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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흔히 우리말로 알고 있는 단어가 바로 ‘기스(기쓰)’다. 보통 어디 상처가 나거나, 자동차가 찌그러져도 모두 “기스 났다”고 표현한다. 그리고 그것이 한국어인 줄 알고 사용했다고 한다. “깊은 기스는 없고요… 켜 보니 잘 보입니다.” 어떤 사람은 “‘스크래치’가 맞는 말인데 ‘기스’라고 한다”고 하기도 한다. 우리말로 ‘흠집’이 났다고 하면 되는 것을 굳이 스크래치나 기스와 같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직도 일본어를 그대로 쓰는 것 중의 하나가 ‘노가다(どかた)’일 것이다. 노동 현장에 가 보면 노동자들이 사용하는 언어 대부분이 일본어의 잔재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무데뽀·잔업·니꾸샤꾸·겐세이 등등 거의 일본어를 내뱉는다. 앞으로는 막노동을 하더라도 부끄러운 것이 아니니 “공사장에서 막일(막노동)해요”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우리는 아직도 실생활에서 일본어의 잔재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런 말들을 쓰는 건 자제하면서 우리말로 바로잡아야 할 때가 되었다. 말로만 적폐니 친일이니 하지 말고 실제 생활 언어부터 우리말을 사랑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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