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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물가를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리·부동산에 대해서도 상승할 것이라 내다본 소비자가 더 많았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7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나타났다. 3.5%를 기록했던 6월보다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5월 3.3%를 기록했던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앞으로 1년 동안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다. 이 수치는 2월 4.0%에서 3월 3.9%·4월 3.7%·5월 3.5%로 꾸준히 감소했다.
황희진 한국은행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2%대까지 내린 것이 큰 영향을 줬다”면서도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집중호우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 등이 예상돼 하락 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2p로 100.7p이었던 6월보다 2.5p 올랐다. 5개월 동안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던 CCSI는 지난달 100p을 넘겨 두 달 연속 100p 이상을 기록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구성 요소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활용해 산출한다. 해당 지수가 100p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2003~2022년과 비교했을 때 낙관적이라는 것이다. 반대로 100p보다 낮아질수록 비관적인 것을 나타낸다.
6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소비지출전망 외 5개 지수가 함께 상승했다. 현재경기판단(75p)·향후경기전망(84p)는 6p씩 올랐다. 현재생활형편(91p)도 2p 올랐다. 생활형편전망(94p)·가계수입전망(99)은 1p씩 상승했다. 소비자지출 전망(113p)만은 지난달과 같은 수치였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12p로 지난달보다 7p 올랐다. 해당 지수는 6개월 뒤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으로 전망한 사람이 하락으로 전망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p보다 높아진다. 해당 지수의 급등은 1개월 사이 금리 상승 전망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달 대비 2p 올라 102p를 기록했다. 1년 뒤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 내다보는 소비자의 비중이 하락할 것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것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해 11월 61p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8개월 연속 오르면서 회복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1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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