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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직원 횡령과 비리 사건이 터진 은행들은 행원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넘는 ‘신의 직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행원 일탈 행위가 발각된 DGB대구은행과 KB국민은행은 과거 허위 자료를 제출했다가 제재받았고 경남은행은 세무서에서 과태료까지 통보받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분석 결과 최근 행원들의 거액 횡령과 부정행위가 적발된 대구은행·경남은행·국민은행의 작년 직원 평균 연봉은 모두 1억 원 이상이었다.
대구은행은 작년 직원 평균 연봉이 1억100만 원이었고 경남은행은 1억1000만 원이었다. 국민은행은 1억1600만 원이다.
남성 직원들의 작년 평균 연봉을 놓고 보면 대구은행 1억1800만 원·경남은행 1억3600만 원· 국민은행 1억3000만 원이었다.
특히 대구은행과 경남은행의 경우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직원 평균 연봉이 1억 원이 넘는 직장이 흔치 않은데도 이런 고액 연봉을 받는 직원들이 거액을 횡령하고 부정행위를 저질러 더욱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해당 은행들은 임원 처우도 최고 수준이었다.
미등기 임원의 경우 작년 대구은행의 평균 연봉이 2억9700만 원·경남은행 2억8500만 원·국민은행은 5억5000만 원에 달했다.
대구은행은 임성훈 전 행장이 퇴직 소득 등을 포함 작년 14억500만 원을 수령했다. 주요 퇴직자들의 퇴직금도 평균 8억 원 이상에 달했다.
경남은행은 최홍영 전 은행장이 작년 보수로 7억200만 원을 챙겼다.
국민은행은 이재근 행장의 작년 연봉이 13억9600만 원이었다. 특히 올 상반기 국민은행 조사역들은 퇴직금을 8억 원 이상 받아갔다.
앞서 금감원은 대구은행 직원들이 고객 몰래 문서를 위조해 약 1000개의 계좌를 개설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달 9일 긴급 검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고객 명의로 다른 증권사 계좌를 임의로 만든 사실을 숨기기 위해 계좌 개설 안내 문자(SMS)를 차단한 사실까지 적발됐다.
최근 경남은행에서도 560억 원대 횡령 사고가 터졌다. 문제를 일으킨 경남은행 직원은 2007년부터 약 15년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업무를 담당하면서 562억 원을 횡령·유용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또 국민은행 직원들은 상장사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100억 원대 부당이득을 챙겼다가 최근 금융당국에 꼬리가 잡혔다.
국민은행 증권대행 부서 소속 직원들은 61개 상장사 무상증자 업무를 대행하는 과정에서 무상증자 규모·일정에 관한 정보를 사전에 취득한 후 본인과 가족 명의로 해당 종목 주식을 매도해 차익을 챙겼다.
문제는 이들 은행의 비리가 이에 그치지 않는 데 있다.
대구은행의 임직원들과 해외법인 DGB 특수은행의 임원은 국제상거래에서 외국 공무원에 대한 뇌물방지법 위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2016년 12월 실시한 금감원 검사에서는 신입 행원 채용 자료 요청에 대해 대구은행 인사부장이 허위 자료를 제출해 검사를 방해한 바 있다.
경남은행은 올 6월 신용공여 절차를 준수하지 않아 과태료 4000만 원을 부과받았고 전 은행장이 주의를 받았다. 이에 더해 사모펀드 불완전 판매로 과태료 6000만 원도 부과받았다.
아울러 마산세무서는 올 3월 해외영업소 설치현황표 미제출 등으로 경남은행에 과태료 1000만 원을 부과했다. 금융정보분석원(FIU)도 올 1월 경남은행에 금융거래 고객 확인 의무 위반을 이유로 과태료 2160만 원을 부과했다.
국민은행은 올 2월 허위 자료 제출 등에 의한 검사 방해로 과태료 1억 원에 부행장이 주의를 받았다. 3월엔 금융실명거래 확인 의무 위반으로 과태료 1000만 원을 부과받았다.
이어 7월엔 국민은행이 뉴질랜드에서 영업 중인 오클랜드지점이 개인대출 취급과 관련해 대고객 고지사항 미흡으로 제재를 받아 고객에게 보상금을 지급했다.
이 밖에 국민은행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올 3월 수신자의 명시적인 사전 동의 없는 영리 목적의 광고성 정보를 전송했다는 사실을 지적 받고 과태료 750만 원을 부과받기도 했다.
한편 이복현 금감원장이 최근 연달아 터지고 있는 은행원들의 사고에 대해 법령상 최고 책임을 물어 발본색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만큼 이들 은행의 최고경영자들은 제재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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