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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부진한 가운데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크게 줄면서 3월에도 우리나라 수출이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21일 관세청이 잠정 집계한 ‘3월 1~20일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은 이달 들어 20일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4% 줄어든 309억 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은 5.7% 줄어든 373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4.5일로 1년 전보다 1일 늘어났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3.1% 줄었다. 조업일수가 늘었음에도 일평균 수출액이 줄어 수출 업황이 크게 부진하는 모양새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등에 따르면 수출의 경우 5개월 연속 역성장했고, 이어 3월 들어서도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수출입과 수입액의 차액으로 계산하는 무역수지는 63억23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누적된 무역 적자는 241억 달러로, 지난해 3월부터 12개월째 연속 적자 행진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간 무역적자는 241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연간 수출 누계는 1274억 달러, 수입 151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수출 13.4%(196억 4000만 달러), 수입 1.3%(20억 6000만 달러)가 각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승용차 수출의 경우 1년 전보다 69.6%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반도체(44.7% ↓), 석유제품(10.6% ↓), 무선통신기기(40.8% ↓), 정밀기기(26.0% ↓) 등은 쪼그라들었다.
국가별로는 미국(4.6%)으로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36.2% 크게 감소했고, 유럽연합(EU·8.9% ↓)·베트남(28.3% ↓)·일본(8.7% ↓)·인도(3.1% ↓) 등으로의 수출도 크게 줄었다.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석탄(19.4%), 승용차(24.5%) 등은 증가한 반면 원유(10.3% ↓), 반도체(4.8% ↓), 가스(23.1% ↓) 등의 수입은 줄었다.
중국(9.1%), 대만(14.1%) 등에서의 수입은 늘고 미국(13.9% ↓), 유럽연합(2.9% ↓), 일본(13.9% ↓), 호주(24.7% ↓) 등에서의 수입은 줄었다.
한편 이날 산업부는 수출 감소와 무역적자가 함께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 활력 회복을 위해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수출입동향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 참석한 정부·기관·업종별 협회 관계자들은 수출 활력 회복에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본부장은 “주요국의 고금리 기조와 수요둔화 흐름 속에서 이달 20일까지 수출이 17.4% 줄었고, 63억 달러의 무역적자가 발생했다”며 “글로벌 경기 악화과 반도체 가격 하락세 지속 등의 영향으로 우리가 직면한 수출 여건은 당분간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수출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올해 수출이 반드시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모든 수출지원역량을 결집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수출 확대를 위해 전시회 참가 지원 등 수출선 발굴에 역점을 두고 해외인증 및 FTA(자유무역협정) 활용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업종별 협회는 상반기까지는 수출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하반기부터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 효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이며, 반도체 시황이 개선될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물류·세제·금융 등 정부의 업종별 맞춤형 지원과 같은 수출 리스크 요인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함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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