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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쐬다’와 ‘쐐다’의 구별도 쉽지 않다. 흔히 머리가 무거울 때 “나 바람 좀 쐬고 올게”라고 하는 것이 맞는지 “나 바람 좀 쐐고 올게”라고 하는 것이 맞는지 헷갈리는 사람도 많다. 오늘은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기로 하자.
우선 ‘쐬다’의 의미는
①얼굴이나 몸에 직접 받다.
②침 따위로 찔리다, 라고 나와 있다.
한편 ‘쐐다’는
①기울다의 방언
②쌔다의 방언, 이라고 나와 있다.
그러므로 기본적으로 ‘쐬다’가 맞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문으로는 “어머니가 앞산의 약수터에서 바람을 쐬셨다”와 같이 쓸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쐐다’를 쓰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추운 날 바람을 하도 쐐서 감기에 걸렸어요”나 혹은 “너 바람 좀 쐐라”라고 할 때는 반드시 “쐐”를 써야 한다. 이것은 ‘쐐’가 ‘쐬어’의 준말이기 때문이다. “너 바람 좀 쐬어라” “너 바람 좀 쐐라”는 동일한 문장이기 때문에 어색하지 않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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