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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중앙은행, 금 비축 증가 추세
금리 인상과 달러화에 대한 반발… 싱가포르, 중국, 터키, 인도 순으로 매입
엄재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5-08 13:43:59
▲ 골드바. 로이터=연합뉴스
 
기준금리 금리인상과 경기침체로 경제 상황이 불안해지면서 현금보다 금의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중앙은행 역시 금 비축량을 늘리고 있다고 8일 미국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보도했다.
 
세계 금 협의회(WGC)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전 세계 금 보유량은 228.4t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금비축이 폭증한 지난해 4분기 에 비해 40% 감소한 수치이지만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176% 증가한 수치다. 또한 분기별 역대 최대치이던 2013년 1분기 기록 34%를 뛰어넘어 연도별 첫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이는 지난해의 기록적인 수요 속도에 이은 것이어서 더욱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1분기에 금을 가장 많이 구매한 국가는 대부분 아시아 국가들이었다. WGC에 따르면 금을 가장 많이 매입한 나라는 싱가포르 중앙은행이 69t을 매입해 선두를 차지했고 중국이 58t, 튀르키예가 30t, 인도가 7t 순으로 금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6개월 연속 금 보유고를 늘리고 있는 중국은 지난달 8.09t의 금을 추가로 매입해 총보유량이 2076t에 달한다고 중국 외환관리국 자료를 인용해 7일 블룸버그가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5개월 연속해서 금 사재기에 나서 약 120t의 금 보유량을 늘렸다. 중국은 과거에도 2019년 9월까지 10개월 연속 금 매수를 한 적이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동전 주조로 1분기 동안 6t이 감소했지만 매입량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28t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인 록펠러 인터내셔널의 루치르 샤르마 회장은 지난달 파이낸셜 타임즈(FT)에 “가장 오래되고 전통적인 자산인 금은 이제 달러에 대한 반란의 수단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WGC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추세가 단기간에 바뀔 징후는 거의 없으며 올해 2분기에도 여전히 금 수요는 계속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 가격은 8일 국제시장에서 1온스당 2000달러 근처에서 사상 최고치를 형성했다. 금값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11% 상승했으며 지난해 11월 저점 대비 25% 상승했다.
 
선물 중개 회사인 RJO퓨처스의 밥 하버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상승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많이 이동한 결과”라고 말했다.
 
하버콘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지금과 같은 금값의 고공 행진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은행 부문에 혼란을 야기하는 등 신용 경색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기본적으로 지금 금을 매수하는 것은 연준에 베팅하는 것과 같다”며 “연준이 금리를 너무 오랫동안 공격적으로 올릴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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