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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해탈(解脫)', '열반과 해탈은 같은 것인데, 지금에 와서는 각기 다른 의미로 해...'))
서포 김만중이 ‘서포만필(西浦漫筆)’에서 “한국 사람이 한자로 글을 쓰는 것은 앵무새가 사람 말을 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도 이 말을 ‘鸚鵡之人言(앵무지인언)’이라고 한자어로 썼다. 당시 사람들은 한자로 표기하는 것이 한글로 쓰는 것보다 편했기 때문이다. 그는 그러면서 어째서 불경을 번역할 때 어떤 것은 한자어로 번역하고, 어떤 것은 범어를 그대로 쓰는가 하면서 번역의 애매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라는 범어를 한역하지 않고 그대로 표기하는 것에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다. 니르바나(nirvana·산스크리트어로 일체의 번뇌를 벗어난 최고의 높은 경지)를 한자음(중국어발음)으로 쓰면 ‘열반(涅槃)’이다. 이를 음역이라고 한다. 그것을 해탈(解脫·굴레의 얽매임에서 벗어남, 편안한 경지)이라고 한역하기도 한다.
결국 열반과 해탈은 같은 말인데 지금에 와서는 각기 다른 의미로 해석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는 열반은 중국어로 ‘니어반(니르바나)’이라는 음역(소리 나는 대로 쓴 것)이고, 해탈은 뜻으로 풀이한 것이다. 죽음을 ‘열반’이라고도 하고, 해탈은 ‘경지에 이름’을 의미할 때가 많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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