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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50% 수익 감소”… 의·정 갈등에 빅5 ‘와르르’
‘빅5’ 서울대병원 2일 경영난에 비상경영체제 전환
세브란스·아산병원 이어 3번째… 서울성모병원 검토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03 18:30:38
▲ 지난달 28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공의 집단 사직사태에 5’ 병원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세브란스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 이어 3번째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다. 전공의가 전체 의료진의 30~40%에 달했던 5’ 병원의 경영난이 심화하고 있다. 반면 환자들이 지역 2차 종합병원을 노크하면서 의료계의 고질적 병폐였던 5 쏠림 현상이 해소되는 의외의 소득이 만들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내부 공지를 통해 직원들에게 전날 비상경영제체 전환 소식을 알리며 올해 배정된 예산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비상 진료체계는 절대 무너지지 않도록 유지하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집행하도록 하겠다고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서울대병원은 전체 병동 중 6분의 1가량에 해당하는 10개 병동(외과·내과·신장내과·응급실 단기 병동·암 병원 별관)을 폐쇄했고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1000억 원 규모로 기존보다 2배 늘렸다. 2월 전공의 연쇄 사직 이후 대형 병원들은 수술 및 외래진료를 축소 시행했으며 집단 사직 사태가 한 달을 넘어가던 지난달 중순부터 병상 가동률이 지속해서 떨어지고 수술실 가동률도 축소되면서 비상경영체제를 잇달아 선언하는 형편이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간호사 등 직원 무급휴가 기간을 최대 한 달에서 100일까지 늘렸다. 남은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성모병원 중 서울성모병원도 비상경영 체제 돌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에 따르면 빅병원 대부분 전년 대비 최소 20~ 50%까지 수익이 감소했다. 전체 의료진의 40%(2745)를 전공의로 꾸려왔기 때문이다. 전공의 파업이 본격화되면 병원 운영에 차질이 커질 수밖에 없다이들은 빅5에서 주치의로 배치돼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전임의의 집도 수술 보조 역할을 하며 야간 휴일 당직을 도맡아왔다.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이들 역할은 교수와 간호사가 대체해 왔다
 
앞서 정부는 비대면 진료 확대 공중보건의와 군의관 투입 군 병원 응급실 개방 한시적 간호PA 활용 등을 비상 응급의료체계로 꾸려왔다. 그럼에도 경영난이 가중한 것이다. 이에 반해 지난달 초 기준 전공의·의대생(1581) 93%는 정부가 의대 증원·필수 의료 패키지를 백지화하지 않는 이상 병원에 복귀할 의사가 없다고 버텼다.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가 전날 류옥하다 전 대전성모병원 전공의에 의해 발표됐다. 수련을 위한 선행 조건은 구체적인 필수 의료 수가 인상(82.5%) 복지부 장관 또는 차관 경질(73.4%) 전공의 52시간제 등 수련환경 개선(71.8%)으로 꼽혔다.
 
이 같은 사태에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전날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브리핑에서 어느 정도 수준으로 수입이 줄어들었는지를 파악하고 거기의 지원 방안이 있는지 지금 검토하고 있다추가적인 부분은 현재 상황을 먼저 분석해서 지원 방안들이 마련되면 다시 말씀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태로 3상급종합병원과 2중형병원(병원·종합병원) 및 동네 주치의 격인 1차 의원 등 3단계로 나눠지는 의료전달체계가 정상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2차 종합병원이 전공의가 아닌 전문의를 채용하면서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빚어진 의료 공백을 채우는 역할을 해 왔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6일부터 전날까지 청주와 대전 그리고 공주에 있는 2차 종합병원이 각각 방문해 의료진간담회를 하고 재정투자도 약속했다. 지역의료기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부산의 한 2차 종합병원 근무 외과 전문의는 본지에 평소에 응급실을 찾는 이들이 실제 응급의학과는 상관없는 경증 환자들이었다사실상 응급실도 정상을 찾아가고 있고 빅5까지 굳이 올라갈 필요가 없는 환자들이 종합병원을 찾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진단서만 떼어서 서울로 올라가던 환자들이 지방 병원을 찾아 치료와 수술까지 받으면서 지방 의료가 드디어 제 모습을 찾고 있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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