸다. 대부분 3개월 만에 수익률 20%를 웃돌았다. △TRUE S&P유럽탄소배출권 선물 ETN(H) 22.58% △메리츠 S&P유럽탄소배출권 선물 ETN(H) 20.69% △KB S&P유럽탄소배출권 선물 ETN(H) 20.04%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기초자산인 유럽 탄소배출권(EUA) 가격이 큰 폭으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유럽 탄소배출권 3월물 가격은 80.42유로로 거래를 마쳤다. 3개월 새 21.96% 오른 수준이다. 2021년 ESG 트렌드를 타고 가격이 급상승한 EUA는 작년 1월 90유로에 육박했지만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변동성이 커지면서 55유로까지 추락했다. 이후 급등락을 반복하다가 80유로 수준을 회복했다.
 
광고
탄소배출권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기업들은 각 정부로부터 탄소배출권을 할당받는데 그 범위 내에서만 온실가스를 사용할 수 있다. 보유한 탄소배출권보다 온실가스를 더 사용하기 위해서는 시장에서 탄소배출권을 구입해야 한다. 남으면 팔 수 있다. 일반적으로 화석연료 사용량이 늘어나는 겨울에 탄소배출권에 대한 수요도 커져 배출권 가격은 상승한다. 작년 말부터 시작한 탄소배출권 상승세도 겨울철 추위와 무관하지 않다.
 
 
 
이번엔 조금 다르다. 계절적 영향뿐만 아니라 정책적 영향도 탄소배출권의 가격을 끌어올렸다.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대표적이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2월13일(현지시각) 집행위원회와 각료 이사회, 유럽의회 간 3자 협의를 거쳐 CBAM 도입에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CBAM은 비유럽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을 EU로 수출하는 경우 해당 제품의 탄소배출량을 탄소배출권거래제(ETS)와 연동해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탄소국경세라고도 부른다.
 
합의안에 따르면 CBAM 대상 품목은 철강·시멘트·알루미늄·비료·전력·수소 등 6개다. EU는 올해 10월부터 전환기간(준비기간)을 개시하고 2~3년 뒤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전환기간에는 기업에게 탄소국경세를 부과하지 않지만 탄소배출량을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한다.
 
EU 등은 지난해 12월 16~17일(현지시간) 열린 ETS 개편 논의에서 ETS의 ‘무료할당제’를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데도 합의했다. 2034년 100% 완전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무료할당제는 철강·화학·시멘트·비료 등 산업에 일정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탄소배출권 구매하지 않도록 허용하는 예외조항을 일컫는다. 공급량이 줄어듦에 따라 파스칼 캉팽 유럽의회 환경위원회 위원장은 향후 “탄소배출권 가격이 t당 100유로 수준까지 오를 것이다”고 내다봤다.
 
계절성 고려해 ‘6월 매수’, ‘12월 매도’ 전략 유효
 
정부도 탄소배출권 이슈에 주목하고 있다. 환경부는 작년 11월 말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을 촉진하는 내용을 담은 ‘배출권거래제 개선방안’을 공개하며 ETS의 실효성을 높였다.
 
ETS 참여기업 외에 시장조성자 등 금융기관의 참여를 단계적으로 늘리고 기업들이 배출권을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증권사 위탁거래를 도입할 계획이다. 배출량 확정 후 배출권 제출까지의 기간을 늘려 거래기간을 충분히 보장하고 배출권 가격 예측을 위한 시장정보 공개도 확대한다. 배출허용총량 설정, 유상할당 확대 등 배출권 할당방식도 개선하기로 했다.
 
또 환경부는 3일 발표한 ‘2023년 업무계획’에서 EU의 CBAM 등을 극복할 수 있도록 탄소를 잘 줄이는 기업이 탄소 배출권을 많이 받을 수 있는 할당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돈을 받고 배출권을 할당하는 유상할당 방식도 현행 66%에서 75%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 유럽연합(EU)은 지난달 13일(현지시각) 집행위원회와 각료 이사회, 유럽의회 간 3자 협의를 거쳐 탄소배출권거래제(ETS) 도입에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EP) 본부에 EU 깃발과 회원국들의 국기가 나부끼고 있다. [뉴시스]
 
성장 기대감에도 증권가는 탄소배출권 가격이 수급 부담에 단기간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둔화에 따라 ETS를 통해 규제받는 6개 산업의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탄소배출권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래에 판매할 배출권을 앞당겨 판매하는 프론트 로딩(Front Loading)도 악재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다르다. ETS 규제 강화와 프론트 로딩에 따른 미래 배출권 공급량 감소로 2025년 이후 탄소배출권 가격이 점차 상승할 것으로 봤다.
 
강대승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배출 규제 강화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배출권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며 “과거에 배출권 거래제의 규제 강화는 배출권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예측 모델에 따르면 EU 배출권 가격은 단기 하락 이후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다. 수급이 타이트해지는 수요측 요인은 올해와 내년 배출권 가격 하락에 따라 기업들이 온실가스 저감 노력을 적게 해 배출권 수요 감소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다”며 “공급측 요인은 배출 한도 축소에 더해 프론트 로딩에 따른 반대급부로 2026년 이후에는 공급 급감이 나타날 가능성이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배출권 시장에 대해서는 공급 우위의 시장 환경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고려해 계절성을 활용한 매수·매도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배출권 제출이 종료되는 6월에 매수해 기업들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확실시되는 12월 부근에 매도하는 전략이다.
 
강 연구원은 “배출권 제출 프로세스와 이월 정책으로 한국의 배출권 가격은 6월에 저점을 기록하고 연말로 갈수록 가격이 상승하다가 일반적으로 연말 이후 재차 하락하는 흐름을 나타낸다”며 “연말에 배출권 가격이 상단에 도달하는 이유는 이 시기가 돼야 기업들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추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까지는 계절성을 이용한 트레이딩 전략을 사용하고 2024년부터는 정부 정책 발표에 따라 달라지는 수급환경에 맞는 전략을 택할 필요가 있다”면서 “올해 무상할당량이 계획에 비해 크게 감소한다면 발전 기업들이 부족한 배출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연말에 나타났던 하락세가 아닌 상승세가 일정기간 더 나타날 수 있기에 매도 타이밍을 연말이 아닌 좀 더 뒤에 두는 것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댓글 : 0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77,948 ▶
어제 140,587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