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산업 중심 서울 중구에 멈춰선 공용 제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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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의회 관련 예산 삭감으로 1일부터 운영 중단
김길성 구청장 운영중단 공용재단실 등 시설 점검

최영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2-15 14:14:22

▲ 김길성(가운데) 중구청장이 운영을 중단한 중구의류패션지원센터를 방문해 비닐로 덮혀 있는 의류 재단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최영호 기자

서울시 중구가 의류제조업체 지원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구의류패션지원센터 시설 점검에 나섰다.

15일 중구의류패션지원센터를 직접 둘러본 김길성 중구청장은 센터 내 작업장을 둘러보며 비닐로 덮여 있는 고가의 장비 상태를 점검했다.

센터는 중구의회의 2024년도 본예산 삭감의 영향으로 1일 운영이 중단되어 15일째 문이 굳게 닫힌 상태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구의회가 2024년도 본예산 민간위탁금 5억240만 원 중 절반 이상인 2억8000만 원을 삭감하면서 운영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도심 의류패션산업 활성화를 위해 2017년 11월 운영을 시작한 ‘중구의류패션지원센터’는 CAD·CAM(자동재단기)·연단기·디지타이저·패턴 출력기 등 첨단 자동화 장비가 구비되어 중구에 사업장을 둔 봉제업체는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였다.

현재 중구 관내에는 2100여 개의 의류봉제업체들이 밀집되어 있다. 기존에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던 마카작업과 원단 재단을 자동 설비를 활용해 처리함으로써 작업시간단축과 인건비 절감의 효율성을 높여 왔던 만큼 센터의 중단은 소규모 영세업체에 비용 부담을 안긴 셈이다.

공용재단실 운영 이외에도 중구의류패션지원센터는 샘플·패턴 집적지로서 온·오프라인 일감을 연계하고 신규인력 양성 교육·공장현대화 사업 지원·봉제인 네크워킹 및 컨설팅·의류제조업체 DB 구축 등 국내 의류업체 지원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센터 인근에 위치한 의류업체의 사업주는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센터가 문을 닫아 재단기 이용이 불가능해 재단에 필요한 경비를 추가로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장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사업주 역시 “공장 시설현대화 사업 컨설팅을 센터를 통해 지원받고 있었는데 센터가 문을 닫아 당장 앞으로 추진할 사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중구의회 예산삭감으로 도심 봉제산업 지원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중구의류패션지원센터 운영이 중단되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영세 봉제업체들의 부담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중구의회의 조속한 추경예산안 심의를 통해 의류패션지원센터 운영이 빠른시일내 정상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영호 기자 cyh2@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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