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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정석<55>]-2023년 로봇산업 전망
‘미래먹거리’ 로봇시대 개막… 선도할 로봇株 어딜까
지난해 글로벌 로봇시장 규모 320억 달러… 전년比 33% ↑
“전기차 전환 흐름과 함께 로봇에 대한 투자도 늘어날 것”
증권업계, 로봇株 중에서도 협동로봇 및 청소용 로봇에 주목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2-31 00:07:00
▲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로봇시장 규모는 총 320억 달러(약 40조6200억 원)로 집계됐다. 11월22일 서울시청에서 로봇 공무원 ‘로봇관’이 문서 배달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이종원 대기자] ⓒ스카이데일리
 
로봇기술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꼽히면서 로봇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삼성선자·LG전자·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도 로봇산업에 뛰어들었다. 산업용 로봇에선 협동 로봇이, 서비스용 로봇에선 청소 로봇이 기대를 모은다. 증권업계는 리쇼어링(본국으로 이전)·니어쇼어링(인접국으로 이전) 추세에 따른 설비 투자, 저(低)원가 로봇공학의 발전 등 최근 트렌드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투자 종목으로는 경기 침체 시기를 버텼던 로봇 기업을 꼽았다.
 
2023년 주목할 기술 트렌드로 ‘로봇 테마’ 선정
 
로봇은 차세대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엔비디아는 2023년 주목해야 할 5가지 ‘엣지 인공지능(AI)’ 트렌드 중 하나로 ‘인간과 기계의 협업’을 꼽았다. 로봇의 단순 반복 동작을 넘어 지능형 로봇과 협업하며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래학자이자 국제 비즈니스 기술고문인 버나드 마르도 ‘2023년 10대 기술 트렌드’로 ‘로봇은 더 인간적이 될 것’을 포함시켰다.
 
기대만큼 로봇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로봇시장 규모는 총 320억 달러(약 40조6200억 원)로 집계됐다. 올해 전망치도 360억 달러(45조4600억 원)에 달한다. IFR은 로봇시장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17%가량 성장하면서 2025년에 500억 달러(63조4800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로봇의 종류는 다양하다. 크게 산업용 및 서비스용 로봇으로 구분된다. 산업용 로봇은 자동차, 전기·전자 부품과 같은 제조업 공장에 주로 설치된다. 서비스용 로봇은 다시 전문서비스와 개인서비스를 나뉘는데 전문서비스용은 물류·의료·군사 등에 쓰이고 개인서비스용은 청소,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에 활용된다.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산업용 로봇 160억 달러 △전문서비스용 로봇 100억 달러 △개인서비스용 로봇 60억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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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산업용 로봇의 신규 수주와 수주잔고가 증가했는데 특히 전기·전자 산업에서 강세를 보였다”며 “전기차 전환 흐름과 함께 로봇에 대한 투자 수요도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넥스트제너레이션EU와 같은 주요국 인센티브 제도가 뒷받침하고 있지만 원자재와 중간재가 부족해 리드타임(공기)이 길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전 세계 로봇 시장 전망. [자료=국제로봇연맹, 미래에셋증권]
 
성장 기대감에 우리나라도 로봇산업에 힘을 쏟고 있다. 정부는 10월 말 ‘12개 국가전략기술’ 중 하나로 ‘첨단로봇·제조’를 선정했다. 기술패권 경쟁시대에 대비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도 최근 산업분야별 대응으로 ‘지능형 로봇’과 관련한 내용을 발표했다. 높은 관심에 국내 로봇시장은 커지고 있다. 한국로봇산업협회의 ‘2021년 로봇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로봇산업 매출액은 5조60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고 생산액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5조1609억 원이었다.
 
대기업도 로봇에 몰두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2019년 운동 보조 웨어러블 로봇 ‘젬스(GEMS)’를 시작으로 B2C 형태의 서비스용 로봇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LG전자도 음식 조리 로봇 ‘엘지 클로이 셰프봇’에 이어 서비스용 로봇을 내놓고 있다. CJ대한통운과 업무협약을 맺고 물류로봇 ‘엘지 클로이 캐리봇’을 공급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2020년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고 4족 보행로봇 ‘스팟’을 현장에 투입해 안전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생산체계의 리쇼어링 또는 니어쇼어링 추세가 로봇 수요로 이어지고 저원가 로봇공학의 발전, 손쉬운 설치 등을 바탕으로 로봇의 대중화 여건이 마련된 데 이어 다품종 소량 생산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시각 및 공간 인지 기술, 작업 범위를 넓히는 엔드이펙터, 새로운 응용처를 제공하는 AI 등 인접기술이 진화하고 인간과 협업하는 협동로봇이 사용 편의성·탑재량 개선 등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 협동로봇 테마주로 ‘레인보우로보틱스’ 주목
 
로봇산업에 대한 기대감에 주식시장도 움직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최근 한 달간(11월30일~12월28일) 7.8% 떨어질 때 ‘KODEX K-로봇액티브’ 상장펀드지수(ETF)는 6.8% 하락하는 데 그쳤다. 로봇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대형주와 중소형주 골고루 섞여 있다. 부진한 시황에도 중소형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3.03%)와 에스피지(0.29%)는 상승세를 보였다.
 
우재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지정학적 불안감이 팽배한 현재 로봇 기업에 투자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많다”면서도 “현재 돈을 벌고 있거나 경기 침체 시기를 버틴 로봇 기업, 특히 물류로봇의 빠른 확장과 중장기적으로 협동로봇의 침투를 주시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로봇업체 중에서도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주목하고 있다. 협동로봇의 판매량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실적이 빠르게 오를 것으로 기대돼서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면서 물리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로봇을 뜻한다. 주로 산업자동화 내 용접 및 결합공정에서 활용된다.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8억3624만 달러(1조600억 원)로 2025년에는 50억8849만 달러(약 6조4500억 원)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 10월1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한국산업대전에서 협동로봇들이 시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키움증권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기존 천문마운트 및 2족 보행로봇 중심의 제품에서 협동로봇, 4족 보행로봇을 추가하면서 본격적인 매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특히 협동로봇을 중심으로 한 로봇 매출 비중이 크게 늘면서 올해 로봇 매출 비중은 96% 이상을 기록했다. 주요 수요처는 머신텐딩(협동로봇을 이용해 부품을 기계에 올리고 내리는 공정)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내년에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판매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예상 매출액은 225억 원, 예상 영업이익은 33억 원으로 올해보다 각각 56.3%·94.1% 높다. 장기 성장성은 4족 보행로봇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과의 MOU를 통해 4족 보행로봇을 개발하고 있고 국책과제를 통해 비정형 환경에서 다중임무형 다족 보행로봇 개발도 진행 중이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4족 보행로봇은 연구자용 로봇을 통해 현재 일부 실적 기여가 나타나고 있고 개발기간을 소화한 이후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 확대가 나타날 것”이라며 “다족 보행로봇에 적용되는 감속기 개발을 통해 원가 구조 개선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출에서 급성장하는 로봇회사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로봇 청소기 국내 시장점유율 1위업체인 에브리봇이 대표적이다. 에브리봇은 홈서비스 로봇 전문기업으로 물걸레 로봇청소기를 주로 판매하고 있다. 부국증권에 따르면 제품 ‘쓰리스핀(TS300)’의 3분기 매출액은 1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성장했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8.9%에서 69.4%로 대폭 늘었다. 보급형 제품 대비 평균판매단가(ASP)도 높아 외형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자율주행 핵심 기술(LiDAR 센서·스마트 맵핑·레이저 구조광거리 센서)을 내재화했다는 점도 강점이다. 이러한 탁월한 기술 경쟁우위가 시장점유율과 영업이익률을 높였다는 평가다. 기술력을 인증 받은 삼성전자향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매출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신제품 출시를 통해 제품 라인업이 확대되고 해외수출 증가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국내 로봇청소기 보급률은 15% 수준으로 2028년까지 연평균 2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수요 확대 여지가 크다는 점에서 성장에 다한 방향성은 명확하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통한 비즈니스 확장 가능성과 이에 따른 중장기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지능형 서비스 로봇, 스마트 홈 서비스 로봇 개발을 통한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구축했고 국내 유일 흑자 기조가 이어질 수 있는 로봇기업이라는 점에서 관련 밸류체인 내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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