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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파 감별사’ ‘공산주의자 퇴마사’로 활동하는 한동대 교수 출신 김미영 VON·세이지코리아 대표가 부활절에 쓴 칼럼 ‘윤한봉이라는 사람’을 소개한다.
“전두환은 학살자가 아니다”라는 강의를 했더니 “혁명적”이라는 평이 돌아왔다. 내내 해온 얘기 아니었나 생각하며 의아해 하다가 한 가지 확실히 다른 것이 있었다는 데 생각이 미친다.
윤한봉이라는 이름을 내 입으로 말한 것이 처음이다. 게다가 황석영 홍성담 윤상원 김남주 김대중 이해찬 윤호중 그리고 백낙청을 한꺼번에 입에 올린 건 처음이다.
나는 역시 백낙청을 “오야”로 본다. 이문규도 김질락도 죽고 이제 신영복도 죽었는데 백낙청은 지금껏 살아있으니 수명으로도 오야다.
폴포트 김일성 김정일이 죽을 때 기분이 묘했다. 폴포트의 임종을 보도한 타임지 표지를 보며 침상 옆 부인을 한참 봤다. 킬링필드의 농부가 평화롭게 죽네 싶었다.
김일성은 묘향산에서 가족 없이 죽었지. 김정일 옆에는 누가 있었을까? 빈 라덴의 죽음을 재촉한 것은 가족들이 널어놓은 빨래였다. 가족들을 다 데리고 숨었던 까닭이 궁금했다.
영화 길복순은 깨알같이 반기독교 코드를 넣었지만 일베 시비를 당하기도 했던 변성현 감독의 이념적 위트도 또 깨알같이 들어있다. 야튼 영화쟁이들은 정치인보다는 겁이 없다.
“오늘 학교에서 뭐 했니?”
“10만 원권 도안에 누굴 넣을까에 대한 토론.”
“광개토왕 을지문덕 안중근 김구...”
“근데 이분들 공통점이 있더라고. 사람을 죽였더라구.”
영화 길복순의 도입부 딸과의 대화다. 살인 비즈니스는 참 오래된 업종이라는 뜻인가? 요즘처럼 죽음이 쉬운 때는 영화가 더욱 현실 같다.
“자연사 하려면 좀 더 착하게 살았어야죠.”
길복순 속 대사다.
폴포트 김일성은 착하게 살아서 자연사 했냐구요? (김일성 피살설은 여기서는 말하지 맙시다. 그만큼 살았으면 자연사와 진배없죠.)
이건 나의 속말이다.
5·18 마지막 수배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던 윤한봉의 최후를 생각한다. 위키피디아는 그가 폐이식 수술 실패로 만 60세 되기 전에 죽은 것으로 기록한다.
5·18 때 숨어 있다 화물선 타고 밀항, 미국에 공작 거점을 마련하여 김일성에게 평생 봉사하다 너무 빨리 죽었다. 38일을 8끼 먹고 버텼다는 김일성급 전설의 주인공이 오래 못 살았다.
종씨라고 밀항 전 서울에서 숨겨 주었다는 소설가 윤정모를 기겁시킨 종북 윤한봉에 대한 고발 아닌 고발이 말지에 실린 것이 또한 아이러니컬하다. 윤정모가 북한 찬양만 있고 한국은 욕만 해서 놀랐다고 했지.
60 평생 김일성에게 봉사한 윤한봉에게 대한민국 훈장을 내린 노무현도 이제 없다.
김일성이를 그토록 추앙한 윤이상을 기리는 문재인도 언젠가 가겠지.
자연사든 천수를 다 하든 그런 것은 사실 얘기 거리가 아니다. 이 부활의 날에 십자가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는 자연사도 아니고 천수 다하지도 않았으나 이 세상에 사랑으로 다시 오셨다.
사랑으로 다시 오지 않고 검은 연기로 다시 온 자들이 있나 보다. 왜 이 나라에 김일성 포교사들은 죽어도 또 나는 건가?
결사적으로 수사를 거부한 윤한봉을 그냥 풀어주고 한국에서 5·18재단을 만들고 민주노동당을 만들게 하여 오늘의 아수라 대한민국의 공로자로 키운 김영삼 패거리들에게 침을 뱉자.
김일성의 남자 윤한봉은 훈장 받고 김일성을 납작하게 만든 전두환은 학살자 되는 더러운 세상. 그 윤한봉을 그냥 풀어준 김영삼도 가고, 그 김영삼의 남자라는 김무성 홍준표도 언젠가 갈 것이다.
나는 이 한반도에서 벌어졌던 치열한 싸움의 관찰자로서 배운 한 가지 교훈을 적어둔다.
“승부는 이 세상에서 나지 않고 인간백정 김일성 봉사자들 다 천벌받는다.”
나라 전체가 천벌 벌어놓은 상황에 이런 푸념이 가당키나 한가?
그러나 오늘은 부활하신 예수님께 그래도 이 나라 이 나라 교회 이 나라 사람들에게 다시 살 기회를 달라고 기도한다. 너무 나쁜 사람들이 많지만.
김일성 찬양이 진짜 민주화 맞냐구요!
2023년 4월 9일
김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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