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림국악단, 생명의 ‘원천’ 국악 선율로 빚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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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5일 국립국악원 비내림국악관현악단 제5회 정기연주회

강재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3-13 16:43:21

코로나19 거리두기로 메말랐던 마음을 촉촉이 적시고, 새봄에 대지를 뚫고 솟아나는 듯 생명의 원천(사진 속의 한자 참조, 이하 한자 생략)을 찾아나서는 국악관현악단이 있다.

국악에 관한한 비전공자 연주단체인 ‘비내림’ 국악관현악단(하태국 악장 겸 단장) 단원들이 그 생명의 원천을 국악의 향연으로 품어낸다.

평소 각자 소속된 직장이나 학교에서 일이나 공부를 하고 저녁이면 가야금, 거문고, 대금, 해금 등의 국악기를 연주해오고 있는 비내림국악관현악단이 이달 25일 오후 5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제5회 정기연주회 ‘원천’을 공연한다.

이 국악관현악단은 국악에 대한 사랑과 연주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비전공자 단체다.

2016년 당시 임재원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 감독은 국악의 저변 확대를 위해 2개월 과정의 아마추어 국악관현악단 프로그램을 기획해 비전공자들을 모집, 걸음마부터 시작한 것이 효시다.

수료생은 그 때의 감동과 열정을 이어가기 위해 과정을 마친 후에도 함께 모여 합주를 하며 연주 실력을 꾸준히 발전시켜 왔다.

당시 2기와 3기의 지휘를 맡았던 이용탁(현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단장) 지휘자의 재능기부에 힘입어 2018년 12월, 마침내 ‘비내림국악관현악단’으로 창단 연주회를 하기에 이르렀다.

매주 수요일 저녁마다 각자의 악기를 가져와 호흡을 맞춰 가며 하는 연습은 늦은 밤까지 이어지지만 단원들의 표정에서는 지친 기색을 찾아볼 수 없다.

비전공자인 단원들이 연습을 꾸준히 이어가고 연주 실력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데에는 국악의 대중화와 생활화에 뜻을 갖고 따뜻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국악인들의 도움도 컸다.

창단 연주회 때부터 이번 연주회까지의 지휘를 하는 이용탁 지휘자는 물론 공연에 협연 및 객원으로 참여하는 10명 내외의 연주자들까지 호흡이 척척 맞는다.

제5회 정기연주회는 국악관현악곡 ‘모리화’(작곡 유문금)로 무대를 연다. 우리나라의 아리랑처럼 중국에서 친숙한 중국민요 ‘모리화’를 모티브로 작곡된 곡으로 서정적이면서도 이국적인 선율을 유려하게 풀어냄으로써 민족적인 선율과 가락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이어 비내림국악관현악단의 가야금 파트 단원들이 ‘가야금 중주를 위한 오봉산타령’(편곡 함현상)을 연주한다. 따뜻한 봄날 오봉산에서의 하루를 표현한 곡으로, 아름다운 가야금의 화음으로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메나리토리에 의한 국악관현악 강(江)’은 작곡가 최지혜가 한국의 크고 작은 강이 갖는 생명력과 정화의 이미지를 서사적으로 펼쳐낸 곡이다.

비내림 악단 단원은 삶과 생명의 원동력을 끊임없이 뿜어주는 원천인 음악의 힘을 떠올리며 2회 연주회에 올렸던 이 곡을 다시 한 번 연주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지수 작곡의 ‘적벽가 주제에 의한 국악관현악’은 판소리 적벽가의 조자룡 활 쏘는 대목을 국악관현악에 입힌 곡으로, 서양 관악기 호른이 더해져 웅장함과 역동성이 돋보인다.

국립창극단 ‘패왕별희’로 주목 받았던 젊은 소리꾼 정보권의 소리로 함께 한다. 국가무형문화재 57호 이수자이자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음악과 강효주 교수는 여러 지역의 민요를 한데 모은 ‘민요연곡’을 관현악 연주에 맞추어 선보일 예정이다.

마지막은 ‘신뱃놀이’(작곡 원일)가 맺는다. ‘신뱃놀이’는 경기민요 ‘뱃노래’의 선율과 기본 장단을 바탕으로 ‘리듬의 유희’를 위한 놀이적 음악으로 다양한 변주를 시도한 곡이다. 다양한 타악기가 서로 어우러져 여러 가지 음색의 조화가 돋보인다.

강재규 기자 jk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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