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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이들은 ‘노인’을 일컬을 때 단어의 뒤에 ‘벌레 충(蟲)’자를 붙이는 경향이 있다. 아버지라는 이유만으로도 존경받아야 하는데 “아버지는 왜 있나?”라는 시가 있을 정도로 아버지를 비하하고 있다.
내용은 간단하다. “냉장고가 있어서 좋다./ 내게 시원한 물을 주니까./ 엄마가 있어서 좋다./ 뭐든 다 들어주니까./ 그런데 아버지는 왜 있지?”라고 하면서 아버지를 비하하는 글이 세상에 돌아다니고 있다.
어른을 벌레(蟲)에 비유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연금만 타 먹는다고 ‘연금충’이라고 하며, 입에서 틀니가 딱딱거리는 소리가 난다고 ‘틀딱충’이라고 부른다. 공무원들은 연금을 타기 위해서 힘든 젊은 시절의 박봉을 견뎌 왔고, 40년 가까이 기여금이라는 이름으로 나라 살림에 기여하였다.
그들이 낸 기여금을 어디에 어떻게 썼는가는 묻고 싶지 않다. 다만 40년간 기여금을 내고 늙어서 연금으로 타 먹는 것을 무슨 죄인 양 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오랜 세월 기여금을 내고 세금을 많이 낸 것이 죄일 수는 없다. 세금 도둑 없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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