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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휘동 청호나이스 회장은 자신이 설립한 청호나이스가 20주년을 맞았던 지난해 ‘자랑스런 대한국민 상’, ‘글로벌 경영대상’ 등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정 회장을 두고 각종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국내 정서상 부정적인 인식이 짙은 대부업체를 정 회장이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청호나이스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물사업 신화 클린 창업주 ‘음지의 사채업’ 짭잘
[열전! 창조경제 명암<92>]-청호나이스…내부거래 희석 ‘물타기 합병’ 논란도
청호나이스는 환경·건강 가전제품인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연수기 등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이다. 청호나이스의 창업주는 지금도 기업의 경영 전반을 맡고 있는 정휘동 회장이다.
정 회장은 1970년대 후반 미국으로 건너가 미네소타주립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미국 환경관리 업체에서 개발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정 회장은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1991년 파견근무 형태로 코웨이(당시 웅진코웨이)에 입사했다.
▲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소비자금융업, 즉 ‘대부업’을 주요 목적사업으로 하는 ‘동그라미대부’는 정휘동 회장이 지분의 99.26%(40만주)를 보유해 사실상 정 회장 개인 소유나 다름 없는 회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자료에 따르면 정 회장은 동그라미대부를 통해 지난해 차입금에 대한 이자 및 배당금 명목으로 약 14억원 가량의 돈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대치동에 위치한 동그라미대부 입구 전경. ⓒ스카이데일리
대학 졸업 후 미국 환경관리 업체에서 개발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정 회장은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1991년 파견근무 형태로 코웨이(당시 웅진코웨이)에 입사했다.
파견계약기간 2년이 지난 1993년 정 회장은 함께 일하던 연구원들로부터 창업 제의를 받고 곧바로 청호나이스를 세웠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설립과 동시에 청호나이스는 빠른 성장을 거듭해 웅진코웨이와 함께 업계의 쌍두마차로 불렸다.
그러나 경쟁사인 웅진코웨이가 1998년 업계 최초로 ‘렌탈’ 마케팅을 도입하면서 두 기업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에 청호나이스 또한 ‘렌탈’ 마케팅을 도입하며 맞불을 놨고, 이때부터 두 기업의 경쟁이 가속화 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업계 1위의 자리를 차지하진 못하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2004년 세계 최초 얼음정수기 ‘아이스콤보’를 출시했고, 2006년엔 환경 가전제품 브랜드 ‘이과수’를 론칭했다. 또 2011년엔 세계 최초의 카운터탑형 얼음정수기 ‘이과수 미니’ 등을 출시했다.
▲ 청호나이스는 지난 2012년 청호나이스의 정수기 사후관리 및 유통을 담당하던 계열사 CE를 흡수합병했는데, 당시 합병 배경에 대해 업계는 의아함을 표시했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내부거래 관련 세금 부담이나 비난을 피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는 견해가 적지 않게 제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카이데일리
이런 과정을 거치며 청호나이스는 지난해 말 기준 총 6개의 계열사로 이뤄진 중견그룹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청호그룹의 계열사 중 주력계열사인 청호나이스의 지난 2년간 실적은 △2012년 매출액 약 2914억원, 영업이익 약 81억원, 당기순이익 약 19억원 △2013년 매출액 약 3117억원, 영업이익 약 76억원, 당기순이익 약 84억원 등이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실적을 올리며 선전하고 있다”며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청호그룹은 지난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뜻 깊은 한 해를 보냈다. 창업주 정휘동 회장은 혁신적인 제품을 통해 국내 생활가전제품의 기술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아 ‘자랑스러운 대한국민 상’을 수상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또 전 세계에 대한민국 생활가전 제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제11회 글로벌 경영대상’ 시상식에서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창립 2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해에 굵직한 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기쁨을 누린 정 회장은 올해 각종 구설수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무보수 배수진 치고 줄줄이 ‘딴주머니 배당’
[열전! 창조경제 명암<93>]-현대산업개발…정몽규 회장 계열사들에 일감몰기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은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동생들 중 가장 두각을 드러낸 인물로 꼽힌다.
고 정 명예회장의 넷째 동생인 그는 1957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지금의 현대그룹을 일구는데 큰 공을 세웠다.
▲ 지난달 28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지난해의 실적악화를 책임지며 무보수 경영을 선언했다. 그러나 정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 계열사들로부터 연봉과 맞먹는 약 15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챙긴 사실이 알려져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비판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도 지난해 2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정 회장은 약 5억여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사진은 현대산업개발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특히 1967년 현대차 초대 사장으로 부임해 국내 첫 고유 모델 자동차인 ‘포니’ 개발에 혁혁한 공을 세워 ‘포니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또 고 정 명예회장은 현대그룹 창업주가 1987년 명예회장으로 물러난 뒤부터 그룹 회장직에 올라 경영을 총괄했고, 현대그룹의 영광을 고스란히 이어갔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4년 3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이런 이유에서 고 정 명예회장은 현대그룹의 성공을 논하는데 있어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함께 필수적으로 거론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이런 고 정 명예회장은 1999년 현대그룹에서 현대산업개발을 따로 분리시켜 독립했다. 고 정 명예회장의 장남인 정몽규 회장은 분가 직전 현대차그룹 회장에서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으로 자리를 옮기며 2세 경영의 신호탄을 쐈다.
▲ 현대산업개발의 계열사 중 한 곳인 아이콘트롤스는 정몽규 회장이 전체 지분의 51.08% 보유해 사실상 “사실상 오너 개인 회사나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는 기업이다. 아이콘트롤스는 그동안 일감몰아주기와 관련해 여론의 눈총을 받아왔는데, 이런 상황에서 매년 정 회장에게 배당금을 지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눈총을 받고 있다. 사진은 현대산업개발 본사 입구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이에 대해 업계는 “사실상 고 정 명예회장이 그룹에서 자신의 몫을 떼 독립한 후 이를 아들에게 물려준 것이나 다름 없다”고 해석했다.
현대산업개발은 과거 1976년 설립된 한국도시개발과 1977년 설립된 한라건설이 1986년 합병하면서 탄생한 회사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후 현대그룹 내 건설계열사 중 한 곳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꾸준한 성장을 거듭했다.
현대산업개발의 성장은 현대그룹에서 독립한 후 더욱 두드러졌다. 독립과 동시에 그룹의 수장에 오른 정 회장은 주력 브랜드인 ‘I PARK’의 성공을 이끌며 업계 상위권의 시장지위를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또 2000년대 들어 사업다각화를 시도해 축구단운영, 유통, 악기제조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 진출했다.
이런 과정을 거친 현대산업개발은 현재 국내외 총 22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대기업 집단으로 성장했다.
▲ 현대산업개발 계열사 가운데 아이콘트롤스 외에도 아이서비스, 아이앤콘스 등도 높은 내부거래 비중을 보였다. 또 이들 계열사들은 정 회장을 비롯한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해 온 사실이 금감원 공시에 나타나 있다. 사진은 아이서비스가 위치한 삼성동 아이파크타워 전경. ⓒ스카이데일리
또 정몽규 회장은 ‘현대그룹’이라는 둥지를 벗어난 현대산업개발을 성공으로 이끈 주역으로 불리며, 경영 능력 또한 높이 평가됐다.
그런데 승승장구하던 현대사업개발은 최근 몇 년 새 실적 하락을 거듭했고, 급기야 지난해엔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결국 지난달 28일 정몽규 회장은 무보수 경영을 선언하며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실적 악화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내비친 정 회장에 대해 최근 여러 가지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어 여론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그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들이 적지 않은 내부거래 비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 회장은 이들 회사로부터 줄줄이 배당금을 챙겨왔기 때문이다.
역발상 월세apt 폭풍성장 ‘권력형 건설’ 의혹
[위기의 건설업<8>]-부영그룹(상)…논란·구설 속 재계 신데렐라 20위 ‘기염’
지난해 말 기준 재계 순위(자산 기준) 2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부영그룹은 단기간 내 이뤄낸 폭풍 성장 때문에 ‘재계의 신데렐라’, ‘재계의 다크호스’ 등으로 불리는 대기업 집단이다.
지난 4월 공정위가 발표한 자료에서 부영그룹의 자산 순위는 지난해 말에 비해 2계단 상승한 20위를 기록하며 여전히 상승세다.
▲ 부영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재계서열 22위에, 올해 4월에는 2단계 상승한 20위에 각각 그 이름을 올린 대기업 집단이다. 부영그룹은 타 건설 기업과 달리 임대주택 위주의 사업 구조를 기반으로 급속도의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대선자금, 정경유착 등 끊이지 않는 논란에 휩싸여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사진은 부영그룹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재계 관계자는 부영의 급성장에 대해 “최근 STX·웅진·동양 등 대기업 집단의 몰락이 이어지는 한편 건설업계의 불황으로 쌍용건설·삼부토건 등 굴지의 건설사들이 경영난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펼쳐진 결과이기 때문에 그 행보는 더욱 주목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처럼 재계와 여론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부영그룹은 지난 1983년 창업주인 이중근 회장이 설립한 삼진엔지니어링이 모태다.
▲ 빨간 선은 이중근 회장 개인이 지배하고 있는 지분율로 매우 드문 지배구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평판이다. 국내 14개 계열사 중 상장회사가 없는 것도 주목을 끌고 있다. 부영엔터테인먼트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나길순 씨는 이중근 회장의 부인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4년 3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건설업계 밑바닥부터 경력을 쌓은 이 회장은 회사 설립과 동시에 ‘임대주택’ 사업에 뛰어드는 승부수를 던졌다.
1993년 사명을 지금의 ‘부영’으로 변경한 후에도 기존 임대주택 위주의 사업 구조를 이어갔다.
▲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스카이데일리
부영의 사업 구조는 토지를 매입해 아파트를 건설하고 이를 분양하는 대신 입주민들에게 매월 꾸준히 임대료를 받고 빌려주는 방식이다.
부영의 임대아파트는 대부분 ‘10년 공공임대아파트’로 임대기간이 만료되면 임차인이 대가를 지불하고 해당 아파트 소유권을 넘겨받을 수 있는 우선권을 갖는다. 이 때 실시되는 분양이 부영의 주 수입원이다.
▲ 자료:부영그룹 ⓒ스카이데일리
부영의 사업 구조는 일반 분양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큰 실적을 내기는 어렵지만 리스크가 적어 안정적인 성장을 가능토록 했다.
이 때문에 수많은 기업을 도산에 이르게 했던 IMF 외환위기 당시에도 부영은 건실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오히려 경기침체로 임대주택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부영은 의외의 선전을 기록했다. 특히 ‘국민주택기금’의 지원 혜택은 ‘공사비 절감’을 이끌어 내 부영의 성장을 직간접적으로 도왔다.
이를 바탕으로 부영그룹은 지난 3월 말 기준 14개 계열사를 보유한 대기업 집단으로 성장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그러나 부영그룹의 이 같은 성장 과정에서 정부의 특혜 논란 및 이중근 회장을 둘러싼 각종 구설수들 끊임없이 일어 왔다. 그 중에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논란이 있다.
과거 부영은 임대주택이 호황을 누렸기 때문에 각종 논란 속에서도 꿋꿋하게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지만 최근의 상황은 과거와 다르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 부영그룹은 잇따른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성장가도를 이어왔지만 최근에는 임대 아파트 위주의 사업으로는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는 전망이 업계 관계자들로 부터 빈번하게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영그룹의 실적은 전년에 비해 하락한 모습을 보여 “부영그룹 실적추이가 주목된다”고 보는 견해들이 제기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이에 따라 “임대 아파트 위주의 사업으로는 성장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잇따라 흘러나오는 구설수가 실적 저하를 부추길 수 있다”는 견해도 업계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외손주 ‘대물림 곳간’ 주식·배당 퍼주기 논란
[열전! 창조경제 명암<94>]-보령제약…김정균 ‘보령수앤수’ 헐값 주식매입 의혹
보령제약은 지난 1957년 창업주인 김승호 회장이 군을 갓 제대하고 스물여섯살의 나이로 종로5가에 세운 보령약국이 전신이다.
김 창업주는 군 장교 시절 월급을 모아 돈암동에 낡은 집 한 칸을 마련했지만 약국개업을 위해 전 재산이나 다름없던 집을 팔고 고향인 ‘보령’의 이름을 따 약국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 보령그룹 창업주 김승호 회장(사진 원)의 외손자인 김정균 이사는 지난 1월 보령제약 핵심부서 중 하나인 기획전략실에 소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김 이사에 대한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영 승계를 위한 섣부른 판단을 내린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김 이사가 지분의 100%를 보유한 보령수앤수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불거져 증권가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은 보령그룹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김 창업주는 이렇게 개업한 약국을 통해 큰 성공을 거뒀고, 이를 기반으로 1963년 보령제약의 전신인 보령약품을 세웠다.
보령약품은 1964년 첫 제품인 ‘오렌지 아스피린’을 출시했고, 그 이듬해인 1965년에는 지금의 ‘보령제약’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4년 3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또 1967년에는 보령제약이 지금의 자리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용각산’을 출시했다.
용각산의 성공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하던 보령제약은 1990년 ‘정로환 당의정’을 출시해 재도약의 발판을 또 닦았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후 중견그룹의 면모를 갖추게 된 보령제약은 2008년 (주)보령을 지주회사로 세우고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이 때 창업주 김승호 회장의 장녀인 김은선 회장이 경영 일선에 등장함과 동시에 지배구조의 정점에 올라섰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듬해인 2009년 보령제약 오너 일가의 행보에 변화의 바람이 감지됐다. 일찍이 남편을 여읜 김 회장에게는 아들이 있었는데, 김 회장 아들의 성이 유 씨에서 김 씨로 바뀐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08년 까지 감사보고서의 주주명단에 적힌 ‘유정균’ 이란 이름은 2009년 ‘김정균’으로 변경된 것이 확인됐다.
▲ 지난해 말 기준 보령그룹의 실질적인 후계자로 지목된 김정균 이사는 지분 전량을 보유한 보령수앤수의 주식 저가 매입 의혹 등으로 ‘개인 계열사 퍼주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스카이데일리
제약업계 대다수의 관계자들은 김 창업주의 손자가 외가쪽의 성으로 바꾼 점을 근거로 “일찌감치 3세대 후계자를 확정한 것 아니냐”는 견해를 내비추고 있다.
이런 견해는 보령제약의 지배구조에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점차 설득력을 얻었다. 지난 2009년까지 지주회사 지분의 10%만을 보유했던 정균 씨가 2010년 세 명의 이모들이 보유했던 지분을 획득하며 지분율을 25%까지 끌어 올렸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더불어 지난 1월에는 불과 30세의 김정균 씨가 보령제약 이사로 신규 선임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약업계에는 “3세대 경영인의 본격적인 경영 참여가 시작됐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업계의 의견은 분분했다. 단숨에 이사로 선임돼 경영에 참여한 정균 씨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그의 경영 능력에 대해서도 물음표를 던지는 업계 인사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지난해 보령그룹 내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안들 중 김 이사로의 경영 승계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에서 석연찮은 점이 흘러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고교생 오너, 수십억 배당에 ‘고딩기업’ 눈총
[부촌 갤러리아포레 명사들<4>]-우석형 신도리코 회장…학생신분 48억 번 아들
신도리코는 한국 최초로 복사기와 팩스를 생산해낸 기업이다. 이 회사의 전신은 1960년 고 우상기 회장이 직원 20여명과 시작한 신도교역이다.
당시 직원들은 복사기를 짊어지고 영업을 다녔고 관공서에서는 복사기가 들어오면 직원들 할 일이 없어진다며 그들을 내쫓기도 했다.
▲ 현재 갤러리아포레는 미분양이 완전판매되고 기존 소유자의 매물이 거래되고 있다. 이곳에는 사무기기 전문 업체로 잘 알려진 신도리코의 우석형 회장이 한 호실을 보유하고 있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우 회장이 보유한 호실의 시세는 48억~50억원 선에서 형성됐다. 사진은 서울 성수동 갤러리아포레의 전경. 뒤편 건물은 갤러리아포레 102동이며 우 회장이 이곳에 한 호실을 보유했다. ⓒ스카이데일리
신도교역은 1962년 서울시청에, 1964년 조달청에 복사기를 납품하면서 사업이 번성하기 시작했다.
우 회장은 1969년 일본의 리코사와 5대 5로 지분을 출자해 각각의 회사명을 딴 현재의 ‘신도리코’를 세웠다. 현재는 리코가 지분을 대부분 팔아 신도리코는 순수 한국회사로 변했다.
▲ 신도리코는 1964년 국내 최초로 복사기를 생산한 기업이다. 최근 3년간 당기순이익은 656억원, 520억원, 253억원 등으로 줄어들었다. 신도리코는 실적은 추락하는데 배당금과 배당성향은 오히려 높게 책정하는 상반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은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신도리코 본사의 전경. ⓒ스카이데일리
한국 사무기기 산업을 이끌었던 우 회장은 2002년 타계했고, 그 뒤를 이어 아들 우석형 회장이 신도리코를 맡았다.
고 우상기 회장은 자손들에게 회사 이익의 30%만 주주에게 배당하라는 유지를 남겼다. 우석형 회장은 신도리코를 13개 계열사를 거느린 매출액 7000억원대의 회사로 성장시켰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4년 3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하지만 최근 신도리코는 실적이 점차 부진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배당금이나 배당성향만큼은 실적이 좋을 때와 버금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도리코의 주식 46% 가량은 우석형 회장과 계열사들이 보유했는데, 회사가 어려울 때도 오너 일가는 배당금을 꼭꼭 챙겨갔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4년 3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신도리코의 최대 주주는 신도SDR이고 신도SDR의 대주주는 우석형 회장과 신도시스템이다. 또 신도시스템의 최대 주주는 다름 아닌 우석형 회장의 아들 우승협씨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우승협씨는 신도시스템 주식 40%를 소유하고 있다. 1994년생으로 알려진 그는 올해 만 19세로 법적 성인이 됐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4년 3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증권가에 따르면 2010년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그는 아버지로부터 220억원 가량의 신도시스템 주식을 증여받았다.
최근 4년 사이 이 회사는 만성적자(영업손실)에서 허덕였다. 하지만 그는 고교생 시절 내내 지분법이익, 배당금수익 등으로 당기순이익을 본 신도시스템으로부터 거액의 배당금을 한해도 빠짐없이 받아갔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4년 3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그 액수가 4년 동안 46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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