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 내리고 휘발유 올라… 좁혀진 가격 차이 ‘약 76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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ℓ당 경유 가격 지난달 대비 130원 하락… 휘발유는 상승세
유류세 인하 폭 조정… OPEC 감산·러 제재 등 동반상승 우려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1-29 11:59:20

▲ 1ℓ당 200원까지 상승했던 경유와 휘발유의 가격 차이가 70원대로 줄어들었다. ⓒ스카이데일리

1ℓ당 200원까지 상승했던 경유와 휘발유의 가격 차이가 70원대로 줄어들었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 폭을 조정하면서 휘발유의 인하 폭은 축소했지만 경유 인하 폭은 그대로 유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9일 기준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ℓ당 1648.94원, 휘발유 가격은 ℓ당 1572.55원이었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ℓ당 76원 정도 비싸기는 하지만 지난달 경유와 휘발유 가격 차이가 200원 수준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줄어든 것이다.

1월 4주 석유제품 판매가격을 살펴보면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ℓ당 7.2원 올랐다. 반면에 경유 판매 가격은 ℓ당 10.4원 내렸다.

경유 판매 가격은 지난달 1783.2원에서 2023년 1월 1주 1718.2원으로 내렸고 1월 2주 1691.5원으로 떨어졌다. 이어 1월 3주에는 1662.6원으로 하락하고 1월 4주에는 1652.2원으로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경유와 휘발유 가격 차이가 좁혀진 것은 올해 1월1일부터 휘발유 유류세 인하 폭이 37%에서 25%로 축소됐지만 경유 유류세 인하 폭은 그대로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그동안 역대 최대 유류세 인하 폭인 37%를 적용해왔으나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유류세 인하에 따른 세수 감소가 국가 재정에 부담을 준다는 지적이 나옴에 따라 유류세 인하 폭 축소를 추진한 바 있다.

다만 경유의 경우 아직 가격 하락이 충분하지 않고 겨울철 난방 수요 증가와 유럽 에너지 수급 위기 등이 있어 유류세 인하 축소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로 산업용 경유 수요가 위축되면서 경유 가격 하락이 본격화하고 있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정책을 유지하고 러시아산 석유 금수 조치에 대한 우려도 있어, 국제유가가 상승해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내달 5일부터 러시아산 경유 등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은 배럴당 100달러, 중유 등 저부가가치 상품은 배럴당 45달러를 가격 상한으로 정하는 방안을 회원국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유럽연합은 지난달 1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에 배럴당 60달러의 가격 상한 제재를 시행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본격화됨에 따라 원유 가격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 급증했던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내려앉았기 때문에 국내 유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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