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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막차 타자”… 회사채 시장에 몰리는 개미들
연초 이후 개인 회사채 1조4000억 원 순매수… BBB급 840억 원 사들여
콘텐트리중앙 등 비우량 회사채 발행 성공… ‘옥석 가리기’ 필요 지적도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2-12 14:25:01
▲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7일까지 개인투자자가 회사채를 순매수한 규모는 총 1조4408억 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 중 가장 많은 수치이자 전체 회사채 순매수액(2조2153억 원)의 65%를 차지하는 규모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스카이데일리
 
개인투자자들이 연초 회사채 시장에 대거 몰리고 있다. 한 달 동안 1조4000억 원을 사들였고 BBB급 회사채 순매수도 840억 원에 달했다. 금리 인하 전 ‘고금리 막차’를 타기 위한 행위로 읽힌다. 계절적 특성인 ‘연초효과’도 더해져 비우량 회사채는 연일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신용 리스크를 고려해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일까지 개인투자자가 회사채를 순매수한 규모는 총 1조4408억 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 중 가장 많은 수치이자 전체 회사채 순매수액(2조2153억 원)의 65%를 차지하는 규모다. 전년 동기(1조299억 원) 대비 40% 증가한 수치다.
 
눈에 띄는 점은 비우량채에 대한 순매수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 기간 개인은 BBB급 회사채를 840억 원을 사들였다. 통상 AA급 미만 회사채는 투자등급 범위에 속하지만 투기등급(BB급 이하) 경계에 있는 만큼 신용도 측면에서 리스크가 큰 비우량채로 평가한다. 개인들이 비우량채를 매수하는 건 금리 인하 전 고금리 막차에 오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를 살보면 4%대 이상을 찾기 힘들다. 은행연합회 금리에 따르면 정기예금 상품 37개(단리 12개월 기본금리 기준)의 평균 금리는 3.2%, 정기적금 상품 19개(정액적립식 단리 12개월 기본금리 기준)의 평균 금리는 3.1%로 나타났다. 반면 AA+급 회사채(3년 만기) 금리는 8일 기준 4.034%로 예·적금 금리보다 1%p 가까이 높다.
 
기관 투자자의 자금 집행이 재개되는 연초효과에 개인의 순매수세가 가세하면서 올해 비우량 회사채는 수요예측에서 연일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BBB)은 5일 400억 원의 회사채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총 1030억 원의 주문을 받았다.
 
AJ네트웍스(BBB+)는 300억 원 모집금액에서 990억 원이 주문됐다. 롯데렌탈(A+)은 1200억 원 모집금액에서 9370억 원을 주문 받았다. HD현대케미칼(A)은 1000억 원 모집금액에서 5740억 원의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 이들 기업은 모집금액보다 주문을 많이 받아 증액 발행을 결정한 상태다.
 
수요예측 참여도 활발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월 수요예측의 참여율(수요예측 참여금액/모집금액)을 등급별로 보면 A등급은 1년 전 대비 446.8%에서 810.8%로 상승했다. BBB등급 이하는 98.0%에서 333.3%로 뛰어올라갔다. 수요예측 참여금액도 A등급은 1조7870억 원에서 10조7830억 원으로 늘어났고 BBB등급 이하는 490억 원에서 4000억 원으로 크게 불어났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우량채의 높은 금리 수준에 주목하기보다는 발행사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이슈와 같은 신용 리스크에 노출됐는지 살피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의 PF 구조조정으로 수익성 저하가 우려되는 캐피탈사가 대표적이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PF 중후순위 비중이 높은 캐피탈사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며 “기업금융 중심의 사업구조를 보유한 캐피탈사가 할부영업 중심의 캐피탈사보다 PF 비중이 높고 A등급 캐피탈사가 AA등급 캐피탈사보다 중후순위 채권 비중이 높은 편이라서 증자 등이 수반되지 않으면 신용등급 하락 이슈에 노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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