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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곱창’이라 하면 보통 ‘양(羊)의 곱창’을 생각한다. 사실 많은 사람에게 질문해 보았지만 거의 대부분이 그렇게 답을 했다. 양곱창이란 소의 네 개의 위(되새김질 하는 동물은 네 개의 위를 가지고 있다) 중에서 첫 번째 위장을 말하는 것이다. 쫄깃한 것이 식감이 좋아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나머지 위는 벌집위·처녑·막창 등으로 불린다.
사람들과 밥을 먹다 보면 “난 양이 적어서 많이 못 먹어”라고 하는 말을 종종 들을 수 있다. 그런데 이때 양이 ‘적은’ 것인지 ‘작은’ 것인지 명확하게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양이 적어서’라고 표현하는 것을 본다. 사실 양이 ‘적은’ 것이 아니고 ‘작은’ 것이 맞다. ‘양’을 량(量)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다. 이럴 때 ‘양’은 수량을 말하는 게 아니고, 위장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그러므로 양이 적은 것이 아니라 ‘양이 작아서 많이 먹지 못하는 것’으로 명확하게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위장(밥통)이 작아서 많이 못 먹는 것이다. 양곱창은 염소나 양의 곱창이 아니고 위장을 이르는 순우리말이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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