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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 다이어트의 명과 암(上 - 커지는 다이어트 시장)
살 빼는 사람들 덕에 살 찌는 다이어트 시장
‘비만 시대’, 해마다 비만율 2%씩 증가… 다이어트 식품 시장 4배 ↑
“살 빼려면 보조제 하나 쯤은”… 다이어트 보조제·의약품 몸집 커져
코로나19 엔데믹에 너도나도 ‘오운완’… 크기 점점 커지는 헬스장들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5-01 00:07:00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 국민이 다이어트 열풍에 휩싸여있다. 이에 맞춰 다이어트 시장 규모도 점점 몸집이 커지고 있다. 헬스장은 사람들로 가득 차고, 다이어트 식품들은 불티나게 팔리는 등 ‘헬시 플레저’(즐거운 건강관리)를 외치며 다이어트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단기간에 다이어트 효과를 보고 싶은 일부 사람들은 부작용을 감수하더라도 다이어트 약을 찾기도 한다. 헬스 트레이너의 PT를 받지만 전문적인 트레이너인지 굳이 확인하지도 않는다. 이 때문에 살과 함께 건강까지 빠져나가는 부작용을 겪는다. 이에 스카이데일리에선 최근 불고 있는 다이어트 열풍과 시장 규모를 살펴보고, 손쉬운 다이어트 유혹에 이끌리는 사람들이 겪는 부작용과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위해 챙겨야 할 것들을 짚어보고자 한다.

▲비만 인구가 증가하면서 다이어트 관련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특별취재팀=김준구 팀장|김기찬·이건혁 기자반팔·반바지 등 가벼운 옷차림을 입어야 하는 노출의 계절여름을 목전에 두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등을 거치면서 살이 찐 사람들이 늘어 이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로 비만 인구가 꾸준히 증가해 다이어트는 많은 사람들의 숙제가 돼 버렸다.
 
비만 인구를 겨냥한 다이어트 시장 또한 몸집이 점점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다이어트 식품인 닭가슴살은 물론 지방을 태워준다는 다이어트 보조제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헬스시설을 비롯해 필라테스 시설까지도 갖춘 헬스장 이상의 대형 피트니스 센터의 인기도 하늘을 찌른다. 피트니스 센터에 가기엔 부담스러운 홈트(집에서 운동)족들은 집에서 살과 전쟁으로 분투 중이다.
 
성인 3명 중 1명이 비만제로 음료등 다이어트 식품시장 확대
 
전 세계 50개 이상의 지역과 비만 관련 단체로 구성된 세계비만연맹(World Obesity Federation)은 현 추세라면 2035년에는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이 비만 또는 과체중으로 분류될 거라고 3월3일 경고했다. 40억 명 이상이 비만·과체중에 해당하는 셈이다.
 
우리나라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성인 3명 중 1명 꼴로 비만이다. 지난해 6월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이해영 상지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질병관리청의 지역사회건강조사 성인 대상 자료(2738572)를 분석한 결과 성인의 비만율은 2019년에 34.6%로 집계됐다비만 인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2023년 현재 비만율은 더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인간의 비만도를 나타내는 지수 중 하나인 체질량지수(BMI) 기준 우리나라 비만 인구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체질량지수는 자신의 체중을 미터(m) 값으로 환산한 신장의 제곱값으로 나눠 계산한다. 즉, 체질량지수(BMI) = 체중(kg)/키(m)x키(m)로 계산한다. 대한비만학회 비만치료지침에 따르면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본다. 구체적으로 체질량지수 25.0~29.9를 1단계 비만, 30.0~34.9를 2단계 비만, 그리고 35.0 이상을 3단계 비만(고도 비만)으로 구분한다.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의 비만 심층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만 19세 이상 남성은 전 연령에서 2008년 이후 매년 비만 유병률이 약 2%씩, 2단계 이상 비만 유병률은 약 6%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비만율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지만, 2단계 이상 비만 유병률은 2008년 이후 매년 3.1%씩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운동 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비만인구가 점차 늘어나면서 다이어트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이에 다이어트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는 모양새다.
 
특히 근육량 증가에 도움을 주는 단백질 식품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의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2018813억 원이던 국내 단백질 식품시장 규모는 20213364억 원으로 2018년보다 4배 이상 성장했다.
 
SSG닷컴(쓱닷컴)에 따르면 3월27일부터 지난달 5일까지 열흘간 체중조절식이나 다이어트 관련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운동할 때 섭취하는 단백질 보충제 매출은 50% 늘었고, 식사 대용으로 찾는 단백질바나 시리얼바(110%), 저칼로리 음료(15%), 닭가슴살(20%)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
 
다이어트에 열중하다 보니 음료수 한 잔을 마셔도 칼로리를 신경쓰는 사람들도 많아져 제로 음료도 열풍을 이끌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올해 1분기 제로 음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0.8% 증가했다고 밝혔다.
 
BGF리테일 CU의 경우 제로 음료 매출이 2020년부터 연평균 149%, 코리아세븐의 세븐일레븐은 연평균 150%의 신장세를 나타냈다. 이마트241분기 대비 제로 음료 매출이 7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음료를 넘어 제로시리즈의 상품 라인업도 확대되는 추세다. 설탕을 뺀 제로 슈거주류는 물론 아이스크림·커피·요거트 등 바야흐로 제로 시대가 도래한 모습이다.
 
살 빼는 사람들 덕에 살 찌는 다이어트 보조제시장
 
여성들의 경우 다이어트 보조제를 섭취하는 경우도 많다. 다이어트 보조제는 원활한 다이어트를 위해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여러 약제를 뜻한다. 의약품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되는데, 식품에서 추출한 각종 성분들이 핵심이다.
 
서울시 성북구에 거주하는 20대의 한 여성은 최근 민들레 추출물 성분이 포함된 다이어트 보조제를 구매했다. 이 여성은 신체 내 독소와 염증을 제거하고 붓기를 빼는데 효능이 있다는 광고를 보고 다이어트 보조제를 구매하게 됐다평소 다이어트 보조제를 종종 구매해 복용하곤 하는데, 뚜렷한 효능을 보진 못했으나 운동과 병행한다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다이어트 보조제는 의약품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된다. EPA=연합뉴스
 
이처럼 다이어트 보조제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도 몸집이 커지고 있다. 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다이어트 보조제를 포함한 국내 체지방 감소 식품 시장 규모는 20191449억 원 수준에서 20211630억 원까지 성장했다. 의약품과 달리 건강기능식품으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보니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데 속도가 붙고 있다.
 
식욕을 억제해 음식을 적게 섭취하도록 하거나 지방이 흡수되지 않도록 해 비만을 치료하는 약물인 비만 치료제시장도 동반 성장 중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17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4% 증가했다. 20191341억원으로 10년 만에 신기록을 달성한 이후 4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헬스와 피트니스·요가 등의 결합대형 피트니스 센터로 거듭난 헬스장들
 
다이어트엔 운동이 필수이기 때문에 헬스장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국내 헬스장들은 심각한 위기를 맞았지만,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상황에 접어들면서 헬스장은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국세청이 발표하는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헬스클럽 개수는 지난해 6월 기준 1년 전보다 2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체력관리를 위해 헬스장에 자주 간다는 정수혁(28·가명) 씨는 코로나19도 수그러드는 추세에 집에서 운동하던 사람들이 헬스장으로 다시 몰리는 것 같다최근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오늘 운동을 완료했다는 의미의 오운완등을 태그하며 하루 운동 일과를 공유하는 것이 일상이 되면서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운동족들이 많아지면서 헬스장의 형태에도 변화가 있었다. 개인트레이닝(PT) 전문 헬스장이 있는가 하며, 필라테스·요가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추가해 대형 피트니스 센터 형태로 운영하는 곳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운동 방식도 디지털 기기를 만나 똑똑해졌다. 심장박동 등 생체신호를 측정해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는 웨어러블 장비는 물론,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도 주목받고 있다. 해당 앱들은 좀 더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 체지방량·근육량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체중계와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다이어트와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보조식품이 많이 등장했고, 운동을 도와주는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도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또한 MZ세대를 중심으로 운동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만큼 다이어트 시장은 꾸준한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의학계는 올바른 식이요법과 운동 등이 병행되지 않으면 스마트 기기·보조제·다이어트 식품 등은 무용지물이라 경고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부적절한 체중 조절 방식은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운동·식단조절 등 건강한 방식으로 체중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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